“ 후후~ 제가 더 원하는 바죠...연이 씨....사랑해요....”
“ 사랑해요..강인 씨...흡...”
이 따스한 품도 이제는 마지막이겠지?
그런 연의 슬픔을 알기라도 한 양 강인이 안아주면서 뜨겁게 키스를 해왔다.
약간은 씁쓸한 담배냄새가 섞인 강인의 타액이 너무나 달콤하게 느껴졌다.
말랑하게만 느껴지는 강인의 혀 속으로 온몸이 녹아 드는 것만 같았다.
끝 없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이 시간을 이제는 끝내야 할 때다.
이 감미로움에 젖어 있다가는 정말로 돌이킬 수가 없게 될 테니까...
“ 강인 씨....”
“ 왜요? 연이 씨...”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이 강인의 품에 안긴 연에게는 서럽게만 다가온다.
“ 정말...그 길을 포기할 거에요?”
“ 후후~ 연이 씨...제가 그랬죠? 포기가 아니라고? 그냥 제 길이 아닌 거에요....아무 걱정도 말아요..”
안심을 시키듯이 다시 한번 입술에 닿는 강인의 따스한 입술....
연은 마음을 다잡았다.
“ 만약에 말이죠...”
“ 만약에요?”
“ 네..만약에 제가 이혼을 결심한 게 강인 씨 때문이 아니라도 그럴 거에요?”
“ 하하하...알았어요...알았으니까...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안다.
강인이 스스로의 결정을 바꾸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란 걸....
“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요....”
“ 여, 연이 씨....”
멈칫하는 강인의 손길...
이 정도로는 강인을 설득하기가 부족했다.
더 결정적인 뭔가가 있어야 한다.
여전히 자신의 탓이라 생각할 테니까...
“ 그리고...저에게도 다른 남자가 있어요...강인 씨 말고도...”
“ 여, 연이 씨...이러지 말아요...왜 그런 거짓말을?”
강인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굳어졌다.
약간의 노여움도 섞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건 연에게 거짓말을 하게 만든 강인 자신에 대한 거라는 걸 알기는 어렵지가 않았다.
여기서 망설이면 일은 더 어려워질 것이었다.
“ 강인 씨...제발...제 이야기를 마저 들으세요....”
“ 연이 씨...”
“ 부탁이에요....”
“ ..........”
침묵하는 강인...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품에 안고서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젖가슴을 애무하는 손길을 보면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 강인 씨 때문이 아니에요....물론 전 당신을 사랑해요...하지만 이제는 한 남자에게 묶여서 바보처럼 살기가 싫어졌어요...
자유롭게 사랑하고 살고 싶어진 거에요...남편의 일은 그런 제 마음을 확인시켜준 것뿐이고요...”
“ ..연이 씨....”
“ 당신의 책임이 아니에요..그리고 란이와 결혼하고 나서는 우리...정리해요...
저는 자유롭게 남자를 만나고 강인 씨는 죄의식을 느낄 필요 없이 란이와 행복하면 돼요...
자신이 그렇게도 원했던 법관의 길은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요...알았죠?”
“ 연이 씨~!!!! 그만...”
이제는 정말로 화가 났는지 연을 품에서 떼어내 어깨를 붙들고 노려보았다.
이글거리는 눈동자에서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아픔의 감정도....
역시 이것만으로는 안 되는 건가?
연은 희미하게 가졌던 마지막 소망도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 미안해요...강인 씨...당신을 속였어요...인정하기는 싫겠지만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해요...자...확인을 해보세요...”
“ 헉~ 여, 연이 씨...”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질에서 콘돔을 빼내자 봇물이 터지듯이 쏟아진 아들의 정액이
팬티 속을 미끈거리게 만들고는 아직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손을 잡아 자신의 팬티 속으로 이끌자 강인은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굳어졌다.
이 미끈거리는 액체의 정체를 왜 모를까?
“ 전...이런 여자에요...강인 씨가 스스로를 그렇게 희생하면서까지 지킬 가치가 있는 여자가 아니라고요...
보세요... 당신을 만나러 오기 직전에도 다른 남자에게 안겨서 이렇게 보지 속에다 정액을 잔뜩 넣고 온...”
“ 그, 그만~~~!!!”
팬티 속에서 굳어있는 강인의 손가락을 잡아 질 속으로 넣어주었다.
아직도 그 속에서 흥건하게 고여있는 정액까지 부정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러자 강인은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손을 빼냈다.
연은 눈을 감았다.
뺨에서 뜨거운 불길이 일 것을 각오하면서...
아니 손을 대기도 더러울 테니 그냥 버려두겠지?
차라리 따귀라도 때려주면 좋으련만....
그러나 그런 마지막 바램마저도 들어주지를 않았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연은 자신의 뺨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느꼈다.
“ 연이...씨....”
“ 흑흑.....흑...”
왜? 왜? 화를 내지 않지?
각오는 했지만 오히려 슬프게 들리는 강인의 목소리가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화를 내고 때릴 가치도 없다는 걸까?
그냥 불쌍하고 어처구니가 없게 보이는 걸까?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연은 머리 속으로는 잘했다고 자신을 격려하면서도 마음으로는 후회가 가득했다.
“ 연이 씨...사랑해요...사랑해요...절대로 당신을 포기 못해요...”
“ 흑..가, 강인 씨? 흑...”
연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그러자 눈가를 축축히 적신 채 따스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강인이 보였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바보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미련할 줄이야?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고도 자신을 사랑한다고 했다.
어쩌면 자신은 이 말을 가장 기대하고 왔던 것일지도 몰랐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 포기 안 할게요...당신도...법관도...그리고 란이도 모두 가질 거에요....
연이 씨가 바라는 대로 다 할 테니...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아요...알았죠? 제발....사랑해요...”
“ 엉~엉~엉~ 강인~ 씨~ 사랑해요....”
참았던 고통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더니 뒤이은 환희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지고 있었다.
연은 목이 터져라 통곡을 하면서 강인의 입술에 매달렸다.
그리고는 상처를 입은 짐승들처럼 서로를 핥기 시작했다.
“ 하악~ 하악~”
“ 흑흑흑~”
찢을 듯이 서로의 껍질을 벗겨나갔다.
후드득~ 찍~
강인의 상의에서 단추가 요란스럽게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연의 하체에서 작은 팬티가 길게 늘어지더니 그만 찢어져버렸다.
