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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충격적이었다.
[민서]누나가 여지껏 나를 이토록 그리워 했었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 일병휴가 때 만나볼껄 그랬었나 보다.
편지를 서둘러 접어 품속 깊숙한 곳에 넣었다.
영하의 날씨에.. 소중한 [민서]누나의 편지지가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눈을 감았다.
한동안 잔잔했던 호수였는데..
그만.. 또.. 점하나가 그 호수에 떨어지더니.. 동심원의 작은 물결을 만들고..
그 물결들이 퍼져나가 너울이되고.. 파도가 되더니.. 어느덧 해일이 되어 나를 집어 삼킨다.
"후아......"
K-1소총, 대검, 5.56mm실탄, 세열수류탄.. 온갖 살상무기로 무장한 채 비무장지대내에서
작전을 펼쳐야 하는 군바리의 가슴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 상병휴가!!!...'
이번 GP작전만 끝나고 후방으로 빠질 때 상병휴가를 갈 수가 있을 것이고..
그때 가서 [민서]누나를 만나면 된다라는 기대감으로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씨발... 그래!!.. 답장부터 보내야지!!.. 우후!!!!!...."
그렇게 눈덮힌 얼어붙은 비무장지대의 계곡에서 단 한통의 편지가 군바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버렸다.
1997년 1월
**산 **GP 인근
무월광의 어두운 산속.. 사주경계를 하며 매복지로 향하는 수색대원의 두 눈빛만이 총구끝에 
반짝이며 순간 분대장의 수신호에.. 일사분란하게 자세를 낮춰 몸에 익은 즉각조치의 사격자세를
잡는다.
[바스락....]
순간 전방 1시방향 15M 에서 칠흙같이 어두운 정막을 깨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침을 삼키며 숨죽이는 소리마저 부담스러운 순간이다.
[처컥!!!!...]
순간.. 내옆에 머저리같은 누군가의 노리쇠 전진소리가 산통을 다 깨어버렸다.
나역시 노리쇠를 후퇴시키고 천천히 전진시키며 탄알하나를 총열에 박아넣었다.
안전모드위 엄지손가락을 걸치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캔우드무전기가 속삭인다.
"어떤 씹쌔가 방구꼈어??..."
"큭큭......"
"어우..냄새...씨발.."
"큭크크...."
"조용안해???...."
".........."
쾌룡호를 타고 파란 물결을 가르며 강을 건너.. 춘천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민서]누나가 있는 광주의 주소지로..
지난 며칠동안 [민서]누나의 편지를 받은 후 지금까지 GP철수 후 휴가를 나가서
누나를 만난다는 들뜬 생각에 하루도 쉬는 날 없는 수색과 매복작전의 피곤함에도 
지칠 줄 모르고 있다.
역시 사람은 떨어져 있어봐야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리운건가를 뼈져리게
느낄 수 있나보다.
[민서]누나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며 그런생각을 했었다.
이제는 더이상 [민서]누나를 놓지 않을 것이다. 
백두산부대의 일당백정신으로 무장된 수색대용사의 머리속은 온통 [민서]누나와의
사랑을 꼭 이루고말겠다는 각오와 의지만 불타올랐다.
전쟁이 나면 꼭 백두산 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꽂고야 말겠다는 우리부대원들의 각오처럼..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우리중대가 대대 주둔지인 도사리로 철수하자마자 소대장과 면담이 있었지만 나의 상병휴가 
계획은 징그럽게도 훈련이 많은 우리산악사단의 일정때문에 차질이 있어보였다.
"시키얍!!.. 지금 휴가자 대기중인 인원이 몇인줄이나 알아??.. 넌 빨라야 다다음달이야..!!.."
"네??...."
"다음달에 *연대 지원훈련 끝나면 GP철수자 포상외박일정 있으니까.. 그거나 기다려 임마..
넌 특별히 1패쓰로 끊어줄테니까..."
"............"
[민서]누나를 만나고 싶은 심정은 내속을 새까맣게 태워놓으며 발만 동동구르게 할 뿐..
일개 병졸이 군대라는 조직을 상대로 내 의지를 표출 할 방법은 없어 보였다.
1997년 2월..겨울 ** 훈련이 한창이다.
[부따따따따따!!!!!!!!......]
시끄러운 UH-1H 안에서 수신호에 맞춰 스냅링을 고리에 건다.
40M 아래를 내려다 보니 헬기의 프로펠러의 기류가 레펠 하강지인 **의 흙먼지땅위에 동그란 
미스테리 써클을 만들고 있었고 총기를 견착하고 역레펠로 하강하였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는지..
꽃피는 춘삼월이라지만.. 겨울과 여름밖에 없는 강원도의 군생활은 아직도 야간에는 방한복을
껴입지 않으면 야외에서의 생활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다.
주둔지옆 백두유격장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개끌려오듯 끌려온 불쌍한 백두부대원들의
구령과 PT체조소리가 요란하고 이 추운 날씨에도 보통 한달에 보름이상은 야외에서 
생활해야 하는 힘든 수색대 훈련일정들과 지긋지긋하고 힘든 행군들의 군생활이 짠밥을 먹으면 
먹을 수록 왠지 더 힘들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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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민서
김민서.. 안부는 생략할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
보고싶다며 미칠때는 언제고 왜 편지 안해?
나 다음달 정도에 휴가가면.. 그 주소지로 가면.. 볼 수는 있는거니??
제발 전화라도 달라고 했잖아..
아니면 전화번호라도 가르쳐 주던가..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이번에 나가면 꼭.. 너에게 사랑한다고 미안했다고.. 그리고 앞으로 행복하게
지내자며.. 남자답게 너와 나의 앞날을 생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해..
.
.
저번에도 말했듯.. 내가 군대와서 가장 후회하는게
입대전 너랑 단 하룻동안만이라도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거.. 그거 하나야.
사랑해
그리고 보고싶어..
1997.3 쭈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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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오늘도 **교육대에서는 연일 선착순과 PT체조에 **연습이 한창이다.
[삑!!...]
[앞꿈치!!!!!....]
[삑!!...]
[장따리!!!!!....]
[삑!!...]
[엉덩이!!!!....]
[삑!!...]
[떼구르르.......]
[반대편어깨근육!!....]
[찌이잉..!!...거기 89번 교육생!!.. 요령피우면 ?아가서 밟는다???....]
연단위의 교관의 스피커가 나를 지목하고 있었다.
'씨파... 내가 뭐 어쨌다고...'
그렇게 ** 교육대에서 **훈련과 **연습으로 팔꿈치와 등이 다까지고 허벅지에 멍이들어 
온몸이 만신창이 개걸레가 되어가는 개고생을 할 때 즈음.. 어느덧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봄이 왔다는게 느껴졌다.
