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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큰집에 이렇게 [민서]누나와 단둘이 있다는 것..
어제와 오늘.. 여지껏 느껴왔던 내 자신의 정체성과 열등감때문에 시달렸던 모든 스트레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하게 머리에서 지워져 버린것이었다.
"일루와봐... 우리 써니... 뽀뽀부터.. 좀 해 보자...!!..."
"히히...아악!!!!!.........."
강제로 [민서]누나의 입술을 찾으려 하자.. [민서]누나가 이불을 끌어당겨 나를 막으려 한다.
"으흐흐흐... 우리 써니.. 찌찌.. 얼마나 더 컸나.. 쫌 만져봐야지... 일루와..!!..."
"으하하...꺄악!!!!!......."
[민서]누나와의 잠깐의 실랑이..
하지만.. 어느덧.. 지그시 두눈을 감고.. 길다란 두팔로 내 목을 감는 [민서]누나의 얼굴로
내 입술이 다가간다.
누워있는 [민서]누나의 입술에 고개를 숙여 거꾸로..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나의 입속에서 전해주는 따뜻한 체온.. 황홀한 느낌..
지난 몇달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순간이 드디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민서]누나의 입술을 빨아재끼기도 하면서.. 깊게 혀를 집어넣어.. [민서]누나의
발가벗은 혀와 뒤엉키기도 하기도 하고.. 혀에 [민서]누나의 귀여운 덧니가 부H히기도 한다.
어정쩡한 자세이긴 하나 서로의 코가 부H히지 않으니.. 왠지.. 
색다르고 더욱 깊은 키스를 나눌 수가 있었다.
"후움....쪼옵..쪼오옵...."
눈앞으로는 [민서]누나의 하얀 목줄기와.. 작은 팬던트 목걸이의 가슴골이 보이고 있다.
[민서]누나의 젖가슴골로 손을 뻗어 넣었다.
따뜻하고도 뭉클한 감동 덩어리가 내 손에 잡혀든다.
키스를 나누면서..[민서]누나의 스웨터를 잡아 끌어 올렸다.
하얗고 작은 봉긋한 젖가슴이 브라에 담겨져있다.
손을 뻗어.. [민서]누나의 젖가슴을 조물딱 거리며 쥐어들었다.
[민서]누나가 두손을 뻗어 나의 자세를 교정시키려 하고.. 그런 누나의 손길에 이끌려
웃옷이 들어올려진 [민서]누나의 옆에 길게 누우며 다시 [민서]누나의 입술과 포개어져
버렸다.
"후움....쪼옵..쪼오옵...."
"쪼오옵...쪼옵..........."
[민서]누나와 깊은 키스를 나누면서 손을 뻗어 [민서]누나의 팬티속을 파고 든다.
[민서]누나 역시.. 급한 손길로.. 내 츄리닝 바지속.. 불끈 치솟아 버린.. 내 좃대가리를
만지고 있다.
내 손길이 [민서]누나의 치솟은 골반과 까칠한 보지둔덕을 파고들때.. 이미 [민서]누나는
나의 좃대를 꽈악.. 잡아 들며 키스를 하던 입술을 슬며시 떼며..나즈막히 속삭였다..
"하아... 쭈나.. 하고싶어......"
".........."
그때였다..
"에헴!!!......."
밖에서 누군가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민서]누나는 화들짝.. 놀라.. 떨어졌다.
"동만이!!.. 동만이!!... 집에 없는감???...."
"............."
[민서]누나가 잽싸게 옷을 추스리며 방문을 열고 뛰쳐 나간다.
"없는데요...???....뉘신지라???...."
이불속..나의 입밖으로 나도 모르는 한마디가 나즈막하게 튀어나왔다. 
"..아흐!!....씨팔!!........."
밖에서는 [민서]누나와 정체모를 이마을 훼방꾼 어르신들과의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그라고보니께.. 니가 동춘이 첫째.. 그 머시냐..."
"네에...민서요.."
"아..그려!!... 민서 아니여???.. 시상에... 많이도 컷부렀다이...."
"흐미.... 니가 민서였냐???... 어매는 잘 계시고?????..."
"네에....."
"니가 올해 나이가 몇이냐???..."
"네에.. 스물이여라..."
"왐마!!!...시상에.. 벌써..글케 먹어부렀다냐??.. 인자 시집갈 나이 다 되어 뿌랐네..."
"야가..저그 애미 쏙 빼닮았구마이... 거시기한 동춘이한테 시집올 쩍에가 생각나부네요..."
"그럼.. 학산서 언제 올지는 몰르고???..."
"저녁 안늦게는 오신다고 혔는디... 잘 모르겠어라..."
"아..글면.. 툇마루에 앉거 한숨 자다 일어나면 쓰겄네..."
"이냥반이.. 쥔도 없는 집구석에서 뭐덜라고..그래싸요???..."
"아.. 왜그려???... 마을일로 이장집에서 좀 기둘리겠다는디??..."
"이따 이장내외 오믄.. 그때나 다시 와야하지 않겠소??..."
"우리집도 제집 드나들듯이 낮잠자고 가던놈이 보기도 좋게 전보산대를 떠억허니 박아 뿌렀는디..
뭐가 어쩌서???...."
"아..현수아버이.. 술취혀서 이러지 말고.. 내일 오랑께라??..."
"아녀!!..내 오늘 동만이눔 만나서.. 남에 텃밭앞에 전보산대 박아뿐거 해결보기 전까정은
한발자욱도 못움직일것이여..... 님자나 싸게 집에 댕겨오던지...나는 여그 있을라니께.."
"하이고.. 대낮부터..술취해서... 증말.. 징해뿌러요... 징해뿌러..."
밖에서 들리는 이동네 노친네 내외의 대화소리에...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방금전까지.. 얼마나 기다리고 고대했던 순간이었는데...
잠시후.. [민서]누나가 미소를 머금으며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이불속을 파고 들어
내옆에 나란히 누웠다.
"저 분들.. 뭐야??...."
"동네 어른분들인디.. 큰아버지 기다린다 안그냐..."
"에이.... 씨....."
"훗.... 우리 쭈니.. 꼬츄 그새 작아져뿌렀네..."
[민서]누나의 손길이 어느덧.. 츄리닝 바지위 내 좃대위에 얹혀져 있다는게 느껴졌다.
몸을 돌려 [민서]누나의 얼굴을 마주보며 [민서]누나의 짙은 눈썹과 두눈.. 그리고 얼굴을
어루 만져든다.
"누나도.. 하고 싶었지??.."
"피식......"
[민서]누나는 대답대신 덧니를 보이며 환한 미소를 내비쳤다.
"우리 쭈니.. 꼬츄 만지믄서.. 한숨 자야 쓰겄다..."
".....조용히 소리 내지 말고.. 한번 할까??...."
"안돼야.. 안방에.. 어른이 큰아배 기둘리고 있는디...."
"아........"
[민서]누나와 함께 누운채.. 따스한 서로의 손길을 주고 받는 이 기분이
아쉽긴 하지만 너무 좋을 뿐이다.
어느덧.. 내 츄리닝 바지속으로 스며들어간 [민서]누나의 손길이 내 좃대를 쥐어들때..