서로를 벗기다가 걸리는 것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제거하고서 두 사람은 알몸이 되어 침대 위로 쓰러졌다.
“ 아흑~ 악~!! 아, 안돼요...제발...씻고 올게요....아~”
“ 아니에요...내가 직접 깨끗이 할 거에요....”
“ 제, 제발..더러워...아앙~ 아, 안돼...”
“ 당신의 몸 속에 있던 거에요...더럽지 않아요...이걸 없애고 내 걸로 채울 거에요...연이 씨...”
“ 아아아~ 아, 안되....아흑~ 아아~ 사랑해요...여보...사랑해...아앙~”
아들의 정액이 질퍽한 음부를 만지고 질 속으로 손가락을 넣을 때
부끄러움과 미안함에도 참을 수 없는 정염으로 그냥 몸을 맡겼던 연은 강인이 가랑이로 얼굴을 가져오자 기겁을 했다.
그리고 설마 하던 게 자신의 음부에 닿는 보드라운 혀에는 그만 경악을 하고 말았다.
그곳에는...그곳에는 다른 사람..그것도 아들의 정액이...
자신의 필사적인 만류에도 혀로 핥아 음부의 주위를 깨끗이 하고서는,
했던 말처럼 질 속으로까지 넣어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 삼키고 퍼내는 강인에,
연은 포기와 함께 마음의 한구석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 순간만큼은 아니, 어쩌면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 속에 가장 큰 사랑으로 남아버릴지도 몰랐다.
아들처럼 남자와 혈육이 뒤섞인 그런 감정이 아니라 순수하게 사랑하는 남자로서...
그렇게 연은 강인이 자신에게 쏟아주는 애정에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다.
“ 흑흑흑~ 사랑해요..사랑해요...여보~”
“ 사랑해요..연이 씨...”
얼마나 아래에서 머물렀을까?
혀로 정액이 완전히 제거되고도 자신이 쏟아낸 물로 깨끗해졌다고 스스로도 느낄 무렵 강인이 위로 올라왔다.
그러자 연은 강인의 입가를 샅샅이 핥고는 입 속으로 혀를 넣어 빨기 시작했다.
이빨 사이와 잇몸 그리고 입안의 구석구석까지 아들의 정액이 묻어 있다고 생각되는 곳은 남기지 않았다.
희미하게 느껴지는 정액의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고도 자신의 타액을 끝없이 흘려 넣어 씻어냈다.
“ 아흐흑~ 여보~ 당신의 좆물로 채워줘요...어서...제 보지를 가득 채워요....
아앙~ 보지를 채우고 입에도 줘요..얼굴에도..그리고 가슴에도 뿌려줘요...제발~
아아아~ 당신의 냄새가 가득 배이게...어서..아앙~”
“ 후욱~ 알았어요...연이 씨....영원히 지워지지 않게...해줄게요...”
“ 아앙~ 당신...여보 라고 불러줘요...제발...그냥 연아라고 불러요....”
“ 그래...연아...여보...사랑해....”
“ 아아~ 여보~ 사랑해요..고마워요...박아요...어서...제가 보짓물을 펑펑 싸게...”
두 사람 사이에 남아있던 마지막 경계선까지 무너져버렸다.
“ 아아앙~ 뜨거워~ 사랑해요~ 여보~”
“ 사랑해...연아...”
손으로 성기를 붙들고 허겁지겁 당기는 애원에 밀어 넣자 연이 비명을 지르면서 칭칭 감겨왔다.
“ 여보...알았죠? 약속을 한 것처럼 절대로 포기하면 안돼요...단 하나도....”
“ 그래...약속할게...당신도...란이도...그리고 내 길도....”
“ 고마워요...사랑해요...당신....”
“ 사랑해..여보...”
뜨거운 키스를 남기고서 현관을 나서는 연을 바라보고는 강인은 침대로 와 걸터앉아 담배를 물었다.
“ 바보 같은 여자...그래서 더 사랑할 수 밖에 없지만....”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다니...
자신에게 버림을 받을 걸 각오하면서까지....
어쩌면 남편에게 딴 여자가 생겼다는 건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남자라니...그건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애초에 그럴 기회도 시간도 없었다.
더군다나 방학 중이라 민이가 늘 집에 붙어있는 상황인데....
강인은 꼼꼼해 보이는 연이 그런 면에서 의외로 허점을 보였다는 사실이 우스우면서도 귀엽게 느껴졌다.
물론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아팠지만 결국엔 자신을 위해 몸을 던진 게 아니던가?
어설픈 자존심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불쾌한 일을 연에게 하게 만든 자신이 경멸스러웠다.
아마 아무 남자나 골랐을 것이다.
연 정도되는 여자가 유혹을 한다면 누구라도 쉽게 넘어올 게 분명했다.
남자라면 혹시나 하고 수상하게 생각을 하면서도 충분히 모험을 하게 할만큼 매력이 있는 여자임에 틀림이 없으니까....
이렇게 또 다시 오해가 깊어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연은 행복감에 젖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 헤헤~ 강인 씨~ 나 왔떠~~ 흐응~”
“ 이이쿠~ 이 술고래...또 취했구나?”
“ 흐응~ 나 자기가 느무 보고 시퍼 죽는 줄 알아따~”
“ 그래..그래..자...누워...내가 옷을 벗겨 줄게...”
대학동창들 모임이 있다더니 술에 취해서는 집으로 안가고 이리로 쳐들어왔다.
혀가 꼬여서 발음도 제대로 안 되는 란의 어리광에 강인은 웃음을 짓다가도 얼굴이 어두워졌다.
아기처럼 칭얼거리는 란의 옷을 하나씩 벗겨주자 헤실헤실 웃는 게 마음을 아프게 했다.
“ 자기야~앙~”
“ 왜? 우리 아기~”
“ 라면...라면 머꼬 시퍼~ 흐응~”
“ 그래..알았어...우리 딸....”
“ 앙~ 아빠~아~ 사랑해~”
둘이 있으면 어리광을 부리는 란은 술을 먹으면 더해지곤 했다.
란과 연, 이제 와서는 어느 쪽도 포기할 수가 없게 되었다.
“ 자~ 우리 딸...라면.....에고....자네?”
“ 푸우~”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라면을 끓이고 돌아서니 그 탐스러운 나체를 드러내고는 정신 없이 잠이 든 란이 보였다.
강인은 한숨을 푹 쉬고는 앉아서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엄마는 애들이 남긴 음식을 처리하다가 살이 찐다더니 자신이 그렇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고는 웃었다.