[민서]누나에게 그동안 끊임없이 편지를 썼건만.. 처음 받은 편지 외에.. 아직도
답장 하나 받질 못했다.
그리고 [민서]누나의 첫 편지지의 주소가 그전.. 미용실 주소지가 아니어서.. 왠지
더욱더 불안감이 커지고만 있었을 시기였다.
[민서]누나에 대한 애닳는 심정도 힘든 훈련들처럼 점점 나의 몸과 마음을 지쳐가게 만들즈음.. 
드디어 중대행정병으로 부터 이번주 토요일부터 시작된다는 나의 외박 일정을 알게 되었다.
벌써 한달전에 갔어야 할 외박을 이제서야 가게 되다니..
그렇다면 도대체 이놈의 상병휴가는 언제쯤이나...ㅠ
암담한 현실이지만 바쁜 훈련일정속에 그런걸 계산하고 슬퍼할 시간조차 없어보였다.
드디어 1박2일간의 짧은 포상외박일정의 아침이 밝았다.
주말에 훈련이 없어서인지 토요일 오전부터 면회자들이 PX에 많아 보였다.
부대앞.. 빈 택시가 눈에 보인다.
넘버를 보니.. 광주택시이다.
순간.. 뭔가에 홀린듯.. 쫄따구들을 잡아 세웠다.
그리고 내일 외박복귀시간 두시간전에 도사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그리고는 이 광주택시를 얼른 잡아탔다.
"아저씨!!.. 광주에 전대후문쪽으로 가주세요..!!..."
"네???.. 여기서 광주요???...."
"네... 이거 광주에서 온 택시 맞죠??..."
"핫..하하.... 그라죠...어제 오늘.. 제가 봉잡는 날이네요.. 오늘 여그부대 면회온다혀서
새벽녘에 아가씨 하나 태우고 왔었는디.. 내려가는 길에 또 돈벌게 생겨부렀네에......"
"진짜..급해서.. 시간없으니까.. 그러는데.. 최대한 빨리 좀 가주세요..."
"옴마... 쉬지도 않구 와뿌렀는디... 또 쉬지도 않고 가게 생겼구만이라.."
택시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낯익은 풍경들이 차창밖을 지나친다.
지난날 무거운 무장을 매고.. 힘겨운 행군 복귀를 하며 지나쳤던 곳이다.
순간.. 머리속에.. 아차!! 하며 떠오른게 있었다.
"저... 근데.. 아저씨....."
".....네....."
"저.. 사실.. 제가 일박이일 외박나온거라.. 이 일대에서만 있어야 하거든요..."
"그라요???...."
"그러니까.. 가다보면 하리검문소나 광치검문소에서 헌병들한테 검문받을지 모르는데...."
"허허....제가.. 여그 길을 잘 몰라서.. 우회길은 좀.. 힘들겄는디???...." 
"그러면.. 아저씨.. 저좀 검문소 지날때 까지.. 트렁크에 실어주면 안되나요??..."
"네????????????......"
"아저씨.. 제발 부탁드려요..."
"아니.......그... 근디요.. 여그서 광주갔다가... 내일 어떻게 또 오실라구..."
"여자한명만 만나고.. 내일 아침 일찍.. 또 택시타고 일루 올꺼에요.."
"어허...참....."
"제발 부탁좀 드려요..."
"차비는 있소??......."
"그럼요..보여드려요???..."
"후우.... 이거.. 이러면 안되는디...."
택시가 한가한 도로위에 멈춰섰고..
열려진 뒷트렁크에 새우처럼 구부려 누웠다.
트렁크문을 닫기전.. 택시운전수가 나에게 입을 열었다.
"저그... 근디.. 진짜.. 외박나온거..맞지라??...."
"그럼요... 빨리 출발이나 해주세요..시간없으니까..."
이윽고 트렁크문이 잠기고.. 차가 출발했다.
비좁은 트렁크안에서 새우잠을 자듯.. 옆으로 누워있지만..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
검문소만 지나면.. 나는 자유의 몸이다.
오늘밤.. [민서]누나를 만나 함께 하고.. 내일새벽녘.. 다시 이곳으로 올 것이다.
택시가 멈춰선듯한 기분이다.
운전석의 문이 열리는 듯 하더니.. 밖이 좀 시끄럽다.
'씨바..... 뭐지???....'
알수없는 불안감이 온몸을 휘어감을 때 즈음... 그만.. 트렁크의 문이 열리며 밝은 햇살이
나를 덮쳐왔다.
그리고 놀란 헌병들의 눈빛도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 헌병 구치소
여기까지 나를 인솔해온 검문소 헌병장교가 돌아가고..
여러가지 조사를 받았다.
우리부대의 인사계가 다녀간 후.. 나는 지랄같은 나와 [김민서]의 운명에 허탈감이
안겨준 커다란 충격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김민서 만나러 가는거였냐???..."
"........네.."
"너 외박나가자 마자.. 면회 신청했다더라.. 이자식아!!..."
"......!!!!!......"
부대앞에서 광주택시를 보고 난 후.. 한번만이라도 PX의 면회객들을 살펴보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이윽고.. 조사실의 문이 열리고 헌병하나가 훈련복하나를 책상위에 던진다.
"옷갈아입는데.. 10초..."
".............."
그렇게 보름간의 헌병대 구치소 생활이 시작되었다.
지겨운 PT체조와 목봉체조..
그리고 지긋지긋한 평좌세심[양반다리]과 정좌세심[무릅꿇기]..
헌병하나가 유치장 안에 설치된 카메라에 뭔가 수신호를 보내자.. 헌병들이 유치장문을 따고
들이닥쳐.. 유치장안에 있던 나와 다른 입소생들을 사정없이 구타하기 시작이다.
정좌세심자세에서 졸았다는 이유이다.
나와 [김민서]의 운명이 원망스럽다.
바보같은 내가 원망스럽다.
여지껏 편지한장 없다가 급작스레 찾아온 [민서]누나도 원망스럽다.
1998년 2월..
드디어 전역이다.
대한민국의 최정예 명품사단의 수색대대원으로서 자긍심과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깐이나마 얼룩졌던 나름대로의 고달픈 군생활의 끝은 오고야 만 것이다.
상병휴가도.. 병장휴가때도..
[민서]누나의 편지지의 그 주소지를 찾아갔건만.. 그런사람 여기에 없다라는 말만
들었다.
그리고 학교에 복학해서 낯익은 복학생들과 함께 다시 학교생활이 시작되었고
다시금 시작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든 방황의 시간을 가끔 맞이하기도 했었다.