다시금.. 내 자지가 힘껏 치솟아버렸지만.. [민서]누나의 쌔근 거리는 잠든 숨결과..
내 자지를 쥐어든채.. 멈춰버린 따스한 [민서]누나의 손길을 아쉬워 하며 나도 잠들 수
밖에 없었다.
어제와 오늘.. 하루종일 바삐 큰집일을 도왔을 누나인데.. [민서]누나를 생각하면
내 성욕만을 앞세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아쉬워 하며 잠들었다.
그날밤.. 이마을 이장이신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오신 후 큰집에서는 한바탕..
시끄러운 말다툼이 있었고.. 저녁을 먹고 TV를 본 후 일찌감치.. 불꺼진 안방의 어둠이
나를 설레이게 만들고 그 설레임이 지쳐가고 있을 때 즈음...
어둠속.. 바스락 거리는 누군가의 발자욱 소리가 건넌방으로 다가오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창호지밖.. 사람형체..
기다리던 [민서]누나였다.
"하아..누나....후움....쪼옵....쪼옵...."
"쪼오옵...쪼옵.... 사랑해... 사랑해..희준아...쭈웁..."
[민서]누나와 나는 만나자마자 이불속을 뒹굴며 미친듯... 키스를 나누었다.
[민서]누나의 스웨터가 벗겨지고.. 다급한 내 손길에 브라끈이 올려지자..
어둠속이 환하게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알몸의 [민서]누나가 나를 다급하게 덮쳐왔다.
[민서]누나가 내 위로 오르더니.. 내 웃도리를 위로 확.. 올리며.. 뜨거운 입술로
내 젖꼭지를 입에 넣어 버렸다.
"아흐으...!!....."
"후움..쪼옵..쪼옵..."
지금.. 내 두손은 [민서]누나의 알몸의 젖가슴을 쥐어받치고 있고..
[민서]누나는 내 위로 오른채.. 나의 젖꼭지를 애무하고 있는 것이다.
내팬티와 츄리닝바지를 뚫을 듯 육중하게 치솟아 버린 내 좃대위로는 [민서]누나의 따뜻한
보짓살의 체온이 느껴졌고.. [민서]누나의 겆혀진 치마아래로 길다랗고 탄력있는 하얀 허벅지가
내 골반을 감싸죄며 내 배위에 앉아 더욱더.. 나의 가슴에 격렬한 키스를 퍼부어 대고 있는
것이다.
내 좃대위에 느껴지는 따스한 [민서]누나의 보지가 주는 체온..
이미.. 내 자지는 내 팬티를 뚫고.. 츄리닝 바지를 뚫고.. [민서]누나의 꽃팬티를
뚫고.. [민서]누나의 보짓속.. 깊숙히 쳐박히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후움..쪼옵..쪼옵..쪼오옵.."
"으으.... 흐으........"
[민서]누나가 어느덧 깎지껴진 내 두팔을 위로 올려버린후.. 내 입술을 덮친다.
따뜻하고.. 뜨거운 입술에..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민서]누나의 혀가 내 입안으로
파고들고 있다.
[민서]누나와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는데.. [민서]누나의 손길이.. 내 츄리닝과 팬티속으로
다급하게 들어와... 잔뜩 성이 나있는 내 좃대를 움켜쥐었다.
그때였다.
밖에서 인기척 소리가 들려왔다.
"쉿!!...."
"...!!!..."
나와 [민서]누나는 다급하게 떨어졌고..
[민서]누나는 급하게 스웨터를 뒤집어 쓰며 문쪽으로 걸어가버린다.
"씨파..!!!... 또... 뭐야??...."
거한 빠구리를 앞두고... 도대체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민서]누나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었고.. 그 상대는 낮에
손불면으로 나갔던 [설희]누나였던 것이다.
"깜짝이야... 어른들 다 주무시냐??.."
"응..."
"호호...근디 니가 왜 그방에서 나오냐??.."
"아니..희준이가 배게좀 가져다 달라해서....."
"그래야??... 호호.. 다큰눔이 지가 챙길것이제... 하여간에 이집구석 사내들은...."
"나 씻고 들어갈꺼니께.. 먼저 들어가야..이불깔아놨어.."
"저녁 뭐 먹었냐??.."
"배고파야??... 라면 끓일까??.." 
"호호... 내가 알아서 챙겨묵을테니께..걱정말어야.."
"그려..."
창호지밖으로 들려오는 [설희]누나와 [민서]누나의 대화소리를 듣고보니..
미칠지경이다.
"으휴우...씨박!!!..."
[탁탁탁탁..!!!!.....]
잔뜩.. 성이 난 껄떡 거리는 좃대가리를 바삐 자위권을 발동시켜 용두질로 잠재우며 
지금의 이 안타까운 상황에 어쩔줄 모르고 있다.
이불속에는 다급하게 뛰쳐나간 [민서]누나가 남기고간 브래지어만이 남아있었다.
[민서]누나의 브라의 컵을 코에 대고 기잎~게 숨을 들어마신다...
"흐음~......... 하아......."
[민서]누나의 달콤한 체취가 느껴진다.
미치겠다.
미칠 지경이다.
그날 한숨도 못자고야 말았다.
새벽까지.. 혹시 [민서]누나가 잠든 [설희]누나 몰래 내가 있는 건넌방으로 오기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어려운 일이었다.
다음날..
퀭한 두눈으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려 하고 있다.
[민서]누나가 급히 들어와 나를 와락 껴안는다.
내가 미칠지경이었는 듯.. [민서]누나 역시 미칠지경이었나 보다.
다급한 [민서]누나의 포옹에서 그런걸 느낄 수 있었다.
[민서]누나가 서운한 표정의 눈빛을 보내며.. 바지위 내 좃대위를 쓰다듬는다.
[민서]누나와 키스를 나누며.. [민서]누나의 젖가슴을 파고들자.. 바지위 내 좃대를
쓰다듬던 손길이.. 다급하게 내바지의 벨트를 풀며.. 팬티속으로 들어가 물컹한 내 자지를
쥐어만진다.
"희준아... 미안하게 되었써라... 쪼옵...쪼옵..."
내 자지를 쥐어든 [민서]누나의 따뜻하고도 억센 손길에 금새 좃대가리가 치솟고..
[민서]누나의 얼굴과 젖가슴을 파헤치며 뜨겁게 나누는 키스는 점점 더 격렬해 지고 있는 중이다.
[민서]누나의 얼굴을 감싸던 내손이 내려가... [민서]누나의 치마를 젖혀들고... 맨살의 허벅지
를 따라.. [민서]누나의 팬티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민서]누나의 탱글한 엉덩이를 꽈악.. 주무르며.. 뜨겁게 키스를 나누다가.. 순간 [민서]누나를
입술에서 떼어놓고... 뒤로 돌려 상체를 눕혔다. 
게슴츠레한 두눈이 의아해하며.. 내 손길을 따라 뒤로 돌아 허리를 숙이게 만들고 
건넌방의 장롱 손잡이를 잡게 한 것이다.
그리고는 [민서]누나의 치마를 걷어올린채... 힘껏 팬티를 벗겨 내리고... 