이 작은 평화가 얼마나 갈까?
란이는 얼마나 아파할까?
잠깐 망상에 빠진 사이에 불기 시작하는 면발을 후루룩거리면서 넘기기 시작했다.
“ 아~”
무슨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여간에 놀라서 눈을 뜨자 갈증과 함께 두통이 몰려왔다.
그리고 따스한 체온과 함께 손에 잡힌 보드라운 살덩어리...
풋~ 당연히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강인이었다.
급하게 술을 마시고는 취한 와중에 이리로 와서 강인에게 안겼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 헤헤~ 이럴 때 보면 완전 주부라니까?”
머리 맡을 보자 희미한 취침 등 불빛에 예쁜 머그잔에 담긴 물이 보였다.
아마 강인이 자다 깨서 목이 마를 자신을 위해 준비해 두었을 것이다.
벌컥벌컥 들이키자 정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급하게 마셔서 갑자기 취하긴 했지만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은 탓인지 약간의 두통 빼고는 괜찮은 것 같았다.
“ 흐음~ 그냥 잡아먹어버려? 히히~”
자신이 취한 탓에 관계는 없었을 것이다.
늘 하듯이 알몸으로 서로를 안고 잠들었을 뿐일 테고....
날씬하게 빠진 강인의 알몸을 보자 욕정이 솟구쳤다.
흥~ 남자만 여자를 잡아먹으란 법이 있나? 더군다나 내 건데...
란은 슬며시 내려가서 귀엽게 잠이 든 성기를 입에다 물었다.
“ 으, 응? 란이 깼니?”
“ 헤헤~ 실패네?”
“ 뭐가?”
예민한 강인이 몇 번 빨기도 전에 깨어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자기가 잠들었을 때 몰래 덮치려고 했더니...킥~”
“ 뭐? 하하...이리와..란아...”
“ 앙....자기야...”
란은 팔을 넓게 벌린 강인의 품으로 안겨 들었다.
“ 란아....”
“ 응...자기야....”
강인은 아까와는 달리 아주 말짱해 보이는 란의 모습에 망설이다가 결심을 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부딪치는 게 나으리라...
그런 희생까지 치렀던 연에게만 계속 짐을 지울 수는 없었다.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는, 란을 속이기도 그렇다고 더 이상 연을 숨기기도 싫었다.
이제는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연에게 약속을 했듯이 모든 걸 안고 가려면 란도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었다.
자신이 느낀 란이 운명의 반쪽이라는데 희망을 걸어볼 수 밖에 없었다.
상처가 크겠지만 이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 ..전에 이야기했던....여자...기억하지?”
“ 가, 강인 씨?”
란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어깨를 꼭 껴안았다.
내친 걸음이었다.
여기서 주저하면 다시는 못하리라...
그리고 그건 또 다시 연에게 어떤 희생을 강요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내가 모든 걸 안고 갈수가 있을까?
란이가 내게 모든 원망을 퍼부어야 할 텐데....
“ 지금부터 내 이야기를 잘 들어...참기 힘들겠지만 끝까지 들어줘...”
“ ..알았어....”
너무나 진지하게 들리는 말에 란은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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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친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저와 하는 섹스가 너무나 좋다고...하지만 여자는 절대 섹스만으로 사랑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했던...
어쩌면 사랑을 하기에 더욱 더 그 섹스가 좋은 건지도 모르죠...
바람이 나고, 심지어 제비에게 빠져서 이것저것 다 갖다바치는 것도 결코 섹스 때문에 그런 건 아니죠...
마음을 주고 사랑을 느껴버려서 그렇게 되는 거죠...
물론 종종 섹스에 모든 걸 거는 여자도 있겠지만...그건 예외가 되겠죠...
그리고 그건 여자라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라 그렇겠죠...아마 남자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종종 야설에 보면 섹스만으로 여자를 종속시키는 설정이 너무나 당연하게 나오는데 그건 실제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뭐...그렇다고 제가 남녀관계에 도사도 아니고...심리학자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느끼기에 보통의 인간관계가 그런 게 아닌 가 하는 어설픈 생각일 뿐입니다...
39)
“ 그때...그 여자...내가 정리한다고 했었지? 미안해...약속을 못 지켰어...정말 미안해...란아...”
“ 뭐, 뭐야?.....”
“ 계속 들어줘...그게 끝이 아니야...”
“ ..........”
란은 기가 막혔다.
아직도 그 여자와 관계를 끊지 못했다는 것만해도 기가 막힌 데 그 외에도 남은 것이 또 있다고?
너무나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러자 강인도 따라서 몸을 일으켰다.
“ 전에 내가 그랬지? 우리가 평생을 같이 하기 위해서는...어려운 일들이 많을 거라고?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할 거야...”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그 여자와 우리 두 사람의 평생이 왜 같이 나와야 하는데?
너무나 큰 충격 탓일까?
란은 극심한 혼란 속에서 미처 강인의 말을 머리 속으로 정리도 못한 채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 처음에 만난 건.....”
왜 내가 당신과 그 여자의 시시콜콜한 사연을 듣고 있어야 하는 건데?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아니야?
란은 마음 속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남의 몸인 것처럼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으로 혀가 입 천정에 딱 달라붙어버린 것만 같았다.
왜 이러지?
여자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었잖아?
물론 아직도 정리를 못했다는 건 충격이지만....그래도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고 온몸이 떨리는 걸까?
“ 그리고....우연하게 다시 만나게 된 건....”
듣기 싫어도 다 듣고 말았다.
강인과 딴 여자 사이에 생긴 일이라 정말 싫었지만 이야기의 내용 자체는 별다르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너무나 생생하게 실감을 하고 있었다.
자신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물론 그 여자의 입장이지만....
강인을 만나기도 아득히 전...직장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었다.
열기로 가득 찬 주말의 나이트...들뜬 분위기...취한 상태...
그리고 핸섬하고 매너가 좋은 남자와의 즉석 부킹...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하룻밤의 정사...
문득 우스운 기분이 들었다.
자신은 그걸 강인에게 미안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아니 아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강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기억이 나다니...
들끓던 감정이 갑자기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흥분을 할 문제도 이유도 없었다.
어찌되었던 그것들은 과거의 일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피장파장이라고 까지도 할 수가 있었다.
지금 신경을 써야 할 건 강인이 조금 전에 언뜻 언급한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제부터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왠지 귓가에서 웅웅 대며 겉돌던 강인의 목소리가 라디오 볼륨을 올린 것처럼 똑똑하게 들려왔다.