서강대 철학과를 휴학하고 군대를 갔던 [현준]이 녀석이 첫휴가를 나왔을 때..
잔뜩 술에취해.. [현준]이를 잡아세운 후.. 울먹이며 [민서]누나를 찾아달라는 말을 했었다.
"형... 미안해.. 나.. 휴가나온 군바리잖아..."
"씨발...딸꾹!!!... 개색꺄!!.. 군바리정신으로 찾아내란말이야!!!...."
밖이 시끄러웠는지.. 오밤중에 주무시다 깨어난 부모님들이 [현준]이방으로 ?아오셨다.
"아니!!.. 이자식은.. 술취해서.. 지금 휴가나온 동생한테.. 왜 욕이야???..."
"....으허헝!!!...아빠!!...엄마!!!...이새끼가... 사람을 좀 찾아줘야 하는데..말을 안듣잖아.."
"희준이 너 미쳤냐??? 이자식.. 어디서 술은 이렇게 잔뜩 취해가지고..!!..."
"하하...아빠.. 아무것도 아냐... 엄마 그냥.. 들어가서 주무세요..."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잊을만 하면 생각되고.. 잊을만 하면 기억나고..
도대체 어디에서 뭘하며 지내는 건지..
궁금하지만 않으면.. 이렇듯 내 삶이 힘겹지만은 않을 텐데..
1,2학년때는 성적이 좋아 장학금까지 타먹던 놈이.. 복학을 하고나서는 완전 폐인이
되어.. 힘겨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3학년이 지나.. 4학년이 되고.. 어느덧 졸업을 해야 하건만..
전공 몇개과목이 빵꾸가 나서 쌍권총을 차게 되더니만..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해의 가을이 
찾아올 때 즈음..씁쓸히.. 낙엽을 밟으며 졸업장을 받아갔다.
그동안 서울시에 있는 모 여고에서 선생질 하는 [현주]도 가끔 만났었다.
[현주]는 졸업후에 임용고시를 통해 교직의 길로 나서게 되었다.
대기업이나 증권사 은행.. 공무원.. 교사등등...
졸업생들 대부분이 그래도 괜찮은 자리에 하나씩 차고 들어가면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때.. 나는 그저.. 망가진 백수의 삶을 살고 있었다.
[현주]와 간만에 학교앞에서 만나 술을 푸고 있었다.
"딸꾹!!!....아줌마!!!..여기 술 더줘여어!!!!...푸하아...."
"쫌..천천히좀 마셔임마!!..."
내 앞.. 길다란 웨이브머리에 정장을 입은 [현주]의 못마땅한 얼굴표정이 퉁명스럽게
나를 바라본다.
"히히..!!... 최선생!!..딸꾹!!... 학교생활은 할만하냐??..."
"그냥 그렇지 머.. 벌써 3년짼데.. 작년까지는 좀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은거 같애.."
"헤헤... 내가 고3때... 딱.. 너만한 여자 교사를 하나 작업했쥐..."
"그놈의 미스홍 얘기 또 하려구???...."
"하하!!!... 너 그얘기 기억하는군하...짜식... 딸꾹!!!!..."
"치이... 학교에서 보니까.. 너시절에 딱..너만한 넘들 널렸더라...."
"그래... 시집도 가야지...딸꾹!!!... 얼굴이쁘고 착한 최현주니까...."
"누가 데려가는 사람이나 있어야지.. 그나저나 너.. 취직안해??......."
"짜식은... 잘나가다 분위기 깨는 소리하고 있어..."
"내가 우리동네 학원 수학강사자리 하나 소개시켜줄까??..."
"시러....딸꾹!!!...."
"으휴!!...싫음 시집이나 가..."
"짜식... 내가 임마.. 남잔데... 어떻게 시집가냐??..."
".............."
술자리가 짙어지고.. 나처럼 [현주]역시 술에 취해버렸다.
부담없는 토요일밤이라 그런지 [현주]는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신것 같았다. 
[현주]가 테이블위에 팔꿈치를 기대어댄채 앞머리를 넘기며 입을 연다.
"후우... 딸꾹!!!.. 너.. 이 병신.. 아직도 그.. 김민서 못잊냐??..."
"헤헤..... 훗......"
난 대답대신.. 그냥 웃어줬다.
왠지 그냥.. 허탈한 웃음만이.. 내가 해 줄수 있는 대답이었다.
이윽고 [현주]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놀고 있다.
단둘이 노래방을 온건 실로 처음이었지만 워낙 사심없는 친구사이라서 그런지
그냥 망가져 분위기로 한껏 술에취해 놀고만 있었다.
[현주]가 모니터 앞에서 왁스의 오빠를 불러대고 나는 그 옆에서 탬버린을 쳐댔다.
"그냥..편한 느낌이 좋았어..!!...예에!!..."
"우후!!!...." 
"하지만 이게 뭐야.. 점점 남자로 느껴져..!! 아마 사랑하고 있었나봐...!!.."
"와아!!!!...."
"오빠 그녀는 왜 봐!!!..거봐 그녀는 나빠!!.."
"앗싸!!!!!...."
"왜 날 여자로 안보는 거니...자꾸 안 된다고 하는 거니...!!..."
"우후..!!...."
한창 신나게 머리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던 [현주]가 마이크를 넘기더니..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테이블로 걸어들어가 앉아버린다.
화면을 보니.. 현란한 영어문구가 지나가며 남성랩퍼가 불러야 하는 부분이 된 것 같다.
"..아유필미..아유필미..브렉유어브레인..크랙유어마인..어쩌고..저쩌고..왁스!!..우후!!!.."
"............."
[현주]가 다시 불러야 하는 부분이 왔는데도.. 무슨일로 새침해진 건지.. [현주]는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테이블위의 캔맥주잔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
터덜터덜.. 축쳐진 [현주]의 한팔을 어깨에 감은 채 노래방 밖으로 힘겹게 걸어올라왔다.
"야.. 너 괜찮아??..."
"후우... 아니......."
"택시태워줄께.. 가자.."
"싫어...."
"왜 싫어??.. 싫으면 시집이나 가던지...."
"..재워줘..."
"뭐??......."
"그냥..재워달라고..."
[현주]와 함께 택시를 타고 우리동네 근처의 모텔로 향한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한 후.. 내 옆에 앉은 이 여자와 여지껏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다.
왠지.. 오래전.. 이 여자와 하룻밤 첫경험을 갖기 전.. 그 때의 그 심정이 다시금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다.
'분명히 또 후회하게 될꺼야...'
술에취한 [현주]를 부축해서 방문을 열고 키를 꽂자 은은한 방안 조명이 켜졌고
[현주]는 침대위에 풀썩.. 주저앉더니 바로 뒤로 누워버렸다.