잔뜩 발기된 내 좃대가리를 [민서]누나의 탱글한 히프아래에 들이대기 시작했다.
나와 [민서]누나는 시간이 없다.
지금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비닐하우스에 갔다는 것과.. 
늦잠자다 일어난 [설희]누나가 이제막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옴마.... 뭐덜라구....!!..."
"잠깐만..누나!!....."
거칠고 조심스러운.. 우리의 숨소리와 대화소리가 긴장스럽기만 하다.
[민서]누나의 씹두덩 아래.. 버얼건..조갯살아래로 내 좃대가.. 몇번.. 쓸리더니..
질펀한 [민서]누나의 뜨거운 보짓속으로 깊게 잠겨들기 시작이다.
"어억!!!!!!......."
".........."
[민서]누나가 외마디 비명소리를 억누르며.. 한손을 다급하게 뒤로 뻗어 골반을 움켜쥔.. 
내 손을 꽉!!.. 잡아 버린다.
뒷치기...
이른바...스탠딩..뒷치기...
내가 그날 그런 상황에서 경험도 없는 그런 체위를 어떻게 생각해내고 
실행에 나섰는지는 잘 모르겠다.
딸딸이... 용두질..마스터베이션.. 어쩌면 그동안의 나의 자위행위로
빨리 꽂아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포르노테이프를 떠올리며 딸딸이를 쳤던 그 영상들이 
무의식적으로 겉으로 표출되는 일종의 정신교육을 사전에 철저히 받은 셈이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웁..웁..웁..헉..으..으..으흐으읍..읍.."
지금쯤 안방에서 입맛없는 아침밥을 먹고있을 [설희]누나를 생각하며..
언제 비닐하우스에서 대문을 열고 집마당으로 들어닥칠 지 모를 큰아버지를 생각하며..
[민서]누나의 떡 벌어진 골반을 잡고... 탱탱한..히프아래.. 버얼건 보짓속으로..
열라게 펌프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웁..웁..웁..헉!!..으..으흡..으흐으읍..허으읍!!.."
[민서]누나는 장롱 손잡이에 아예 머리를 댄채..... 신음소리를 참아가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고.. [민서]누나의 뜨겁고 황홀한 보짓속에 내 자지를 깊게 담금질을 해대는
나역시도..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무아지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민서]누나의 몸속은 뜨거웠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뜨거운 [민서]누나의 손이 그 보짓속에서 내 좃대를 움켜줬다 놨다
하는 듯 하다..
그때였다.
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인기척 소리가 들리자.. [민서]누나가.. 아랫니를 꽉 깨문 입술로..
다급하게 나를 떼어놓고.. 치마를 아래로 내려버린다.
나역시... 이를 갈며.. 잽싸게 팬티와 바지를 올려입는다.
[민서]누나가 치마아래... 무릅위까지 내려온 팬티를 올려입은후.. 머릿결을 만져들더니
문밖으로 나가버린다.
"아... 씨바!!!!......와아..!!!... 씨발..!!!!..."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큰집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설희]누나와 나란히 역사안에 앉아있는 [민서]누나와 슬쩍.. 눈이 마주쳤다.
[민서]누나는 아쉽고도 애절한 눈빛을 나에게 보내주었고.. 그런 [민서]누나의
눈빛을 보고나니 나역시.. 무언가 아쉬움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아... 씨발..."
교무실.. 벽..
지금 나는 교무실의 벽을 바라보고 있다.
정신을 놓으니.. 나도 모르게 뒤로 벌러덩 자빠질 듯 하고..
머리를 벽에 기대어 서서..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도 교무실문이 열린다거나 
인기척이 들리는 소리가나면.. 머리를 벽에 떼어놓고.. 
눈앞.. 10센티 전방의 교무실 벽의 페인트 칠의 프랙탈스러운 미세 분자를 바라보고 있다.
벌써 한시간은 족히 지난듯 하다.
지난 할아버지 제삿날 큰집에서 겪었던 일들..
물론 [민서]누나와 뜨겁고 만족스러운 사랑을 나눠보지 못했다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스러운 일 때문에 나는 내 인생이 뒤바뀔만한
결정을 내려버렸기 때문이다.
[민서]누나가 다녔다던 교회의 대학생 오빠와의 스캔들...
[재준]이 녀석에게 들었던 그 얘기는 대충 둘러댄 [민서]누나의 말보다는
어쩌면 더 사실적으로 내 귓속에 파고들어 뇌리에 새겨져 버렸고..
사랑하는 [민서]누나의 바램처럼.. 나역시.. 대학생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이하고도 고3을 앞둔 고2학년들의 보충수업..
나는 취업반에 있었지만 아침일찍 학교를 찾았고.. 교무실에서 맞닥드린
담탱이에게 이런 나의 계획을 열의에 차서 얘기하자.. 담탱이는 나를 보충수업을 하는 교실로 
보내는 대신.. 그저 교무실 벽을 바라보고 있으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다리가 절이고.. 정신이 혼미스러울 뿐이다.
뒤쪽에서 담탱이와.. 생물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김선생.. 쟤 뭐야??..."
"훗...... 저새끼..저거.. 이제와서.. 뭐.. 공부한다고??... 참내.. 어이가 없어서.."
"공부??... 쟤 취업반이잖아.."
"그러게 말이에요.. 결재 다 끝났고 실업계 인원명단가지고 그쪽에서 프로그램 다 짜놨다는데....
어이가 없죠.. 난감하고..."
"저거.. 저런놈들은 정신상태가 문젠거야.. 이제와서 취업반가서 생판 모르는 일 하려니까..
그게 겁나서 저러는 거겠지......"
"그렇겠죠... 반에서 꼴등이나 하는 새끼가.. 이제와서 공부한다니.. 나원..참...."
"훗... 참!!.. 그러고 보니 점심시간 다 됐잖아.... 가지??.."
"그러시죠...."
속에서 부글부글... 열기가 타오르고 있다.
성질같아서.. 욕을 한마디씩 퍼부어대고.. 교무집기 아무거나 잡히는걸로 휘둘러 부숴버리고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이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꼭..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고.. 이것들에게 보기좋게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오기마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시간이 더 흘렀다.
시끌벅적.. 선생들이 점심식사를 마쳤는지.. 교무실로 들어오는듯 했고.. 이윽고 담탱이의
재수없는 목소리가 나를 뒤돌아 세웠다.
"김희준이... 뒤로 돌앗...."
".........."
절인 다리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힘겹게 담탱이에게 뒤돌아 섰다.
담탱이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운채 그 특유의 사각턱을..쩝쩝.. 거리며.. 이쑤시개로 
들뜬 이빨사이로 돌려대며.. 안경을 올려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니... 아직도 생각 안변했어???..."
"네에....."
"체..... 이새끼 이거... 정말..미치갔구만..."
"........."
담탱이가 어이없다는 실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당구채를 부러뜨려 테이프를 돌돌 감아 만든.. 막대기로 눈깔을 쑤실듯.. 들이대며
나에게 개거품을 물어댄다. 
"이쉐끼가... 너 진짜.. 뒈질라고 환장했냐??...어????...."
".........."
"너이새끼야... 니가 그딴 정신상태로.. 나중에.. 뭘 할 수 있을것 같애... 어????..."