“ 네 언니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간 날이었어...난 처음에 내가 잘못 본 줄 알았어...”
“ 자, 잠깐....지, 지금...뭐라고 했어?”
분명히 뭔가를 들었는데, 아니 문장의 뜻은 알겠는데도 그 말이 가지는 의미가 와 닿지가 않았다.
그 여자, 우연히, 재회, 언니에게 인사를 온 날?.......
콰~쾅~
착각이 아니라 진짜로 눈앞에서 하얗게 번개가 쳤다.
그리고 머리 속에서 천둥소리가 들리고 귀까지 울리는 걸 보면 정말로 벼락이 떨어진 지도 모른다.
설마...설마...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 가, 강인 씨....”
목소리가 덜덜 떨리면서 목이 콱 막혀 다음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아니, 너무나 무서워서 자신이 금방 떠올린 것을 뱉을 수가 없었다.
“ ..맞아...내가 말한 그 여자가...처형...아니 네 언니, 연이 씨야.....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미안해....”
“ 아악~~!!!그만~~!!!”
란은 귀를 두 손으로 막으면서 비명을 질렀다.
이게 무슨 질 나쁜 장난이야?
강인 씨..지금 나하고 농담을 하는 거지?
우리가 부녀놀이를 하는 것처럼 야한 상상을 하는 거 맞지?
아무리 그래도 너무 했어...언니를 등장시키다니....하하...하...
정말 변태 같아....자기는....그런데....왜...이렇게 몸이 떨리고 눈물이 나지?
숨을 쉬기가 힘들어....죽을 것 같아....
“ 란아...란아...제발...진정해...정신을 좀 차려봐...”
“ 아아악~ 악~~”
귀를 막고서는 이불 속에다 얼굴을 묻은 채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대는 란을 보고 강인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심야에 울리는 비명이 문제가 아니라 란의 상태가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다.
란의 부드러운 알몸을 끌어안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쇼크로 인한 일시적인 경련이 온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너무나 큰 충격에 자칫 정신에 문제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목이 쉴 정도로 비명을 지르는 란의 눈에서 지나치게 흰자위가 드러나고 있었다..
“ 란아...란아..제발...제발...”
짝~ 짝~
강인은 입가에 하얗게 거품까지 보이기 시작하는 란의 상태에 그냥 정신 없이 따귀를 날렸다.
손바닥이 화끈거릴 정도의 강한 타격에 란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한번, 두 번....그리고...
“ 아, 아파...그만...아파.....”
“ 란아...흑흑흑...미안해...란아...흑흑....”
그제야 힘 없이 아프다고 내뱉는 란의 눈동자가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양 뺨에 벌겋게 손자국이 난 채로 멍하니 바라보는 란의 흐릿하던 눈빛이 조금씩 맑아졌다.
강인은 온몸에서 힘이 쭉 빠지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늘 밝고 때로는 황당하기까지 할 정도로 태평한 란이었기에 이런 상황까지는 상상을 못했었다.
의학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좀 전에는 히스테리로 인해서 아주 위험한 지경까지 갔을 지도 모른다는 느낌은 있었다.
짝~
“ 나쁜 놈....”
짝~
“ 나쁜 새끼....”
좌우로 따귀가 날라오면서 욕설이 쏟아졌지만 강인은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란이 이제야 제대로 감정을 표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이상은 아까처럼 위험한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여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건 당연히 자신이 받아야 할 몫의 일부분일 뿐이었다.
여자의 손이라고 만만하게 보기가 힘들 정도로 란의 손길은 매웠다.
몇 대나 맞았을까?
찝찔하게 피 맛이 번지는 걸 보면 입안이 조금 터진 것 같았다.
후후~ 아까 내가 따귀를 너무 세게 때렸나 보군? 마음 먹고 복수를 하나 봐?
강인은 뺨이 부어 오르는 걸 느끼면서도 속으로 농담을 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어찌되었던 간에 란에게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주고 싶었던 만큼,
이렇게 자신에게 화풀이를 할수록 속으로 맺히는 게 적어지리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 저리 비켜....”
“ 라, 란아.....커~억~”
그러던 란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 옷을 입으려 하자 강인이 말렸다.
이 시간에 어디를 간단 말인가?
이 상태로는 집으로 가는 것도 문제였다.
버둥거리는 란을 껴안자 갑자기 어깨를 깨물었다.
얼마나 강하게 물었던지 살점이 떨어지는 듯한 통증에 겨우 신음을 참았던 게 착각만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입을 떼어낸 란의 입가에 벌겋게 뭔가 묻어 있고 자신의 어깨에서 뜨거운 액체가 주르르 흘러내린 걸 보면....
현기증을 나게 만드는 비릿한 피 냄새가 가득 풍겨왔다.
“ 가, 강....”
“ 란아...내가 잠시라도 보기가 싫겠지? 내가 나갈게...넌 그냥 있어.....지금 시간에 네가 움직이는 건 무리야...
한숨이라도 눈을 붙이든지..아니면 그냥 조용히 생각을 하든지...편한 대로 해...난 네가 출근을 하고 나서 올게...”
어깨의 살이 찢어져 피가 줄줄 흐르는 걸 보고서 깜짝 놀라 뭔가를 말하려던 란을 강인이 말렸다.
그리고는 주섬주섬 대충 체육복을 챙겨 입고는 어깨에다가 수건을 누른 채로 급히 현관을 나섰다.
밖에서 열쇠로 잠그고서는 그제서야 자신이 지갑도 핸드폰도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다시 들어가기도 곤란했다.
그나마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았던 란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니..그게 아니라도 지금 수건으로 누르기는 했지만 옷에 피가 묻은 상태로 돌아다니기도 곤란했다.
그나마 여름인 게 다행이었다.
강인은 옥상을 향했다.
몇 시간만 참으면 될 것이었다.
혹시라도 란이 엉뚱한 일을 벌일까 위에서 출입구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흐흐흑~ 흐흑~~ 와앙~”
도망을 가듯이 강인이 허겁지겁 사라지고 방안에 혼자 남자
벌거벗은 채로 멍하니 서있던 란이 풀썩 주저앉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혼란스러우면서도 무서웠다.
강인이 너무나 미우면서도 자신에게 물려 어깨가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 흑흑..나쁜 새끼...차에라도 치어서 콱~ 죽어버려...헉~ 딸꾹~ 딸꾹~”
이상했다.