오래전 피서지 동해안 민박집에서의 아찔한 동거가 있은 후 실로 오랜만이다.
단 둘이 방안에 함께 있다는 게..
방금까지 술에 취해있었는데 노래방에서 실컷 놀다보니.. 지금은 술기운보다는
피곤함이 더 느껴지지만 단 둘이 모텔방에 들어왔다는 상황에 약간의 긴장감과
어색함에 어쩔줄 모르고 있다.
[현주]는 눕자마자 잠을 청할 것 처럼 한팔을 두눈위에 댄채 꼼짝도 않고 있다.
리모컨을 찾아들고 침대에 걸터앉아 TV를 켠다.
TV의 화면보다는 TV뒷쪽 어정쩡한 침대위의 상황이 반사되어 보이는 거울로
눈이간다.
'이러면.. 안되는건데.. 진짜.. 안되는데..'
[현주]가 부담스럽다.
나에게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은근히 애정을 갖고 있는게 분명하다.
오래전.. 나와 첫섹스를 나눈 그 해 여름부터.. 군대가기전까지 [현주]는
나의 적극적인 공세를 원하고 있었다.
단지 친구로 선을 그어놓고.. 그 어떤 대쉬를 하지 않는 내가 항상 못마땅했고
지금 이순간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오래전에는 [김민서]라는 뼛속 깊숙히 새겨진 상처때문이라지만..
지금에와서 저 여자를 단지 친구라는 보기좋은 허울을 뒤집어 씌워놓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맘속에서 [김민서]를 잊고 다른 누군가와 새로 시작한다는건 
여전히 쉬운 결정만은 아니다.
혹시.. 아직도 [김민서]를 만나 사랑을 다시 나눌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였을까??..
"흐음.... 아.. 쉬마려..."
"........"
[현주]가 상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더니 화장실로 걸어간다.
불투명한 화장실의 유리문 안으로.. 양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고 있는 [현주]의 모습이
비춰진다.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타불을 땡긴다.
군대 제대하고 한동안 끊었던 담배였는데.. 요근래들어 다시금 피워대고 있다.
[현주]가 볼일을 보더니 나오지 않고 옷을 벗는듯 하다.
유리문 안으로 불투명한 살색 몸뚱이가 선명하다.
그러더니 샤워기의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이다.
속에서.. 성적 욕구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성인군자인척.. 지고지순한 척.. [김민서]만 생각하고 살려고 해도
이.. 빌어먹을.. 수컷의 본능적인 성적욕구는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씨발... 진짜.. 미쳐버리겠구나...'
샤워기의 물소리가 잦아들더니 이윽고 멎어져 버렸다.
[현주]가 길다란 타올로 온몸을 칭칭 감고.. 옷꾸러미를 챙겨든 채 휘청휘청.. 걸어나온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내 옆에 앉는다.
이 곳에 오기전까지의 그.. 술취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아니면 샤워 한방에 아까의
취끼에서 다 깨어났는지.. 부끄러움을 타는 듯한 표정으로 무표정으로 TV를 바라보는
나에게 슬그머니 입을 연다.
"흐음...!!... 안.. 씻어?..."
"..........."
대답대신 무척이나 난감해 하고 부끄러워하는 [현주]를 바라 보았다.
"..흐음!!... 왜에??.......나.. 화장지우니까.. 이상해?..."
"훗... 아니.. 이뻐..."
민낯의 [최현주]
화장을 해도.. 안해도.. 이쁜 얼굴은 여전하기만 하다.
".......안씻어??.."
"..후우~...그래..현주야... 우리 씻고 자자..."
밝은 모텔의 방등 아래.. 다짜고짜 훌렁훌렁 웃옷을 벗었다.
거울로 비쳐지는 [현주]는 이불속으로 파고 들어 얼굴만 내민채.. 발가벗는 나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듯 하다.
이윽고 바지를 내리고.. 양말을 벗어던지고 팬티도 내려버렸다.
[현주]는 아무말도 없이 숨죽이고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축쳐진 자지와 부랄을 단 알몸으로 당당히 화장실로 걸어들어갔다.
온통 뿌연 습기로 가득찬 거울을 손으로 쓱~ 문질러버리니 거울속에 왠 나체의 폐인이 
보인다.
피곤에 쩔어보이는 썩은 동태눈깔에 거뭇거리는 콧수염과 턱수염의 가련한 얼굴 표정..
치약을 묻힌 칫솔을 입안에 머금은 채 샤워기의 수전을 올린다.
[쏴악!!!!...]
힘차게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듯.. 전라남도 함평군 손불면 월천리의 뒷산 소나무 아래의
추억에 억압되어 있던 나의 불쌍한 성욕도 드디어.. 뿜어져 나와버렸다.
샤워기의 물줄기로 온몸을 닦아내고 좃대가리를 닦아낸다.
'훗... 누군 없어서 못하는데... 친구끼리...'
[현주]와의 술자리도.. 고민거리 얘기도.. 친구니까 가능한거고..
때론 이런 섹스로 서로의 성욕을 풀어버리는 것도.. 생각해보면 친구니까.. 부담없이
나눌 수 있는거니까...
나는 또다시 친구라는 허울로 [현주]와의 관계를 합리화시키려 애를 쓴다.
샤워를 끝내고 타올로 온몸의 물기를 닦아낸다.
그리고 타올 한개를 더 집어들고 자지를 더 닦고 화장실 문을 열고 타올을 바닥에
던져 놓고.. 그위에 서서 발바닥을 비벼닦는다.
[현주]는 언제 방불을 꺼놨는지.. 방안은 어둠속에.. 침대뒤 은은한 무드등만이 
켜져 있었고.. 그 불빛 아래에는 [현주]의 똘망똘망한 눈빛만이 빛나고 있었다.
웃음을 머금고 이 귀엽고 발칙한 친구 옆으로 이불을 들추며 파고들었다.
"으..!!... 차거!!..."
"하이고~... 따뜻~하다..."
"치이.. 너는 챙피하지도 않냐??..다짜고짜 알몸으로??.."
"뭐 어때??... 친구끼리..."
"훗...... 호호호... 큭큭!!..."
"오랜만이네.. 이렇게 너랑 단 둘이 같이 누워 있는거..."
[현주]는 슬쩍 몸을 돌려 팔베게를 하고 누워 있는 나에게 돌아 누웠다.
그리고는 미소를 머금은 채 나와 잠깐 두눈이 마주쳤는데.. 
아까처럼 부끄러워 하며 시선을 떨구지 않고..진지하게 내 두눈속에 자기의 
시선을 꽂아 넣어버리더니 갑자기 나에게 덤벼들어 키스를 시작한다.