".........."
"뭐???... 공부를 해??.... 니가????....참내...핫..하하.."
"네... 공부할겁니다..."
[쫘악!!!!!....]
순간 눈에서 불이 튀었다.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고..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안경을 벗어놓고 팔소매를 걷어올리는 담탱이의 얍실한 두눈을 있는 힘껏 똑바로 쳐다보았다.
속에서 부글부글.. 열기가 치솟고 있다.
"어????...이....이!!... 이새끼가..!!!..."
"자..자....김선생...!!...말로 해야지.. 갑자기 왜그래에??..."
옆에 있던 생물선생이 담탱이를 다급하게 말려들고 있다.
"너..너..이 새끼!!... 엎드려뻗쳐!!!!....."
"............"
안타까운 두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이 스쳐지났다.
그리고 해맑은 미소의 아름다운 [민서]누나의 얼굴도 스쳐지났다.
교무실의 시멘트 도끼다시 바닥위에 천천히 엎드렸다.
담탱이가 심하게 흥분해 있듯이.. 나역시도 심하게 흥분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지난날.. 크게 속을 썩힌 부모님과 그리고 [민서]누나의 약속에.. 불같은 성질을
어거지로 가라앉혀 참고는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태이다.
도끼다시 바닥으로.. 무언가 한방울... 똑.. 떨어진다.
터진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새빨간 핏방울이다.
다급하게 한손으로 입을 훔쳐내었다.
손등에 뻐얼건 핏줄기가 묻어나 있고 그제서야 터진입술이 아리다는게 느껴졌다.
그렇게 또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담탱이와 생물선생이 보충수업을 위해 교구를 챙겨들고 나가버린것 같다.
또각또각..거리는 힐굽 소리가 가까워진다는게 들려왔다.
눈을 옆으로 돌리니.. 치마를 포개접어 쪼그려 앉은 종아리가 보이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며 내 얼굴로 고개를 들이대는 걱정스러운 눈빛의 이쁜 얼굴이 보인다.
[미스홍]으로 불리는 우리학교 수학선생이다.
"너... 2학년3반 김희준 맞지???..."
".............."
"너.. 선생님이 물어보는데 대답 안해??.. 김희준 맞지??.."
"......네에.."
"자... 선생님이.. 입술 닦아줄께..."
"......." 
[미스홍]이 손수건으로 터진 내 입술을 꼭 눌러준다.
난감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어쩔줄 모르는 상황이다.
"어머...어떻게...."
"............"
[미스홍]이 배어나오는 피를 손수건을 뒤집으면서 계속해서 닦아주고 있다.
"저어... 괜찮아요....흐음!!...흠!!...."
"............"
엎드려 있었더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쉰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스홍]이 울먹거리는 얼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까 담탱이한테 맞을 때부터.. 멀찌감치..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터라..
내심.. 내가 안됐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김선생님 수업 마칠때까지 안오시니까.. 좀 편하게 있어... 응???..."
"아뇨..... 괜찮아요...흠..!!!...."
"그럼 나랑 얘기좀 해야 하니까.. 어서 일어나..!!... 내 책상앞으로 와..!!!... 지금...."
"............."
"너.. 내 말 안들어??.. 빨랑 안일어나????....."
"............"
[미스홍]의 명령에 일어났다.
피가 거꾸러 몰렸다가 다시 아래로 퍼져 나가는 기분에 긴장감이 풀려지는듯 하다.
[미스홍]이 자기 책상옆에 보조의자를 하나 꺼내어 놓고.. 나를 앉힌다.
그리고는 시덥지 않은 몇마디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는데.. 아무래도 벌받는 내가
안쓰러워보여.. 그랬었던 것 같았다.
"내가.. 김선생님 오시면.. 잘 얘기 할께.. 알았지??..."
"........"
[미스홍]이 이렇게나 인간적인 여자였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우리학교로 발령을 받았다는 신참내기 수학선생이었지만
이쁘장한 외모와는 달리 인정머리가 쥐뿔도 없는 여선생으로 알아줬던 인물이었다. 
"자.. 수업끝날때.. 다 되었으니까.. 여기 앉아 있다가 종울리면.. 다시 저리가서..하던거 해
알았지??...."
".......고맙습니다..."
그렇게 [미스홍]의 책상앞에서 불편하게 앉아 있기를 10여분이 지난 후.. 보충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다시 아까의 자리로 돌아가서 엎드리고 뻗쳐 있었다.
그렇게 그날.. 정상적인 인문계 학생으로 되돌아 가기로 어렵사리 결정이 났고
다음날 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로 한것이다.
국민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2년.. 총 11년 동안 못했던 공부를 미친듯 파기
시작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정도로 겨울방학내내 공부를 했고..
[민서]누나는 설날 차례지내로 오지않는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기 때문에.. 구정때도..
시골에 가지않고 집앞 독서실에서 미친듯 열공을 해버렸다.
고3에 올라서는 반친구들이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미친듯 열공을 하기 시작했다.
누구하나 나에게 말을 거는 사람도 없었고.. 고3 담탱이 역시.. 나를 그저 지켜만 볼 뿐..
건드리거나 괴롭히지 않았다.
아직 동이 트지않은 이른아침 여섯시삼십분.....
경비실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수위아저씨를 유리창을 두드려 깨우니 
잠이 덜깬 수위아저씨가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며 교문정문을 열어준다.
수업시작전까지... 미친듯.. 열공이다.
정규수업이 마치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끝나고 혼자 열공이다.
밤 열한시가 되어서야.. 학교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마을버스에 오르고..
집에 도착해서.. 씻기가 무섭게 다시 열공이다..
심지어 [민서]누나의 편지가 왔는데도.. 뜯어보지도 않은 채 열공했고..
건성으로 [민서]누나의 편지를 대충 읽어버리고.. 대충 답장을 적은 후.. 다시 열공했다.
그러다 깜빡 잊고 [민서]누나에게 답장을 보낸다는걸 잊은 채 열공하다.. 일주일정도 지난 후 
[민서]누나의 답장을 다시 받기도 했을 정도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미친듯 열공을 하긴 처음이었다.
그렇게 열공을 해도 성적은 항상 밑바닥이었지만.. 크게 낙심하지 않고 다시 열공했다.
4월이 지나고.. 5월.. 6월에 접어들었을 때 부터.. 내성적은 크게 뛰기 시작했다.
모의고사와 중간고사를 통해서 내신성적이 55등에서 46등.. 31등..22등.. 그리고 15등으로 
뛰기 시작했고.. 여름방학이 되기전 기말고사를 본 후.. 10등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성적이 급등하는 원인은 대책없는 공부만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일주일에 두번정도.. 비공식적으로 [미스홍]이 교무실에서 방과후 한시간씩 
특별과외를 해주었기 때문이다.
여지껏 한번도 내힘으로 풀어본적 없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미스홍]때문에 한두 문제 풀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신기해서 더욱더 수학공부를 파고들었고.. 반년이 지난 지금은
수학문제중 반이상은 내힘으로 푸는 실력이 되어버렸다.
수학공부를 잘하게 되니까.. 이해력이 좋아져서 다른과목쪽으로는 예습복습에 시간을 크게
할애 하지 않아도 수업시간만 철저히 지키면 성적은 좋아지게 되었던 것이다.