강인의 그 모습이 왠지 자신이 나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면서 두렵게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반발심에 자신도 모르게 너무나 무서운 말을 뱉어놓고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울음마저 그치고 딸꾹질을 시작했다.
갑자기 무심결에 뱉은 말로 인해서 뭔가가 스산하게 느껴졌다.
멈추려 해도 그쳐지지가 않는 자신의 딸꾹질마저 너무나 불길하게 다가왔다.
늘 포근한 보금자리로 여겨지던 이 방과 가구들이 왠지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 딸꾹~ 딸꾹~ 흑..흑...미, 민아....민아...악~”
란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전화기를 찾아 들고 조카의 이름을 불렀다.
사실은 강인을 부르고만 싶었다.
자신에게 가장 안도감을 주는 존재...그건 당연히 강인이었다.
하지만 그런 본능을 누르고는 조카의 이름을 부르며 전화기를 들다가 비명을 지르면서 놓쳐버렸다.
등에다 얼음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온몸이 싸늘해졌다.
너무나 놀라서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 같던 딸꾹질마저 멈춰버렸다.
내가...내가...지금 무슨 짓을 한 거지?
어떻게 된 거야?
이 미친 년....흑흑...흑...나 어떡해....어떡해...강인 씨...나...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조카와의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지금 자신이 어떻게 감히 강인과 언니를 욕할 수가 있는가?
머리채가 쥐어 뜯기고 발가벗은 채로 거리로 내쫓겨도 오히려 할 말이 없는 건 자신이었다.
강인과 언니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냥 불륜이었다.
그것도 자신과 강인이 만나기도 전에 우연히 생겼던....
그렇다면 자신과 조카는?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근친상간...더군다나 강인과 결혼을 약속하고도 그 이후에 만들어진 관계였다.
그뿐만 아니라 시작된 이후에는 강인보다는 오히려 조카와의 관계가 더욱 많았다.
언니? 언니의 하나뿐인 아들을 진흙구렁텅이로 끌어넣은 자신에게 무슨 변명이 있으랴?
그런데도 자신이 어떻게 했더라?
미친 듯이 때리고 발악을 했다.
물어뜯어서 어깨를 찢어놓았다.
분명히 봤었다.
어깨를 덮은 수건이 빨갛게 물들 정도로 피가 흘러나오는 걸....
그리고....죽으라고....했다...조금 전에는....
“ 아, 안돼..강인 씨...흑흑...강인 씨..미안해..자기야...내가 잘못했어..돌아와..제발...흑흑...”
란은 두려움과 절망감에 눈물이 쏟아졌다.
자신이 뱉은 저주로 인해서 강인에게 정말로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얼음 굴에 들어온 것처럼 오한이 들면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떻게 해야 해? 경찰? 아니....아니...민이...그건 절대 안돼....
제발...제발 강인 씨...그래..맞아..강인 씨한테 전화를 하면 돼...
바보같이 그것도 생각을 못하다니...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빨리 오라고 하는 거야...
“ 가만...가만...흑흑...왜 이리 생각이 안 나는 거야? 흑흑...”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르려 하자
눈물로 눈앞이 흐려진 탓도 있지만 갑자기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란은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상태로 자신이 늘 누르던 단축번호까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고 있었다.
“ 흑흑흑...흑흑..제발..제발...강인 씨....”
자신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어 산발로 만들어가면서까지 겨우 발신에 성공을 한 란은
안도감을 느끼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기겁을 했다가 다시 절망했다.
그제서야 강인의 책상 위에 놓인 핸드폰과 지갑이 보였던 것이다.
나쁜 년...천벌을 받을 년....흑흑....
란은 자신을 마구 욕하고 저주했다.
얼마나 미친 듯이 굴었으면 겨우 옷만 걸친 채,
더군다나 상처를 치료는 고사하고 지혈마저 할 시간도 없이 내쫓기듯이 나섰을까?
자신은 세상에서 제일 악독한 요부요, 악녀였다.
“ 흑..흑...아니야..강인 씨...아무 일도 없는 거지? 안돼...”
울음만 터뜨리며 무기력하게 있던 란은 기운을 차려서 옷을 챙겨 입었다.
지갑도 없이 체육복만, 거기다 상처까지 입은 사람이 멀리 갔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돌아올 때까지 막연히 기다리고 있기에는 너무나 불안했다.
이대로는 피가 마르고 심장이 터져 죽을 것만 같았다.
란은 자신이 직접 근처를 돌면서 강인을 찾기로 했다.
“ 흑흑흑...강인 씨...강인 씨...자기야...내가 잘못했어...제발...흑흑흑....”
우선 생각이 나는 대로 근처의 놀이터부터 들렀다.
컴컴한 놀이터의 텅 빈 그네와 미끄럼틀이 을씨년스러웠다.
시원함을 느끼게 하던 나무들조차 음습한 기운을 뿜으며 두렵게 했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면서 구석구석을 찾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 작은 놀이터가 커다란 숲이라도 되는 것처럼 몇 바퀴를 돌고도
강인이 없다는 걸 다시 확인하는 순간에 힘이 쭉 빠지면서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문득 도로가로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나 겁이 났다.
자신이 아까 뱉은 말 때문에 뭔가를 확인하게 되고 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란은 자신의 어깨를 두 손을 감싸고는 울음을 터뜨리면서 한 없이 움츠리고만 있었다.
“ 란..아..란이니?”
“ 악~”
란은 갑자기 들려온 남자의 음성에 비명을 질렀다.
“ 란아..란아..나야...정신 차려...”
“ 자, 자기? 자기야~ 와앙~~ 강인 씨...”
놀라서 울음마저 그쳐버렸던 란은 어둠 속에서도 엉거주춤하게 서있는 그림자에게서
너무나 익숙한, 그리고 애타게 기다렸던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 품에다 몸을 던지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자 주춤하다가 포근하게 어깨를 감싸오는 그리운 손길에
서러움과 반가움 그리고 미안함과 안도감이 몰려들면서 한 없이 파고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강인의 심장 속으로 녹아 들고만 싶었다.
“ 후~ 많이 놀랐어? 이제는 괜찮아...가자...”
“ 흑흑흑...강인 씨...미안해...흑흑...”
“ 자자....이제는 안심해...”
강인은 자신의 품 속에서 비를 맞은 새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는 란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다가 빠르게 튀어나가는 란을 발견하고서 내려왔을 때는 보이지가 않았다.