"우웁!!!......... 후움...쪼옵..쪼옵......"
"쪼옵...쪼옵...쪼옵...하아...쪼옵...쪼옵.."
[현주]가 거친 키스를 퍼부으며 내 위로 오르며 입술을 떼어낸다.
[현주]의 느닷없는 기습공세에 순간 당혹스러웠고.. [현주]의 알몸의 축쳐진 커다랗고
탐스런 젖가슴이 또한번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천천히 두손을 뻗어.. 이 발정난 젖소부인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받쳐주었다.
나를 내려보는 [현주]가 다시 내 입술을 덮치며 내 얼굴과 머리를 거세게 어루만져든다.
두손으로 [현주]를 끌어안아 [현주]의 커다란 젖가슴을 내 가슴위에 짓이겨버렸다. 
부드럽고 끈적이는 [현주]와의 뜨거운 키스와 타오르는 [현주]의 체온이 느껴진다.
언제 솟구쳤는지.. 내 자지의 뻣뻣함이 전해올 때 쯤... 이미 그곳을 [현주]의 갸녀린
손이 움켜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쪼옵..쪼옵..후음... 하아... 희... 희준아...."
".....응??...."
"..너랑 옛날처럼 그렇게 해볼래..... 빨리..넣어줘......"
"..바보....그냥 넣으면 재미 없지...... 엎어봐...."
"응??......"
"뒤로 누워보라고...."
"...씨이~... 또.. 이상한거 하려고??..."
"이상하긴... 짜식... 원래 다 이렇게 하는거야... 빨랑 뒤로 누워봐..."
"아.. 어떡해???... 우리 그냥 하면 안돼??..."
".....빨랑 시키는대로 좀.. 해보라니까?????...."
[현주]가 흥분한 어조에 약간 짜증기를 내며... 뒤로 돌아 엎드린다.
그러더니.. 조심스레 뒤돌아 나를 바라보며.. 다리 하나를 내 얼굴위로 넘긴다.
"아이참... 어떻게??... 이렇게??..."
"그렇치... 그래..그래... 서로 입으로 해주기야.. 오십사 섹스.. 오케이???..."
[현주]의 아름다운 히프와.. 쌍바위골 계곡의 도톰한 보짓살이 
두 눈앞에 감동으로 펼쳐진다.
"..호호... 흐음!!... 씨이... 이거.. 이상해...."
"이상하긴... 빨랑 빠러봐...."
".....쪼옵...쪼옵...쪼옵...쪼옵..."
"우후.... 그렇치... 쫌만 더.. 쎄게.... 더 쎄게 해봐......"
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현주]의 보지를 감상하며.. 아래쪽 자지로 부터 전해오는
[현주]의 따뜻한 입속 체온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다.
[현주]의 탄탄한 허벅지를 감은 내 두 손이 [현주]의 보지를 조심스레 펼쳐들며 선홍빛
속살을 바라보며 윤기있는 건강한 보지털을 손가락으로 쓸어만진 후 손가락에 침을 발라 
클리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후움..후움...쪼옵..쪼옵...흐흐흐음!!!!....후움...후움..."
아래에서 열심히 내 자지를 빨아재끼는 [현주]의 동작이 불규칙적이더니 아까와는 달리
확실히 내 자지를 쎄게 빨아주기 시작했고 서둘러 입술과 혀로 두 눈앞의 [현주]의 보지를 
빨아재끼기 시작이다. 
"쪼옵..춰럽..춰럽..춰러러럽..춰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쪼옵...."
".....후음..후움...후움.......훔!!...으아아!!!...으으으!!!...."
그렇게 [현주]의 애액으로 번들이는 보지속 극락세계를 실컷 맛보며 무아지경에 다다르고
있었고.. [현주]역시 오래전 첫경험보다는 나름대로.. 익숙하게 실컷 내 자지를 빨아주며
보지로 부터 전해오는 무아지경에 빠져 미친듯 더욱더 내 자지를 빨아재끼고 있었다. 
[현주]가 내 자지를 잡아들고 입에서 뺀 채.. 뒤로 돌아보며 외쳤다.
"으아으흐!!..너무..너무 이상해!!.. 미치겠어..!!.. 빨리!!.. 빨리...넣어줘...넣어죠.."
"알았어..!! 조금만 더 하다가..."
[현주]의 버얼겋게 달아오른 보지를 바라보며 나즈막한 호통으로 응수했다.
"쪼옵..춰럽..춰럽..춰러러럽..춰러럽 쪼옵..쪼옵..하아..쪼옵...쪼옵...."
"..아!!..아흐으으!!!...막!! 뭐가 나온단 말야!!!.. 이상해!!!.. 아흐읍!!..미칠것같애!!"
내 입술과 혀의 향연에 젖은 [현주]의 보지살과 허벅지살이 떨리기 시작이다.
입으로는 [현주]의 보지를 미친듯 빨아재끼며.. 오른손 검지로는 [현주]의 보지물을
묻혀 [현주]의 앙증맞은 똥꼬를 살살살살 문질러 대고 있었다.
"쪼옵..쪼옵...춰러럽..춰럽...럭!!럭!!럭!!럭!!!......"
"...후음..후움...후움.......훔!!...으아아!!!...으으으!!!...."
이러다가 [현주]가 오래전 처럼.. 또 울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현주]의 아름다운 보지에서 바라보며 엉덩이를 쳤다.
"됐어... 자세 바로..!!...."
"으흐으....으으..........."
오래전 학교 명진관앞 분수대앞 팔정도의 부처가 가르침을 주었던 처녀의 몸뚱아리..
나와의 첫섹스 이후.. [현주]가 몇명의 남자와 몇번의 섹스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섹스천국의 극락정토를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열심히 가르쳐야겠다.
이 귀엽고 이쁘고 섹시한 친구를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세상이 아름다운 섹스천국의 극락정토가 되기 위해서..
"쪼옵...쪼옵..쪼옵...."
"아흐으... 으흐!!....아퍼!!... 살살....응??..."
[현주]의 젖가슴을 손으로 쥐어짜듯.. 만져들며 부드럽고도 거칠게 빨아재끼기 시작이다.
오래전보다 한껏 성숙해진 처녀의 젖가슴이 주는 탄력이 감동이 되어 느껴진다.
그렇게 한껏 [현주]의 탐스런 젖가슴을 실컷 탐하고 불끈 솟아나 있는 불기둥 자지대를
[현주]의 보짓살에 눕혀댄 채 두팔로 상체를 지탱했다.
그리고는 허리에 힘을 주며.. 아래를 내려다 보며 좃줄기로 [현주]의 보짓살틈을 
문질러 대며 클리를 긁어대기 시작이다.