[공부=수학]
이건 사실 알만한 사람만 아는 진리였고.. 난 운이 좋게 [미스홍]의 배려 때문에
수학공부를 열심히 한 죄로.. 성적을 크게 올릴 수가 있었다. 
거의 하루에 공부하는 양의 70-80% 정도를 수학공부만 했었으니까..
심지어 꿈속에서 어렵고 난해한 수학문제를 푸는 꿈까지 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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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 희준
안녕? 희준오빠?
그동안 잘 지냈어? 오빠 공부하는데 편지 방해될까봐 보낼까 말까 망설이다
보내는거야.
써니는 저번주부터 미용실하는 우리 이모네 취직을 했어.
첫 직장이라 왠지 첫날부터 벌써부터 가슴두근두근 마음 설레이고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고
복잡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며칠 지나서 그런지 많이 적응도 되고 안정도 된것 같아.
오빠가 써니에게 요즘 소홀한것 같아서 사실 우울했는데 
오빠가 공부 열심히 한다니까 이해하는거야. 진짜 아님 나한테 주우거..
오빠 목소리 너무 듣고 싶다.
가게 전화번호 가르쳐 줄테니까 꼭 전화 해야해?
061-***-****
사랑하는 희준오빠
정말 보고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고 그러긴 한데
오빠가 공부해서 대학갈 때 까지는 기다릴께.
대신 꼭 전화는 해야해? 알았지?
1993년 7월 14일 사랑하는 동생 써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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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앰....매앰매앰매앰..매에..........]
창밖으로는 시끄러운 매미울음소리가 한창이고.. 선풍기 바람에도 후덥지근한 열기로
땀방울이 열공하는 학습지위로 떨어지는 계절이다.
여름방학을 맞이하고 처음 4박5일의 휴가가 주어졌을 때.. 
[민서]누나가 일한다는 가게로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민서]누나가 취직한 미용실 전화번호를 편지를 통해 받았지만 한번도 전화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호음이 몇번 걸리고... 차분한 어조의 여자목소리가 전화를 받는다.
"네에.. 뷰티헤어샵입니다..."
"흐음!!.... 저어....김민서씨 부탁드립니다.."
".....전데요??...누..구세요???..."
"민서누나???... 나야.. 희준이.."
"음마!!... 오호호.. 흐음!!... 참.. 징허게.. 오랜만이다이...."
"하하..민서누나!!.."
"나 지금 일하는 중이니께.. 이따.. 전화할께.. 집으로..."
"그래.. 알았어.."
[민서]누나의 목소리를 거의 반년만에 듣게 되었고.. 그날 집전화 통화로 우리는 목포에서
며칠 후 만나기로 덜컥.. 약속을 하고야 말았다.
나와 [민서]누나가 만나기로 한 날은 [민서]누나의 미용실이 하루 쉬는 날이었다.
부모님께는 친구들과 1박2일 일정으로 머리를 식히러 간다고 둘러대고
여름 방학을 맞이하고 며칠 후 약속날.. 드디어 목포역으로 향하는 호남선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해서 목포의 하당이라는 곳에서 [민서]누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민서]누나는 연한갈색의 길다란 생머리로 염색을 했었고.. 몸에 착 감기는 원피스 차림과
엷은 화장끼의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나를 맞이해 주었다.
[민서]누나를 그렇게 반년만에 맞닥드렸을 때... 왜였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수학선생 [미스홍] 생각이 떠올랐다.
반년만에 만난 [민서]누나의 변한듯한 모습에 왠지 낯설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슬며시 맞잡은 손으로 전해오는 [민서]누나의 체온이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던 것이다.
그동안 오직 공부에만 미쳐서 그동안 [민서]누나를 나몰라라 했었다는게 슬쩍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는 갓바위 공원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에 나부끼는 [민서]누나의 길다란 생머리를 바라보며 저녁 바닷바람에 한풀 꺾인 더위의
시원함을 느끼고 있다.
"그란데.. 아무리 공부한다 쳐도 답장 늦는거는 이해 못하겠어..."
"우리써니... 또 그얘기네??... 앞으로 답장 안늦는다 했잖아.."
"씨이... 증말 미워죽겠다니까..."
"아라써.. 대신 뽀뽀 해줄께... 이리와봐.."
"호호... 미쳤냐??.. 사람 많은데..."
"..........."
[민서]누나는 겉모습만 바뀐건 아니었다.
어색하긴 했지만.. 말투도 그 징..한 남도 사투리를 쓰고않고 표준어를 쓰려는듯 해 보인다.
그전에는 몰랐지만.. 이런 [민서]누나를 보니 진짜 귀엽게 느껴졌고.. 마치 편지속.. 써니라는
연하녀처럼 느껴져만 갔다.
석양빛에 반짝이는 갈색의 길다란 생머리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고.. 
[민서]누나의 아름다운 두눈빛과 귀여운 보조개와 덧니가 미소 짓는다.
"너때문이야..."
순간 [민서]누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이런말이 튀어나왔다.
"뭐???..."
"........"
[민서]누나가 미소를 멈추고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하지만 답하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뭐가 나때문인데??..... 응??..."
".....그냥.. 지금 기분 좋은게.."
"치히.... 뭐야...싱겁게...큭크크...."
".....하하....훗...."
순간.. 지난날 쌩고생을 했던 그 엄청난 여정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고2 담탱이 개색끼한테.. 취업준비생을 관두고 공부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당했던 수모와..
고3에 올라.. 지금까지 미친듯 공부를 했던.. 그시간들..
잠안자고 공부만 미친듯 하다가 코피만 다섯번 쏟았으니.. 정말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긴 했다.
지금에와서 [민서]누나가 너는 대학갈 필요가 없다라고 말을 한다 해도.. 나는 공부를 멈출 
생각은 전혀 없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가야할 길과.. 나의 정체성과 나의 자아를 찾는 길을 터득했으니..
우리는 일찌감치.. 두손을 맞잡고.. 모텔촌을 알리는 네온간판이 가득한 밤거리로 걸어들어갔다.
여자와 난생처음 이런곳에 오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애써 태연스럽게.. 모텔로비에서
계산을 하는 [민서]누나의 뒤에 당당하게 서있었다.
멋스러운 모텔의 방안에 들어서고 난 후.. [민서]누나가 먹을걸 사러 나갔을 때.. 
그제서야 방안 구석구석을 신기한듯 둘러보았다.
동그란 원형 물침대위에 걸터 앉은 후.. 뒤로 벌러덩 누워 버렸다.
천정위 붙어있는 거울속에 널부러진 내 모습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이런 곳에서 [민서]누나와 섹스를 나누게 될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제서야 서서히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겨울에 있었던 그 뼈아픈 안타까운 기억들은 이미 머리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공부에만 전념을 하면서 잊어왔던 성욕들이 이제서야 차오르기 시작했고..
차츰.. [민서]누나와의 섹스를 앞두고 긴장감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 보아왔던 21살의 물오른 [민서]누나의 관능적 원피스의 몸매와 길다란 다리와
방입구에서 힐을 벗으려 숙였던 허리와 히프가 주는 원초적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가
순간 눈앞에 스쳐지난다.