택시를 타기 위해 도로가로 나갔는가 싶어 뛰어갔지만 없었다.
그래서 맥이 빠진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가 란의 소지품들이 그대로 있는 걸 보고 다시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사방을 찾아 헤매다가 놀이터에서 들리는 울음소리를 따라왔던 것이다.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두려움에 쌓여서는 쪼그린 채로 울고 있는 란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졌다.
란아...란아...정말 내가 못할 짓을 했구나...미안해...
강인은 눈물이 솟아났다.
저 밝고 착한 아이를 이렇게나 슬프고 처량하게 만들다니...
“ 흑흑...많이 아프지...흑...”
“ 아니야...아무렇지도 않아..그냥 조금 벗겨진 것 뿐이야...”
“ 흑흑흑....뭐가 그래? 완전히 패였는데? 흑흑...내가 미쳤어....미안해...”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강인의 윗옷을 벗기고는 약 상자를 가져와 수건을 떼어내는 순간 비명이 나올뻔했다.
이게 정말로 내가 한 짓이란 말인가?
강인의 한쪽 어깨는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져서는 피범벅인 채로 퉁퉁 부어있었다.
란은 자신의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
그리고 이런 상태가 될 때까지도 묵묵히 당하고 있었던 이 남자의 바보스러움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 흑...흑...날이 밝으면 병원에 가자...꿰매야 할 것 같아...흑흑...”
“ 하하..아니야..그냥 침만 바르면 나을 정돈걸? 너 보약을 좀 먹어야겠더라? 무슨 애기보다 무는 힘이 약해?
“ 엉엉~ 이 바보~ 엉엉~”
소독약이 상처로 스며들자 새하얀 거품이 일면서 무척이나 아픈지
입술을 이빨로 질끈 깨물고 몸까지 부들부들 떨면서도 신음소리 대신에 농담을 건네는 이 남자....
란은 다시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말았다.
“ 가, 강인 씨?”
일단 응급처치가 끝나고 상처에다 붕대를 감은 후에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갑자기 강인이 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 란아...더 들어줘...힘들겠지만 부탁이야...
내가 얼마나 나쁜 놈이고 죽일 놈인진 잘 알아...하지만..아직도 할 이야기가 남았어...”
“ 자..기..야...”
란은 같이, 아니 강인 대신에 자신이 무릎을 꿇고만 싶었다.
하지만....
“ ...그래서 휴가가 끝나고 온 날....”
“ .........”
란은 강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이어지고 시험을 앞두고서 자신에게처럼 일시적으로 떨어진 사연...
그리고 휴가를 가서 생겼던 일들...
그 동안에 자신은 어떠했던가?
너무나 당연하게 조카와 육욕을 불태웠다.
강인은 갈등 속에서 본능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자신은 조카의 손과 입 그리고 성기가 주는 쾌락에 미쳐있었다.
“ 결국에..내가 연이 씨를 그렇게 만든 거야....그래서 책임을 져야 해...
아니...솔직히 말할 게...너하고는 다르지만...또 다른 감정으로 사랑하고 있어...미안해...란아...
그런 희생까지 치른 연이 씨를 외면할 수는 없어....그렇다고 너를 포기하기도...정말 미안해...”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강인뿐만이 아니라 언니에게마저 위축이 돼버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자신을 희생하려 한 것이다.
책임감으로 언니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길을 포기하려 했던 강인이나,
그런 강인을 제 길로 보내기 위해서 다른 남자에게 몸을 던져버린 언니....
완전히 그쳤던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이건 자책과 미안함 그리고 회한의 눈물이었다.
“ 란아...미안해...너를 아프게만 만들어서...
약속할게...절대로 널 외롭거나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할게...나를 떠나지만 말아줘...
그리고 언니...연이 씨도 지켜줄 수 있게 해줘...제발...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 테니...”
“ 흑...강인 씨....”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막막했다.
란은 이미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남자를 떠나고 싶은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유를 대야 할까?
나는 조카에게 보지를 대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란은 어쩌면 강인이면 이해를 해줄지도 모른다는 유혹을 받고 있었다.
그냥 자신도 모든 걸 털어놓아버리고만 싶었다.
그러나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일의 경중이 다른 것이었다.
별 수가 없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척하는 수 밖에는....
“ 자기야....”
“ 란...아...”
강인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다정하게 부르는 란의 목소리에 번쩍 머리를 쳐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말보다 눈빛으로도 모든 걸 알 수 있을 때가 많았다.
강인은 란이 모든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나 기뻐야 하는데도 실감이 나지 않는 탓인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 약속할 수 있지? 자기가 말한 대로 나를 외롭지 않게..그리고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 그래...내 목숨을 걸고....”
“ 언니는? 언니는 어쩔 건데?”
“ ..그건...스스로 새로운 행복을 찾아 떠나기 전까진 지켜주고 싶어..미안해...”
“ ...그래...믿을게...그 약속....”
“ 란아...고마워....정말 고마워...”
이제야 실감이 나면서 가슴이 감동으로 벅차 올랐다.
역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란은 운명의 반쪽이었다.
“ 그러면...내가 어떻게 해야 해?”
“ 그건...그냥 모른 척을 해주면 좋겠어...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서로가 알게 되어서 이야기를 하기 전까진 그러는 게...
솔직히 섣불리 아는 척을 했다가 연이 씨가 또다시 그런 극단적인 일을 할까 겁이 나...”
“ 휴...그래...맞아...”
란은 언니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랐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려질 줄을 알면서도 강인을 위해 다른 남자에게 안기다니...
그런 언니의 면모에 경악을 하면서도 강인의 말에는 동감을 했다.
자신이 그 사실을 안다는 걸 깨닫게 되면 이번엔 동생을 위해 어떤 일을 벌릴 지가 상상이 안 갔다.
어떻게 보면 형제인 자신이 먼저 언니를 챙겨야 하는데도 강인이 나서자
미안한 마음과 함께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사람이기에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 자기야...이제 그러지 말고 어서 일어나...보기 싫어....”
“ 으, 응....”
보기가 싫다기 보다는 미안해서였다.
강인이 자신에게 무릎을 꿇으면 자신은 석고대죄를 해야 했다.
용서를 빌며 무릎을 꿇은 강인의 모습을 보고 있기가 너무나 괴로웠다.
“ 사랑해..란아...그리고 고마워..평생 갚을게...”
“ 나도 사랑해...자기야...”