"아항!!... 으으읍!.... 그..그냥!!.. 빨리.. 넣어줘...넣어죠...으흥!!..."
[현주]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성난 자지줄기는 [현주]의 클리를 계속해서 긁어대기
시작이다.
하지만.. 아차하는 순간에 이 귀여운 암코양이 같은 친구의 갸녀린 손에 내자지가 
잡혀버렸다. 
[현주]가..내 자지를 쥐어든 채.. 귀두끝을 조심스레.. 보지질구앞에 가져다 대었다.
"어허!!!...."
"시..시러...그냥.. 빨리.. 넣어줘..."
"이거..이거... 현주..너 육침 한방 맞아줘야 겠구나??...."
"큭!!!....씨이..!!..."
[퍽!!...]
[현주]가 버얼겋게 상기된 얼굴로.. 웃음을 머금고 내 어깨를 툭.. 친다.
[현주]의 질구속으로 내 귀두가 잠기고.. 좃줄기가 잠기며.. 자지가 들어간다.
"어으흐읍!!!!!!!!....."
"........."
[현주]의 보지속에서 불구덩이 같은 뜨거움과.. 조여움.. 강한 희열이 느껴지고
[현주]는 있는 힘껏 두 눈을 찡그려 감으며 나를 힘껏.. 안으려 목을 감아버린다.
허리에 반동을 주기 시작이다.
[찌거..찌거..찌거..찌거..찌거..찌거..]
"아흐응...으흐읍...아아..아아..아흥!!.."
[현주]의 탐스런 젖가슴이 내 허리의 반동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이다.
'아.. 역시.. 이 기분.. 정말 좋구나....'
참 오랜만에 겪어보는 여체이다.
제대하고 학교에서 예비역들과 어울려 술에 취해 미아리에서 겪어보았던 섹스 이후..
실로 몇년만에 느껴보는 감동인지 모르겠다.
내 자지가 몸속에 박힐 때 마다.. 마치 창에 찔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톱을 세워
내 팔을 붙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내 아래의 [최현주]..
얘랑 술자리도 많았고.. 따지고 보면 모텔에 갈 기회도 있었는데..
오늘 느닷없이 노래방에 모텔까지 와서 결국 이런 상황에 젖어들고야 말았다는게..
아무리 친구라는 핑계로 서로의 성욕을 해소시켜주는 자리라고 취부해 버리기에는 
새삼 은근슬쩍 다시 걱정이 들고 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아흐윽!!!....으읍!!...으흐읍...아아..아아..아흐으!!.."
만약.. [현주]가 애인이 되자고 졸라댄다면.. 어떻게 할까??...
하긴.. 은근히 자존심이 쎈 편인데.. 여지껏 그런적 없었는데.. 이제와서 먼저
그런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아지경에 빠져.. 정신줄을 놓아버린 [현주]를 뒤돌려 눕힌채.. 허리를 잡아 들어 
골반을 잡아든다.
그리고는 번들한 자지를 나에게 치켜든 [현주]의 커다란 엉덩이의 똥꼬아래.. 
버얼겋게 달아오른 보지속으로 다시 집어 넣는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악!!..윽!!..으흐흐...아흐으으...아으으!!...아우흐...."
마치 콜라병과 같은 [현주]의 뒷태를 바라보며.. 열심히 달린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흐흐....아우흐...아하아...아하아..후우으..후으읍...."
[현주]의 자지러질듯한 신음소리도 차츰 안정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훗... 귀여운것...'
[현주]는 이젠 내 자지가 몸속을 들락날락 거리는걸 제법 즐기듯.. 엎드린 채.. 
슬쩍 반동까지 주어가며.. 나와의 리듬을 맞춰주기 까지 한다.
그렇게 우리의 섹스는 한껏 달아올랐다.
[현주]는 번들거리는 애액으로 내 자지털을 적셔가며 내 몸위에서 방아를 돌려대기 
시작했고..힘이 들었는지.. 나에게 엎드려 누워버렸고.. 나는 그런 [현주]를 껴안으며 
허리에 반동을 주어.. 열심히도 박아주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하아아...하아하...으흐으...으으음...하아아......"
그리고는 오래전처럼.. 정액이 나올듯한 신호가 느껴졌다.
참 오랜만에 겪어보는 무아지경의 극치였다.
오래전 예비역들과의 미아리의 섹스가 순간 다시 떠올랐다.
서둘러 [현주]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현주야... 나 나올꺼 같애.. 니 입에다가 할께..."
"..하아아...하아하...으흐으...으으음...하아아......"
[현주]는 대답대신.. 지친 신음소리만 내어댈 뿐이었다.
이윽고 [현주]를 돌아 눕히며 잽싸게 자지를 [현주]의 몸밖으로 뽑아든 채 
[현주]의 입앞에 가져다 대었다.
[현주]가 순간 멈칫.. 하더니.. 서둘러 내 손에 이끌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듯한
내 자지를 덜컥!! 입에 물어버렸다.
순간.. 기막힌 타이밍에 엄청난 양의 정액이 
그만 [현주]의 입속으로 뿜어져 나와버렸다.
"으으으.....읍!!!!!!!....."
"........으음!!...흐음..흐음!!..."
[현주]는 두눈을 꼬옥 감은채.. 두볼이 볼록하게 내 자지를 문 채.. 
끄덕 거리는 내 자지에서..뿜어져 나오는 나의 케케묵은 욕구들을 받아주고 있었다.
[현주]의 머리채를 잡은채... 환희에 젖어들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하늘이 노~랗다...'
김민서(1973) 김민서(1973) 김민서(1973) 김민서(1973) 김민서(1973) 김민서(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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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1973) 김민서(1973) 김민서(1973) 김민서(1973) 
새벽2시..
[민서]누나가 태어난 해 함께 태어난 [김민서]라는 이름의 여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싸이월드를 통해 모니터에 검색된 수많은 [김민서]들을 보고 할 말을 잃고 있다.
첫 [김민서]부터 클릭을 해본다.
낯선 [김민서]가 남편과의 초등생 정도의 딸래미 사진들이 보인다.
두번째 [김민서] 역시 낯설기만 한 얼굴이고 말 참 안듣게 생긴 아이들 사진이 
대부분이다.
못생긴 [김민서]..
노처녀 [김민서]..
뚱뚱한 [김민서]..
참 각양각색의 다양한 [민서]누나들이 대한민국에서 제각각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엿보고 있다.
계속해서 [김민서]들을 눌러본다.
-등록된 사진이 없습니다-
싸이월드에 가입만 해놓고 홈피를 꾸미지 않은 [김민서]의 싸이트에서 한동안 멈춰
생각에 잠긴다.