'꾸울꺽!!...'
여지껏 본적 없는 [민서]누나의 전체 알몸을...드디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주책없는 내 자지가 솟구치려 하고 있다.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짜아식... 그동안.. 많이 굶었지??... 오늘.. 실컷.. 박아봐라...'
한시간후...
테이블 위.. 대충 먹다 남긴.. 분식류 음식들..
찌그러진 캔맥주 몇개와 담배꽁초 몇개..
샤워를 하고.. 욕실의 불투명한 유리문으로 비춰지는 알몸의 여체를 바라보며..
[민서]누나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이순간.. 마치 신혼여행을 온 신혼부부의 기분이
이러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드는 순간이었다.
어느덧.. 샤워를 하던 물소리가 멈춰섰다.
TV의 영상이 주는 불빛과 소리만이 방안 어둠속을 잔잔히 채워갈 때 즈음..
환한 욕실의 후광을 뒤로 업은 아름다운 [민서]누나가 타올을 두른채.. 수줍은 표정으로 
발에 물기를 훔치며 방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하얀 침대이불을 들추고.. 길다란 기럭지의 다리를 집어 넣으며.. 다소곳 하게 내 옆에
누우며.. 두손을 타올로 가린 젖가슴위에 포개어 놓는다.
심장소리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머리속에서 아찔한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공부만 했던 반년만에.. 내가 이렇게나 순진한 바보가 된건지.. 이런 [민서]누나를 옆에 두고
어쩌지를 못할 정도이다.
TV의 현란한 영상들이 나를 바라보는 [민서]누나의 눈동자로 반짝 거린다.
"흐음... 안..해???...."
".....어...하하...해야지...."
"훗..... 왜에??.. 쑥쓰럽다냐??..."
"......어!!.....아하하하하....."
"치히... 바보... 누워봐바..."
"........하하....응..."
바보같은 내자신을 자책하며... 바로 누워버렸다.
[민서]누나가 길다란 머릿결을 둘둘 말아 묶어 올리더니 조심스레 내몸 위로 오르고
[민서]누나의 허벅지 맨살의 살결이 주는 부드럽고 따뜻한 전율이 온몸을 타고 내몸 전체로
퍼져든다.
긴장했는지.. 아직까지 치솟지 않은 바보같은 좃대가리를 [민서]누나가 손으로 만져주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강렬한 느낌이 좃대가리로 부터 전해오는데... 여전히.. 치솟지 않고 있는 좃줄기를
[민서]누나는 조물딱 거리며.. 부드럽고 집요하게 만져주더니.. 이윽고.. 따뜻한 입속에 머금어
주기 시작했다.
"쪼옵..쪼옵...쪼옵...쪼옵.."
[민서]누나가 내 좃대를 빨아재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느덧.. 내 좃줄기가 섰는지.. 빳빳한 느낌이 아래로부터 전해오고 있다.
고개를 들어 아래를 보니... 내 좃대는 하늘높은 줄 모를정도로 치솟아 있었고..
[민서]누나는 무척이나 열심히.. 내 자지를 빨아주고 있었다.
"으흐..!!.... 으읍!!!....."
"쪼옵..쪼옵..쪼옵..쪼옵..쪼옵.."
"아하... 누..누나.. 으흡!!..."
"쪼옵..쪼옵..쪼옵..쪼옵..쪼옵.."
[민서]누나가 내 좃대를 움켜쥐며 그 뜨거운 입술이 쫍쫍 거리며 내 사타구니를 지나.. 
허벅지를 타고 올라 가슴으로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두손을 뻗어 내려.. 어느새 겆혀진 타올 사이에 늘어진 [민서]누나의 탱글한 젖가슴을
쥐어 들었다.
[민서]누나가 젖은 입술로 내 입술을 포개어 버렸고 [민서]누나를 거세게 껴안으며 미친듯
뜨거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민서]누나를 눕히고.. 타오르는 내입술로 [민서]누나의 목줄기를 타고
[민서]누나의 봉긋한 젖가슴을 입안에 머금어 빨아대기 시작했다.
"으으흐음!!...으흠!!..."
"쪼옵...쪼옵...하아..쪼옵..."
[민서]누나가 내 뒷통수를 어루만지며.. 몸을 꼬아대기 시작했다.
오른손을 내려.. [민서]누나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드디어 감을 되찾은 듯.. [민서]누나와의 섹스에 적극적이기 시작한 것이다.
[민서]누나의 까칠한 보지털의 숲을 지나...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보짓살 사이로.. 가운데
손가락이 기일게 눕혀지자.. [민서]누나가.. 히프를 들썩이는 듯..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다.
[민서]누나의 젖가슴을 거세게 쥐어가며.. 다른 젖가슴을 빨아대며.. 보지를 파고 드는 손가락을
천천히 문질러 대기 시작했고 내 머리를 감싸쥐는 [민서]누나의 손길이 더욱더 거세어질 때 쯤..
[민서]누나의 보지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질펀하게 내 손가락을 적시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민서]누나의 질구쪽으로.. 내 입술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지껏 해본적 없지만 [민서]누나의 보지를 입으로 직접 빨아보기 위해서 이다.
내입술이 배꼽아래로.. 내려가려하자.. [민서]누나가 허벅지에 힘을 주며.. 나의 입성을
막으려 한다.
"으흥....야아..!!...뭐덜라고???..... 으응??..."
"잠깐만... 누나... 입으로 꼭 해보고 싶어..."
"시..싫당께라...응???..."
"알았어.. 그냥..보기만 할께..."
".....후우....으흐응...그..그럼 보기만 혀야 헌다잉??..."
"응...."
어느덧.. 가녀린 두손을 포개어 보지를 가린 [민서]누나의 두손을 조심스레 
하나씩 걷기 시작이다.
마지막 손을 들자... 거뭇거뭇한 보지둔덕과..움푹패인 음순 사이로.. 흥건하게 젖은
선홍빛 속살이 내 입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순간 입술에 침을 적신후.. 바로.. 젖은입술을 보지에다 가져다 대어 버렸다.
"꺄악!!!!.....아하하... 진짜!!!!... 이씨이!!!...."
[퍽!!..퍽!!..]
"아하하!!!... 아라써...미안..미안!!.."
입술을 보지에 대기가 무섭게.. 온몸을 꼬아가며 나를 떼어 밀치는 [민서]누나의 몸부림에
그만.. 아쉽지만.. 멈출 수밖에 없었다. 
[민서]누나와 다시 자세를 잡고 위로 올랐다.
한바탕.. 분위기가 흐트러졌지만.. 삽입자세를 잡자 우리의 몸뚱아리는 다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누야..미치겄다.....싸게... 넣어부러!!.... 응????...."
"훗... 우리 써니.. 그거 알어???..."
"뭐슬???..."
"누나 흥분하니까.. 다시 사투리 나오네???..."
"씨이..!!!...."
[퍼억!!...]
지금 내 아래에 있는 [민서]누나의 아름다운 하얀 알몸을 빌어 나는 반년동안 잊고 지냈던
무아지경의 경지를 또다시 겪으려 한다.