그제야 침대 위로 올라온 강인이 키스를 해왔다.
란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면서 가슴이 떨려왔다.
아까는 얼마나 무서웠던가?
이 사람더러 죽어버리라니?
아무리 화가 났었다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뱉었을까?
그나마 그 화도 나중에 생각하니 스스로도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상처를 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사한 모습으로 따스함을 전해주고 있는 강인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러자 아래가 화끈거리면서 욕정이 강하게 몰려왔다.
비록 언니에게도 양보를 해야겠지만 그래도 이 남자는 내 거야...
“ 라, 란아?”
“ 하아~ 자기야...나를 안아줘..아니...내가 할게...자기는 그냥 누워 있어...아프니까...”
“ 하지만..너..조금이라도 자야 출근을 하지...”
“ 아니야...나 오늘은 쉴래...전화를 해서 월차를 낼 거야....자기랑 병원도 같이 가봐야 하고...
아니..그것보다도 지금 당장에 못 참겠어...자기 자지를 내 보지에다가 안 넣으면 미쳐버릴 거야...사랑해...”
“ 사랑해...란아...아름답고 착한 내 신부....”
“ 여보....”
강인은 자신의 하의를 벗겨내고는 성기를 입에 물고서 스스로 옷을 벗어 던지는 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기를 뿌리 채 뽑을 듯이 강하게 빨아들이는 란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드러났다.
그러자 마치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물기가 번들거리는 음부가 골 사이로 비쳤다.
이제야 긴장이 풀어진 탓일까?
아니면 자신을 유혹하는 저 비밀의 정원 때문일까?
강인은 갑자기 밀려드는 갈증에 둥글게 쪼개진 엉덩이로 손을 뻗었다.
“ 아흑~”
“ 자, 자기야..아파?”
“ 아, 아니야..너무 좋아...계속해...”
“ 아앙~ 자기도 보지를 빨아줘...”
순간 어깨에 느껴지는 통증에 강인은 신음을 토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얼굴 위에다 올려준 란의 가랑이에서 풍겨 나오는 음란한 냄새의 근원을 혀로 더듬기 시작했다.
“ 휴~ 어떻게 해야 할까? 티를 안낼 수가 있을까?”
란은 집의 현관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결국 결근을 하고는 강인과 함께 병원을 갔었다.
이빨 자국이 완연하게 보이는 상처를 보고 힐끔 자신을 쳐다보는 의사의 눈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다행히도 몇 바늘을 꿰맨 것 빼고는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자기가 맛있었냐고 소곤거리는 강인을 보기가 민망했다.
“ 에라~ 모르겠다...그냥 몸이 안 좋아서 조퇴를 했다 그러고 방에 들어가 자는 척을 해야지..뭐...”
란은 현관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섰다.
“ 란...아..?”
“ 어, 언니?”
“ 꺄악~”
“ 어머머머...미, 미안해..언니...”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란은 멍해졌다.
욕실에서 막 나온 건지 알몸으로 거실에 서있는 언니가 보였던 것이다.
언니의 저렇게 적나라한 알몸을 본 게 언제였던가?
성인이 된 이후로는 없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그건 언니도 마찬가지였던지 잠시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란은 눈을 질끈 감으면서 돌아섰다가 안방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서야 자신의 방으로 황급히 들어왔다.
“ 하아~ 놀래라....”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언니의 알몸은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
불현듯 저 육체를 강인이 안았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내심 자신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 아휴~ 그런데..언니도 미쳤어...다 큰 아들....아들? 민이?”
무심결에 중얼거리던 란은 갑자기 몸이 굳어졌다.
그러고 보니 언뜻 조카의 방문이 닫히는 것 같기도 했었다.
서, 설마?
란의 가슴은 한 가지 무서운 상상으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아닐 거야...
하지만 점점 더 몸이 떨려오고만 있었다.
자신과 조카를 생각하면.....
그러자 문득 휴가 때 타서 보기 좋은 갈색을 띤 탓에 유달리 새하얗게 눈에 들어오던 언니의 하체가 떠올랐다.
쿵~
커다란 돌덩어리가 가슴에 떨어지는 것 같았다.
분명히 언니의 그곳은 자신처럼 한 올의 털도 없이 매끈했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어쩌면 아까 순간적으로 의식을 못했지만 란은 언니의 알몸보다 자신처럼 면도가 된 음부에 놀랐던 것 같았다.
그, 그래...강인 씨..강인 씨가 면도를 시킨 걸 거야....맞아...
하, 하지만....자신 역시 강인이라기보다는 조카의 꼬임에 오히려 강인을 유도하지 않았던가?
란은 점점 더 무서워지고만 있었다.
이미 강인과 언니의 문제는 머리 속에서 까맣게 사라지고 없었다.
“ 미, 민아~?”
“ 으, 응...이모? 웬일이야? 이 시간에?”
“ 으~응...몸이 좀 안 좋아서 조퇴를 했어...”
“ 잠깐만...기다려...”
“ 아니야...열지마...한숨 잘까 봐...”
“ 응...알았어...이모...”
잠긴 조카의 방문 앞에서 나지막이 불러보면서 제발 대답이 없기를 바랬다.
그러나 왠지 당황한 듯한 조카의 목소리에 힘이 쭉 빠졌다.
언니는 조카가 집에 있는데도 수건 하나 가리지도 않고서 벌거벗은 채로 거실을 돌아다닌 것이었다.
란은 자신의 방문을 잠그고는 침대에 누워 머리 위로 이불을 푹 뒤집어썼다.
지금은 도저히 뭔가를 생각할 기력이 없었다.
40)
“ 아이~ 씨~ 뭐야?”
자신의 성기가 빠져 나온 자리로 시커먼 동굴의 입구가 서서히 막히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별개의 생물인 양 흠뻑 젖어 번들거리는 빨간 꽃잎이 활짝 벌어져있다가
달맞이 꽃이 다시 그 꽃잎을 다물듯이 천천히 접히면서 그 사이의 샘마저 숨고 있었다.
항문까지 흘러내리고도 모자라 침대의 시트까지 적신 사랑의 액...
그런데다가 자신의 굵은 성기를 기름칠을 한 것처럼 뒤덮은 걸 보면 분명히 몸은 반응을 하고 있었다.
아니, 좀 전에 귀두를 씹듯이 오물거리고 기둥을 조여대던 질의 움직임은 이런 부수적인 증거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주인인 그 당사자는 아름다운 나체를 드러낸 채 정신 없이 잠이 들어 있었다.