'혹시.. 너냐??... 니가 혹시.. 내가 찾았던 김민서가 아니니??...
제발.. 이제는 제발.. 내 앞에 나타나줘..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니 얼굴이라도 보여줘..
너랑 다시 시작할 일은 없겠지만... 왠지 너가 너무 보고싶다..'
내가 군대가기 전에 [민서]누나를 마지막으로 봤었으니.. 
어느덧 [민서]누나를 못만난지가 언제적인지...
횟수로는 무려 16년이나 된다.
어쩌면 나는 [민서]누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때문에 내 스스로가 지난날의 
내청춘과 내인생을 모두 망쳐버렸을 지 도 모른다.
지금은 그저 내가 진짜 [민서]누나를 보고싶어 하는건지도..
사랑했었는지도 솔직히 모를 정도로 그저 무덤덤한 상황이다.
그저 가끔 생각나면..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할 정도니까...
2010년..
벌써 내 나이가 서른여섯..
세상에 태어나 살아온 날이 13,140일이고 315,360시간을 살았다.
여지껏 백수인생으로 쳐먹은 밥그릇만 39,420개이고.. 그걸 일렬로 세워놓으면
무려 5,913M 에 이른다.
해놓은것도 없는데 시간은 이른바 졸라게도[?] 빨리 갔었나 보다.
나눗셈에서 피제수를 제수로 나누었을 때 나누어 떨어지지 않고 남는
수가 있다.. 그 남는 수는 잉여수라고 한다.
10을 3으로 나누었을 때... 1이 남듯..
그 숫자 1은 아마도 나라는 존재 일 것이다. 
나는 그저 이 사회가 낳은 잉여인간[剩餘人間]일 뿐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백수로 살아가다 한동안 7급공무원시험과 임용고시를 준비한다며
고시원생활도 꽤 오랫동안 했었다.
하지만 나의 나태함의 극치로 이세상을 상대하기에는 너무 버겁기만 하다는 걸
깨달았고.. 때와 동시에 아버지의 사업이 폭삭~ 망했었고.. 그충격으로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집안이 기울어가기 시작했다.
동생 [현준]이는 공기업에 입사해서 결혼한 후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지만
나는 이렇다할 비전이 있다거나 해놓은것도 없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각성하고 늦었지만 제대로 된 삶을 찾고자 용기를 내고
결국 옆동네의 작은 학원에 수학강사로 2년전에 취직을 해버렸다.
철새처럼 이학원 저학원.. 수학강사일을 해먹다가 틈틈히 과외돈벌이도 하면서
15평 남짓한 작은 오피스텔에서 혼자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교재를 대충 정리해놓고.. 컴퓨터를 끄고 있는데 이 늦은 시간에 왠 전화벨이 울린다.
[띠리리리... 띠리리리리...]
"여부세요...."
"나양~...안잤어??...."
"어쩐일이야.. 이시간에??..술먹었냐??.."
"아니....그냥.. 뭐하나 궁금해서.."
"새벽 몇신줄 알고 전화를 하냐??.. 자고 있으면 어쩌려고??.."
"치이.. 신호 두번 울리고 안받으면 바로 끊으려 했다??..."
"그러는 너는 뭐했냐??.. 잠안자고 이시간까지??..."
"그냥.. 이것저것 준비좀 하느라고.. 내일 학교 개학하잖아.."
"대충 정리하고 빨랑 자.. 나도 졸려서 잘꺼니까.. 용건 없음 끊어...."
"..........."
"여보세요??..."
"..........."
"최현주??...."
"............"
"............"
"............"
어제저녁에 만나 밥먹으면서 대판 싸운일 때문에.. [현주]가 아직까지 내가 그 일을
생각하고 여전히 기분이 상해 있다고 여겼나보다.
나는 어제 돌아서서 깨끗하게 잊어버렸는데..
퉁명스러운 내 말투 때문에.. 순간 기분이 상해있는건지.. 대뜸 말을 하지 않고
사람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곧죽어도 만나이 서른네살이라는 생일빠른 76년생 노처녀 [최현주]..
서른여섯살인 내 나이와 같이 학창생활을 겪은 서른다섯살의 처녀라...
이나이를 먹도록.. 시집도 안가고 나를 괴롭히고 있던 이 집요한 친구와.. 결국
작년부터.. 애인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애인이 되었다고 해서.. 크게 우리 사이가 달라진건 없었다.
단지.. 칙칙한 내 삶에 섹스횟수가 엄청나게 늘어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것..
그것밖에는..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현주]의 눈물을 훔치는 울먹임 소리가 순간 들려왔고..
코맹맹이의 [현주]목소리가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
"..아라떠..끊으..께..." 
[딸깍]
"체!!... 씨바...."
도대체 나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얘는 이러는 건지.. 이해못할 상황이지만..
그럼 나는 왜 이런 [현주]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고 있는 건지..
[민서]누나를 포기한 지 오래되었던 나로서는 그것 역시 아이러니컬하기만 하다.
[띠링~]
--------------------
내일학교수업시작인데
힘내라는말한마디듣고
싶어전화했어나쁜놈아
--------------------
"훗~....."
[현주]의 문자를 읽어보고 핸드폰을 책상머리위로 던져버리고 담배를 하나 꼬나문채
크게 기지개를 펴며 슬리퍼를 질질 끌고 베란다밖 난간에 기대어 섰다.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맑은 새벽공기를 맡으며 담배에 불을 땡긴다.
'이제는 어정쩡한 너와 나와의 관계를 정리 해야겠다.... 최현주..
그동안 너무 미안했어.. 벌써 애를 낳아도 둘셋은 낳았을텐데..
내가 어느정도 자리만 잡게 된다면..
가련한 너의 인생을 접수해서 짊어지고 가줄테니... 훗...'
며칠후..
학교가 개학을 해서인지 내가 다니는 보습학원에도 수강생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주로 이근처에 사는 인문계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나는 고1반 수학을 가르킨다.
각자 다른 교복을 입고 몰려든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보다는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걸 좋아하고 수업시간도 산만하기 이를 데 없다.
한창 놀 나이에.. 입시라는 족쇄에 묶여 학교수업이 끝나고 피곤한 몸으로 늦은 밤 
학원을 찾는 애들을 볼 때면.. 측은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늦었지만 새로 시작하는 나의 인생..
명강사가 되어 대치동의 학원가로 진출하기만 한다면 나는 지난날의 잃어버린 내인생
을 보상받을 수 도 있고 잘만하면 이계통에서 크게 성공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겨버린
것이다.
못보던 수강생들로 꽉찬 강의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수선한 강의실 분위기가 가라앉고 수많은 시선들이 나를 향한다.
똘망똘망한 눈빛들의 인문계 남녀 학생들이다.
