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腦時代 20장-
[티파니]
연예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었던 10월 26일의 사건이 발생한 지도 어느덧 3주란 시간이 지났다.
3주 사이에 발생했던 일들을 나열해보자면 가정 먼저 납치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서현은 납치의 충격으로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고 그에 따라 SM 측에서는 소녀시대의 복귀 일정 조정에 대해 긴급회의에 들어가야 했다.
회의 결과 현재 소녀시대의 활동은 향후 일본 일정과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복귀 시점을 늦추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와
어쩔 수 없이 복귀 첫째 주는 서현 없이 활동하고 둘째 주부터 서현이 합류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되었다.
한편,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소속사 대표였던
김광수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회사 전체가 큰 혼란에 빠져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큰 문제들을 겪게 되었고 그 혼란은 3주가 지난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심지어 티아라의 몇몇 멤버들은 김광수 사장의 사망 이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하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그날 그곳에 있었던 모든 조직원이 단체로 입건된
성진파는 조사받던 중 그동안 겉으로 흥신소를 운영해 오며 감춰왔던 온갖 범죄 및 비리들까지
전부 까발려지는 바람에 더욱 죄질이 커져 주요 조직원들이 죄다 교도소로 가게 되었다.
특히 성진파의 두목이자 사건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최성진은 김광수 사장 살해와
서현~"
...병원에서 윤아에게 펠라치오를 받는 중이었다.
"크으.. 윤아 너 생각보다 잘하는데? 예전에 어디서 펠라치오를 해본적이 있나?"
"츄업~ 우응~말을 부정하면서도 윤아는 쉬지 않고 몽롱해진 표정으로 입안으로 지혁의 육봉을 빨아들였다.
입안 전체를 사용해 자극을 주려 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윤아야, 잠깐 입에서 빼봐."
"슈웁~ 후.. 하아.."
윤아의 입에서 쮸웁 빠져나오는 지혁의 육봉.
펠라치오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윤아의 숨결이 거칠었다. 입술에는 쿠퍼액이 묻어 형광등 불빛에 반사되어 빛나고 있다.
"자, 그쪽 벽에 손을 붙이고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해."
"예? 어째서 이런 자세로.."
"먼저 하자고 달려든 게 누군데 이제 와서 튕기고 그래? 이제 곧 간호사들 올 시간 되니까 오기 전에 빨리 끝내자고."
"아..알았어요."
윤아는 벽을 손으로 집고 엉덩이를 쑤욱 지혁을 향해 내밀었다.
자신이 먼저 시작한 일이지만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는지 얼굴은 토마토처럼 새빨개져 있었다.
스커트를 젖히자 그녀의 하얀 속옷에 이슬이 맺혀 있는 걸 보고 지혁이 중얼거렸다.
"흐음,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잖아? 안 그래 보였는데 이제 보니 조금 전의 펠라치오에서 너도 꽤나 느꼈나 보지?"
지혁은 애액에 젖어 색이 변한 윤아의 하얀 팬츠 옆으로 손가락을 넣어, 그녀의 음부를 직접 만졌다.
"하앙~! 조..좀 더!"
"이 정도면 준비는 충분히 된 것 같군. 자 이제 삽입할 테니까 집중하라고."
그는 윤아의 팬티를 내리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가 팬티를 벗기자 팬티와 엉덩이 사이에 애액이 하얀 실 같이 길게 늘어졌다.
그리고 지혁은 그녀의 작은 가슴을 뒤에서 주무르며, 어느새 발기되어 딱딱해져 있는 유두를 난폭하게 잡았다.
"아아! 조금만 살살.."
"큭큭. 말로는 그렇게 해도, 여기는 벌써 어쩔 수 없게 돼버렸는걸?"
그녀의 반항 아닌 반항에 웃으면서 지혁이 자신의 물건으로 윤아의 젖어 있는 부분을 자극했다.
"으응..."
본능적으로 윤아의 허리가 앞뒤로 조금씩 움직였지만, 그것은 거부의 몸짓이 아닌 지혁의 물건을 요구하는 움직임이다.
"자, 들어간다."
경고와 함께 지혁이 윤아의 안으로 푹 비집고 들어갔다.
"..흐읏!"
두 번째 섹스였지만 아직도 이 느낌은 익숙하지 않은지 살짝 울먹이는 윤아.
그런 그녀를 본 지혁은 상냥한 목소리로 윤아의 귀에 속삭였다.
"괜찮아, 괜찮아. 처음도 아니고 저번에 한번 겪어본 거잖아? 조금만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알았어?"
"..네.."
"그래, 훌륭하다. 임윤아."
기특하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지혁은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후아앗!"
윤아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자극에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 하마터면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틈을 놓치지 않고 그 기세로 지혁의 물건이 근원까지 비집고 들어간다. 그리고 지혁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떤가, 임윤아?"
"흐응... 어쩐지 약간..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그런가. 이제 곧 간지러움을 지나, 기분 좋게 될 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쯔억, 찌걱,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지혁의 물건이 더 깊숙이 안으로 들어간다.
"아, 아아, 하앙! 하.. 하아앙!"
윤아의 얼굴이 붉게 물든 채 넋 잃은 얼굴로 쾌락에 헐떡인다.
지혁이 그녀의 입 앞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윤아는 본능적으로 그 손가락에 달라붙어 놓아주지 않는다.