그것도 정신이 멍할 정도로 술 냄새를 푹푹 풍기면서...
“ 이모...란아~ 란아~ “
젖꼭지를 살짝 비틀고 음핵을 손가락으로 튕겨봐도 엉덩이를 약간 움찔할 뿐 깨어나지 않았다.
하기야 자신의 성기로 그렇게 맹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는데도 잠꼬대 밖에 없었으니...
벌써 사흘째였다.
무슨 회식이 그렇게나 많은지 술에 잔뜩 취해와서는 질 속으로 이 굵은 이물질이 들어가도 몰랐다.
그래도 첫날은 왠지 잠든 막내이모를 몰래 범하는 것 같은 기분에 짜릿했었다.
그래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적극적으로 덤벼오는 질의 움직임에 사정까지 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한번이지 역시 아무리 몸이 반응을 한다고는 해도
인형 같은 상대로 섹스를 한다는 건 자위보다 조금 느낌이 나은 정도일뿐 곧 시들해져 버렸다.
“ 휴~ 어쩔 수 없지....”
민은 길게 한숨을 쉬고는 벌거벗은 채로 투덜투덜거리면서 방을 나섰다.
그리고는 안방을 향했다.
어제는 그냥 참고 잤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평상시 같으면 안 그러겠지만 지금 자신의 욕구를 당장 풀어야 한다는 갈망이 큰데다가
저 정도로 깊이 잠이 들어버린, 더군다나 사흘을 연짱으로 만취가 된 막내이모였기에 별로 걱정은 하지 않았다.
“ 하아~”
란은 조카가 방문을 닫고 나자 눈을 뜨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아래가 저릿하면서 발가락이 저절로 꿈틀거렸다.
한참을 달아오르다가 도중에 꺼져버린 불씨는 짜증과 더불어 불쾌감까지 가져다 주었다.
확실히 뭔가를 억지로 참는다는 건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했다.
잠든 척을 하느라 몸에 힘을 주고 혀끝을 깨물어 신음소리를 참다 보니 질이 더 강하게 조이면서 쾌감도 커졌었다.
그것만큼은 자신의 의지로도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아까도 그냥 팔을 뻗어 조카의 등을 안고서 허리를 쳐올리고 싶은 걸 겨우 참다가,
그 커다란 기둥이 드디어 몸 속에서 빠져나가자 겨우 안심을 하려는데,
갑자기 젖가슴과 아래를 만져오는 통에 순간적으로 신음을 토해낼 뻔했다.
다행히도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몸이 움찔거린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조카가 눈치를 채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랬다면 사흘 동안 취한 척하면서 일부러 술냄새를 푹푹 풍긴 고생이 물거품이 될뻔했으니...
아니...취한 척하느라 술을 마신 게 고생이 아니라 조카가 던져준 그 커다란 쾌감을
결국에는 다 연소시키지 못하고서 혼자서 손으로 해결해야 했던 괴로움이 컸었다.
“ 휴~ “
조카가 벗겨서 알몸으로 만들어놓은 자신의 몸에다 옷을 걸치고는 한숨을 쉬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제발 아니길 바랬다.
하지만 왠지 오늘만큼은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란은 조심스럽게 방을 나와 조카의 방문을 열어보았다.
문고리를 잡은 손이 저절로 스르르 미끄러졌다.
언제나 나쁜 예감은 잘 들어맞는다더니....역시나 텅 비어있었다.
어둠 속에서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버티고 있는 안방 문을 노려보고는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 아~앙~ 누, 누구? 민이니?”
“ 응..나야...”
바로 누운 엄마의 이불을 벗겨내고는 잠옷을 밀어 올리자 창으로 들어온 달빛으로도 매혹적인 하체가 환하게 보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엄마에게 면도를 시킨 건 너무나 잘한 일 같았다.
매끈한 살결이 패여서 금이 간 모습은 언제나 봐도 자신의 성기를 불끈거리게 만들었다.
껍질 아래에서 얌전히 고개를 내민 작은 싹도 혀를 대어달라고 유혹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야 막내이모의 방을 찾아갈 때부터 알몸이었기에 따로 벗을 필요도 없었다.
엄마의 다리를 벌리고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가서 은은한 열기를 뿜는 꽃잎을 혀로 더듬었다.
그러자 부드럽게 갈라지면서 혀에 붙어오는 매끄러운 꽃잎이 너무나 싱싱하게 느껴졌다.
애초부터 있던 약간의 습기가 혀로 음부를 핥기 시작하자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그때 꿈틀거리면서도 깨지 않던 엄마에게서 신음소리와 함께 잠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하앙~ 민아...안돼..너무 위험해...이모가..아흑~”
“ 괜찮아...완전히 뻗었어...벌써 사흘째 취해서 정신이 없는 걸? 좀 전에도 확인하고 왔어...”
“ 하아~ 그래도...”
연은 자신의 만류에도 고집스럽게 음부를 파고들어 음핵을 찌르는 뾰족한 아들의 혀끝에 허리가 저절로 움직였다.
아직도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아 약간은 몽롱한 상태에서 아래로부터 밀려드는 쾌감은 환몽과도 같이 달콤했다.
하지만 자꾸만 걱정이 앞섰다.
며칠 전에도 현장에서 바로 들킬 뻔했었다.
욕실에서 같이 나와 선 채로 애무를 나누다가 아들이 방으로 먼저 들어가자마자 동생이 들이닥친 것이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오죽했으면 머리 속이 텅 비어 멍하니 서있었을까?
전혀 상상도 못했던 동생의 모습을 현관에서 발견했을 때 마치 무슨 슬라이드의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생경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렇게 억겁 같던 몇 초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현실로 돌아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방으로 뛰어들어와서 터질 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자신이 오줌마저 조금 지린 걸 알았다.
동생이 몇 초만 빨리 왔더라면 자신을 품에 안고서 질을 손가락으로 후비는 아들의 모습을 봤을 것이었다.
그리고 아들의 성기를 손으로 쥐고 흔들면서 물을 질질 싸고 있는 음탕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모습도....
그래도 혹시나 하고 며칠을 자제하면서 동생의 눈치를 살피자
별다른 기색은 보이지가 않아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랬더니 그 며칠을 못 참고서 결국에 이렇게 아들이 오밤중에 쳐들어온 것이었다.
물론 그런 마음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몸은 너무나 즐겁게 아들을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