오늘도 나의 열강을 듣기 위해 몰려든 수강생들에게 침을 튀기며 화이트보드판위를
수성매직펜으로 낙서를 한다.
"자.. 피프러스일은 프러스마이너스이.. 그렇다면 피값은 마이너스삼 또는 
프러스일이겠죠..그쵸???..." 
[...........]
"자 여기서 한번 보게되면.. 마이너스삼은 직선 엑스마이너스이와이프러스삼은 영..
이 직선위의 점인 동시에.. 와이는 엑스프러스삼위의 점이지만.. 자.. 어떻습니까??..
와이는 엑스프러스삼 위의 점도 됩니다... 그쵸???.."
[............]
"그렇다면 이직선위에서 엑스가 일인 점을 찾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렇죠.. 여기죠??.." 
[............]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수강생들을 바라보며 강의를 하다.. 문득 한 여학생이 시선에 
들어왔다.
"바로 이점이..!..."
[............]
단아한 검은 생머릿결에... 초롱초롱한 커다란 눈망울.. 
그리고.. 무척이나 하얀 피붓결..
순간.. 무언가에 홀린듯.. 잠깐동안.. 멍한 기분이 느껴졌다.
"자.....어떻....게.. 되죠???... 네.. 여기네요.. 여기 비좌표를 지나니까..
기울기가 이 인.... 직선.. 그러니까 와이는 이엑스프러스이... 
정답은 오번입니다....."
[............]
"자.. 도형의 방정식에서는 수능시험에서 출제되는 패턴이 항상 일정합니다..
오늘 풀었던 문제 다섯가지는 과년도에 수차례 출제되었던 문제형식들이니까..
잘 이해들 하시고..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입니다..."
수강생들이 교재를 챙겨들고.. 나역시 교탁위의 교구를 챙긴다.
방금.. 뭐였을까??..
무언가에 홀리듯.. 내가 왜 멈칫 거리며.. 페이스를 잃었을까?..
슬쩍.. 아까의 창쪽 여학생을 바라본다.
같은 학교의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웃고 떠들며 강의교재를 챙겨 가방을 싸는 동안..
이 여학생은 혼자 무언가를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검게 늘어진 생머리결을 귀뒤로 넘기며.. 무언가 잘 안풀리는 지 연신 아리송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학습교재를 바라보고 있다.
교복상의를 보니.. 짙은 쥐색에 검은 줄이 선명한 휘경여고이다.
그러고보니.. [현주]네 학교 학생이다.
교재를 챙겨들고 복도로 나왔다.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린다.
나의 오래전 기억의 쓰레기더미속에 묻혀 있던 무언가를 끄집어 내어보면..
마치 지금과 같은 심경을 느꼈던 적이 있을 듯 하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응..."
"끝났어??..."
"응..."
"어떡하지??.. 회식 좀 늦을꺼 같은데??.."
"내일보지..머....."
"치이... 못만나는데 안 서운해??.."
"어...."
"진짜.. 니가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참.. 현주야...."
"응.."
".....음.... 하하.. 아니야.."
"뭐야??? 싱겁게... 왜에???..응???..."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내일 만나서 얘기할께.."
"뭔데???... 응???..."
"하하.. 그냥.. 뭐.. 보고싶었다고..."
"뭔.. 개수작이야??... 뭐 찔리는거 있냐??.. 빨랑 말해.. 앙????..."
"그냥.. 그거라니까??.."
"늦더라도 니네집으로 가??.."
"아냐.. 됐어.. 내일 만나자.."
"치이... 아라써..." 
빽빽한 오피스텔 주변 골목에 차를 어거지로 주차하고 
썰렁한 빈집으로 돌아왔다.
옷가지를 내던지고.. 창문을 열어놓은 후 담배를 입에물며 컴퓨터를 부팅한다.
도대체.. 지금의 이.. 가슴뛰는 기분은 무엇인지..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 여학생...
마치.. 첫사랑에라도 빠진듯.. 내가 지금 왜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몽환적 미묘함에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다.
순간.. 가방을 집어들어 새로생긴 수강생명단을 뽑아든다.
아까 학원교무실에서 퇴근전 챙긴 서류이다.
흑백으로 복사된 사본들이지만.. 그 얼굴 형체의 또렷함은 읽을 수 있었다.
[김서희].. 휘경여고 1학년
'얘구나...!!...'
동그란 두 눈동자..
길다란 생머리에 수줍음을 머금고 있는 입술이 너무나 매혹적이다.
'이런... 씨바!!... 내가 진짜.. 미쳤나???....'
다음날 [현주]와 오피스텔 근처 24시간 김밥전문점에서 늦은 저녁을 함께하고 있다.
주로 내 수업이 늦다보니.. 마음편한 데이트도 못하고 늘상 이런식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야~.. 드뎌 나왔다..!!.. 떡국이다..!!!..."
"치.. 맛있는거 사준다며 여기까지 오래놓구선.. 집앞 분식점이냐?.."
"찌질한 학원강사가.. 돈이 어딨다구??.. 이정도 쏘면 되는거지..머.."
"치.. 애인한테 돈이나 아끼고.. 아낄게 따로 있지....."
"참.. 혹시 니네 학교에 김서희라고 있냐?? 너 1학년 가르치잖아.."
"서희??.. 김서희.. 걔 우리반 앤데??... 어머!!.. 니네 학원다녀??.."
"응....."
"참.. 서희가 집이 그쪽동네지.. 근데.. 서희는 왜???..."
"교복보니까.. 니 생각 나더라구.. 그래서..그냥 물어본거야.... 으흐~ 뜨거!!..."
동그란 두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현주]의 눈빛을 피하며 밥숟가락의 떡국을 입에
넣어 버렸다. 
밥을 먹고난 후 [현주]와 함께 나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데이트의 마지막 행선지가 나의 오피스텔이라는 건.. 요즘들어 더 잦아져만 간다.
내 옆에서 손을 잡은 채 나란히 걷던 [현주]가 슬쩍.. 내 팔에 젖가슴을 
붙히며 팔짱을 낀다.
[현주]와의 일주일만의 섹스의 순간이라.. 
왠지 오늘은 그냥.. 혼자있고 싶기도 한데.. 내가 아마도 오늘은 그냥 헤어지자라고
말한다면 무척 화를 낼 것이고.. 심지어 울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현주]는 나와의 섹스를 어쩌면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미 혼기를 놓쳐버린.. 서른여섯과 동갑인 서른다섯의 노처녀로서 [현주]는 내가 하고싶을 때.. 
언제나 나의 성욕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옷을 훌훌 벗어던졌던 것이다. 
[현주]와 함께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지나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후으... 담배냄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