난생처음 라이브로 보는 전라의 여체는 보는것만 해도 감동이었다.
새하얀 피부에 작지만 봉긋한 젖가슴과 콩알보다 작은 선홍빛 젖꼭지..
군살없는 허리라인과 앙증맞은 배꼽과.. 시컴시컴한 보지둔덕.. 탄력이 느껴지는 길다란 허벅지..
그 길다란 두다리가 오무려 벌려진 채.. 내 좃대가리가 들어오기를 수줍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핏대솟은 검붉은 좃대를 잡은 채 거뭇거뭇한 [민서]누나의 보지둔덕 아래로 귀두가
잠겨들기 시작했다.
"아흐읍!!!!!!......"
그 질기고도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내 좃대가 깊게 박혀 버렸다.
내 좃대로 부터 전해오는 느낌은 마치..정신이 혼미스러울 정도의 쾌락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아지경이었다.
두팔로 상체를 받치고 천천히 펌프질을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하아.... 아흐읍.. 아.."
[민서]누나의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가 모텔방안을 가득채운다.
이윽고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삐쩍 마른 [민서]누나의 치골뼈 때문에.. 내 좃대둔덕이 아플정도이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흐흐흐......어으흐흐흡...악!!... 아흐흡..."
[민서]누나는 길다란 두팔을 뻗어 내 어깨와 팔을 감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대며
나와 같은 무아지경의 경지에 빠져들어 어쩔줄 몰라 하는것 같다.
들고 있던 어정쩡한 길다란 두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민서]누나의 두 종아리가
내 허리를 감아버렸고.. 나역시 팔에 힘이 빠져.. 팔꿈치로.. 상체를 받치면서
계속해서 자지를 박아대고 있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흐으읍!!...희.희준아...사랑..사랑해!!... 아흐흡..."
이윽고.. [민서]누나가 내 위로 올라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위아래로.. 방아를 찧더니.. 자세가 안정되자.. 내 자지를 보지 깊숙히
머금은 채 허리에 반동을 주며 앞뒤로.. 히프를 흔들어 대었던 것이다. 
[민서]누나의 묶어올린 생머리가 어느덧 풀려.. 누워있는 내 얼굴위를 간지럽힌다.
황홀한 밤..
아름다운 여체..
무아지경의 섹스..
첫섹스가 끝나고.. 머리맡 각티슈로 뒷처리를 한 후 씻지도 않은 채..
축늘어져..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었다.
내 옆에 나란히 눕는 [민서]누나의 머리를 팔배게로 받쳐주자.. [민서]누나가
내 가슴위에 팔을 얹고.. 길다란 허벅지 하나를 내 배위로 감으며 무게를 실는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었고 마치 평생을 이렇게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민서]누나가 한들거리는 TV불빛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우..우리..... 이렇게 해도 되는걸까??....."
".......왜??......."
"글쎄... 왠지... 어른들 알까봐... 걱정이 돼..."
".................."
근친...
사촌지간..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의 큰딸..
순간 잊고 있었던 족보의 굴레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그동안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근친간의 사랑과 섹스는 금기시되어 있다는 건 모르지 않았었다.
"치히.. 우리 써니.. 그게 걱정이야???...."
"..........그면..걱정 안돼야????...."
"걱정마... 우리끼리 나중에.. 행복하게 잘 살면 그만이지..뭐.."
"................"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이성의 몸을 탐하고 싶다는 욕구로 출발했던 나와 [민서]누나의 불장난은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뒤돌아 가기에는 너무 먼길을 와버린게 사실이긴 했다.
나도.. 누나도..
"희준아...."
"응???....."
"누야..사랑해???..."
"응....."
"진짜??..."
"응...진짜..."
"얼만큼??..."
"온세상..우주.. 몽땅 다 합친것보다 더..."
"치히......"
"훗....."
우리는 그날 아침까지 섹스를 네번이나 했다.
처음에 두번.. 새벽녘에 자다 일어나서 한번..
아침에 씻고 또 한번..
나중일은 나중일..
지금 이세상에 [민서]누나가 있고.. 내가 있다는 것만 중요하다.
우리는 사랑하니까..
1994년 여름..
학교 도서관
근친상간(近親相姦)..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들 사이의 성관계 및 이에 준하는 성적 행위를 말한다. 
(단, 유전적 관계가 없는 부부 사이의 성관계는 제외된다.) 
이는 세계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금기시되고 있으나, 
그 범위와 정도는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핏줄에 따른 유전적 관계가 있는 이들 사이의 관계만을 금하나, 
다른 문화권에서는 입양이나 부모의 결혼 등을 통해 한가족이 된 이들 사이의 
관계도 역시 금지한다.
근친상간죄(近親相姦罪, incest)..
유전학상 열성(劣性)유전의 위험성이 커서 저능아와 같은 정신지체아의 출산율이 높고 
건전한 성윤리관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형법에 이를 처벌하는 규정을 둔 나라도 있다.
(예: 독일 형법 173조)
한국은 예로부터 성윤리관이 비교적 투철하고, 
그러한 행위는 있을 수도 없다는 사회통념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처벌규정조차 두지 않았지만 이를 처벌하는 법개정을 현재 추진중이다. (1994년 현재)
"...흐음.........."
근친혼 (近親婚, intermarriage)..
혈족결혼,근친결혼이라고도 한다. 
어떤 사회에서나 근친자의 통혼은 금기로서 금지되어 있는데, 
근친혼의 범위 및 위반에 대한 처벌은 사회에 따라 다르다. 
다만 하와이의 귀족이라든지 잉카의 왕족에서는 형제자매 사이에, 
동아프리카 아잔데족의 귀족은 아버지와 딸이 결혼하는 제도나 사례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것은 특수한 계급의 권위와 혈통의 순결을 유지하기 위한 예외이며, 
아버지와 딸, 어머니와 아들, 형제자매, 조부모와 손자 사이의 성관계라든지 
통혼은 어떠한 시대 ·민족을 불문하고 근친상간으로서 금기한다. 
종래 근친혼의 금기에 대한 생리학적,심리학적 설명이 여러 가지로 시도되었으나, 
대부분 서구의 소가족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었다. 
이것은 족외혼(族外婚)의 원리와 근본적으로 공통되는 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 협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 봄이 타당하다.
중국,한국에서는 근친혼을 금지하나, 일본에서는 친사촌,고종사촌,외종사촌,이종사촌 
구별없이 사촌간의 결혼을 금하지 않았고, 숙질간의 결혼도 가능하였다. 
이것은 촌수로 말하면 3촌까지 결혼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금혼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부모, 
형제자매의 2촌 이내의 근친에 한한다(전후 개정민법에서는 4촌끼리의 결혼까지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사회적 관습으로 아직 통혼이 허용되고 있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 
일본 학자들은 4촌간의 결혼은 거의 모든 사회에서 인정되며, 
미개사회에서는 고종사촌이나 외종사촌간의 결혼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본에서 근친혼이 많은 이유는 ① 친척 관계에 있는 집끼리의 결혼은 사회적 조건이 
비슷하므로 안정성이 있고, ② 친척 관계를 더욱 강화해주며, ③ 서로 친숙한 사이이기 
때문에 결혼 상대방을 찾기 쉽고, ④ 결혼 비용 등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라는 점을 드는 
학자도 있다
"..........."
책을 덮고 기지개를 편다.
도서관 복도의 자판기에서 종이커피를 뽑아들고 밖으로 나간다.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독서실 주변에는 북적이는 사람들이 많다.
잔디밭이 시작되는 경계석위에 커피를 들고 쭈그려 앉았다.
대학생이 된지 어느덧 반년이 지났지만 [민서]누나와의 만남은 오래전 같지 않았다.
벌써 얼굴 안본지가 언제적인지..
요즘은 내가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도 없고..
아무래도 저번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다툰일로.. 그런것 같다.
"진짜.. 걱정이다.. 앞으로가...."
"자꾸.. 그소리야..??... 뭐가 겁나??.."
"그럼.. 겁안나야???......"
"그럼..이제와서 어쩌라고???....나... 사랑하는거 맞긴 하지???..."
"뭔소리야??..."
"혹시.. 한눈파는거 아니지???... 이제와서 느닷없이.. 불안해 하는게 오히려 수상해???
이거...혹시 딴데 맘있어서 나 떨어쳐내려는거 아니야???..."
"뭐시??.... 어후~ 기가막혀..... 야!!..."
[근친상간]..
그 빌어먹을 혈족이라는 굴레가 나와 [민서]누나의 사랑을 가로막아 버리는 현실의 벽이
되어가는 중이다.
[민서]누나는 어쩌면 나보다 더 현실론자 일지도 모르겠다.
도서관 앞 공중전화 박스의 길게 늘어진 줄을 바라다 보고 있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털어내고.. 공중전화박스의 줄 끝에 선다.
점점더 공중전화박스가 가까워지고 있다.
내앞에 앞.... 전화통을 붙잡고.. 몸을 꼬아대는 다리통이 굵은 못생긴 기집년과 그 옆에서 
호들갑스럽게 옆구리를 찔러대며 이말저말을 전하려 하는 머리통이 큰 기집년이 동전을 
계속 넣어가며.. 뒷사람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드디어 내차례가 되었다.
[민서]누나의 가게로 전화를 걸고.. 신호음이 울리고 [민서]누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나야....."
"응.. 오랜만이야...."
"안반가운거야.. 뭐야.."
"바빠... 이따 전화해.."
"내일 내려갈께.."
"너 시험기간이라며.."
"내일점심때면 다 끝나... 오후에 출발하면 저녁에 도착할꺼야.."
"안돼.. 오지마.."
"가서 얘기해..."
"누야..내일은 안쨈鳴?말혔다.. 오지마.."
"목포가서 누나 일 끝날때 까지 기다릴께....."
"안돼.. 다음주쯤 만나야.. 누우가 올라갈께.."
"싫어.. 내일 봐..."
"........."
[뚝....]
후덥지근한 열기가 금새 가득차버린 공중전화 박스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중앙도서관.. 내자리에 앉아 다시 책을 편다.
동국대학교 수학과.. 1학년생..
수학기초이론,선형대수,고등미적분,정수론,계산수학... 등등...
내가 어쩌다 수학과에 왔는지는 모르겠다.
지난날 미친듯 공부에만 전념을 해왔고.. 1년이라는 단기간내에 반4등 석차로 만들정도의
원동력이 수학공부였다.
그렇게 부모님과 [민서]누나의 바램대로 대학을 갈 실력은 갖추었지만.. 
그 다음의 구체적인 목표는 그당시에는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그냥.. 내 인생을 바꾼 과목이 수학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나름대로의 학과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었다.
그당시 낮은 내신성적 때문에 높은 수능시험성적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현대사회의 
폐해에 대하여 논하라..] 라는 이학교의 논술 본고사시험까지 본 후.. 지금의 수학과로 
흘러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이공계쪽 학과는 여학생들이 거의 씨가 말랐지만 자연과학계열은 그나마 여학생들이 있는
편이었고 특히.. 수학과는 남녀의 학생비율이 5대5 정도였다.
나는 우리학과의 아웃사이더이다. 
딱히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내성적이라 그런지 먼저 누군가에게 말을 걸지도 않을 뿐더러.. 
고교시절부터 공부하는 범생이도 아니었던 놈이 어쩌다 대학교에 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학과 동급생들 역시 묵묵히 맨뒤에 앉아있는 나에게 쉽게 말을 거는 
사람들도 없었다. 
처음에는 강의시간표대로 강의실을 옮겨다닐때나 밥먹을 때.. 수업이 끝났을 때 
친한 친구가 없다는게 외롭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외로움이 익숙해져서인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그렇게 혼자인 시간이 많은 만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시간도 늘어났고.. 그러다보니
중간고사에서 장학금까지 타먹는 아웃사이더 공부벌레가 되어버렸다.
공부를 하다 창밖을 보니 어느덧 어둠이 깔려있다는걸 알았다.
손목시계를 보고 책을 정리하고 가방을 챙겨 학교에서 나와 전철에 오른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여덟시이다.
전철안 퇴근길의 수많은 사람들의 인파..
기대어 선 차창밖 어둠에 반사된 지친 사람들의 모습들이 비쳐진다.
이윽고 옥수역에 도착했다.
수많은 인파와 함께 떠밀려 내려.. 바삐 걸어간다.
역사를 빠져나와 길다란 고가아래의 언덕길을 걸어 아파트로 향한다.
**아파트 102동 1204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아파트 복도를 따라 1204호 문앞에 섰다.
일주일 만이다.
무거운 손을 들어 현관앞 벨을 누른다.
[딩~동.....]
잠시후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철컹]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려진다.
손잡이를 돌려 안으로 들어가니.. [여진]이 누나가 아슬아슬한 원피스를 걸치고 피곤한 표정으로 
나를 흘끔 보더니 아무말 없이 뒤돌아 거실로 향한다.
[홍여진]
26살의 수학선생..
지난날 우리학교에서 내가 2학년때 수학을 가르치던 [미스홍]으로 불리우던 여선생이었다.
순전히 섹스에 미친 여자..
순진했던 나를 꼬셔.. 자기의 욕구만을 채우려 했던 여자..
이미친 여자 때문에.. 어느덧 길들여져.. 이 여자의 개가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15평짜리 작은 아파트..
하지만 한강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거실의 전망하나는 기가막히다. 
"저녁은??..."
"아직......."
"뭐시켜줄까??..."
"생각없어......."
162센티의 키.. 작은 얼굴..도톰한 입술.. 파마머리.. B컵이상의 젖가슴과 잘록한 허리라인..
[여진]이 누나가 길다란 쇼파위에 풍만한 히프를 깊게 집어넣으며 매끈한 다리를 꼬우며 
앉는다.
[여진]이 누나는 지난날 담탱이에게 공부를 하겠다며 교무실에서 수모를 겪었을 때.. 
피터진 내 입술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면서 나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고3에 올랐을 즈음 가끔 복도에서 만났을 때 목례로 지나쳤지만.. 우연찮게 교무실에 들렸다가
마주쳤고.. [너 진짜 공부 하는거 맞지?] 라는 첫마디에.. [근데..수학은 포기에요..]라는
답변이 오늘 저 여자와 나와의 관계를 만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