'쯔업, 츄웁 , 쯔업' 하는 소리가 특실에 울려 퍼지고 점차 지혁의 물건이 격렬하게 움직이자
'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윤아의 입이 그의 손가락을 뱉었다.
그리고 지혁은 그녀가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 그녀의 몸 안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냈다.
"하악.. 하아아... 아하음... 왜.. 왜? 더.. 더 뜨겁게 해주세요."
절정의 직전에서 갑자기 지혁이 행동을 멈추자 윤아는 애가 탔다.
조금만 더 있으면 오르가즘이 올 것 같은데 지혁이 물건을 뺀 것이다.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더 못 하겠다. 안 그래도 이것 때문에 회복이 계속 느려지는 것 같은데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찌릿'
"지금까지 실컷 잘만 해놓고 그게 마..말이나 되요?"
째려보는 윤아의 눈빛은 바위라도 뚫을 수 있을 것처럼 날카로웠지만, 얼굴에 철판을 깐 지혁은 무덤덤하게 그녀의 눈빛을 받아넘겼다
"그렇게 정 급하면 네가 직접 하던가. 난 저기 침대에 누워 있을 테니까 네가 올라가서 여성 상위로 해보든지."
"뭐..뭐..뭐라고요?"
"싫어? 싫으면 말고. 어차피 나야 꼭 너랑 안 하더라도 그동안 다른 애들이랑 계속해와서 상관없거든. 근데 너는 이번 기회 놓치면 언
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보니까 꽤나 욕구 불만 인 것 같던데."
사실 지혁 역시 지금 조금만 외부로부터 자극받아도 바로 사정할 만큼 흥분한 상태여서 이대로 중단하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최면 후에도 부끄럼을 많이 타며 성행위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윤아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도박 수를 둔 것이다.
"안 할 거야? 그러면 다시 옷 입고 주변이나 정리하던지. 좀 있으면 곧 간호사들 올 시간이다."
"아..알았어요! 내가.. 내가 어떻게 하면 되요?"
윤아의 입에서 자신이 원하는 말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나오자 지혁은 조금 놀랐다.
자기가 노린 것이긴 하지만 그렇게 수줍어하던 윤아가 직접 나서겠다고 하니 의외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혁이 지금 윤아의 상태가 된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 버틴 것도 정말 오래 버틴 거라고.
그 정도로 지금 윤아는 매우 흥분해 있었다.
기다리던 윤아의 대답이 나오자마자 지혁은 알몸인 상태로 침대에 누워 그녀를 불렀다.
"자, 여기 올라와서 네가 직접 허리를 흔들어봐."
지혁의 말에 윤아는 부끄러워 새빨개지다 못해 폭발할 것 같은 얼굴이 돼서 지혁의 위에 올라탔다.
지혁은 그녀의 볼륨있는 엉덩이를 움켜잡고 가슴을 입에 머금었다.
혀는 가슴 위를 움직여 유두를 찾아다녔고 이내 곧 뭉툭한 느낌을 찾을 수 있었다.
"아앙.."
지혁이 발기된 유두를 빨거나 깨물면서 가지고 노는 동안 윤아는 그의 물건을 잡아 자신의 질구 안으로 집어넣었다.
'푸욱'
"꺄응!"
'찌걱, 찌거, 찌걱, 찍."
"아..하아.. 항! 너..너무 좋아!!"
부끄러워하며 우물쭈물하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지혁의 두 어깨에 손을 올리고서는
적극적으로 허리를 원을 그려 돌리며 섹스를 리드해나가는 윤아의 모습이었다.
"아, 앙, 싫어. 벌써 가면.. 후앙! 아 안돼.. 가 버려.. 간다.. 아..아.. 나..."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으려고 했지만, 체위를 바꾸기 전에이미 한번 절정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절정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다.
가슴에 있던 지혁의 혀는 그녀의 귀에서 목덜미까지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거기에 화답하듯 윤아가 허리를 흔들었다.
'퍽 퍽'하며 윤아의 엉덩이와 지혁의 허벅지가 부H치는 소리가 났다.
"자, 간다. 임윤아."
"안에는.. 안에는 안되.. 오늘.. 위험!"
사정감을 느낀 지혁이 그녀에게 말했고 그녀가 뭐라 답하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튀는 것과 함께 절정이 찾아왔다.
"아앗! 가버려! 아아아아아아!!!!"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윤아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지혁에게 추욱 늘어졌고
오늘은 위험하다는 그녀의 경고에 겨우 사정을 참은 지혁은 윤아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 그녀의 입가로 가지고 가 정액을 토해냈다.
윤아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얼굴과 입으로 받아들였다. 걸쭉한 흰 액체가 입가에서 흘러내려 침대에 떨어지며 야한 장면을 만든다.
.................
10월 26일 사건 이후 배지혁은 병원 진단 결과 총 맞은 다리 부위 수술 및 재활에 전치 3주 판정을 받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치료 기간이 훨씬 짧아진 이유는 다행스럽게도 다리에 맞은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뼈 부분을 피해 간 덕분에
수술로 다리에 박힌 총알만 빼낸 후 수술 부위가 아물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소녀시대의 멤버들은 기뻐하며 지혁이 병원에서 퇴원할 때까지 3일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그의 간호를 맡기로 하였고
SM 측에서도 지혁이 다치게 된 이유가 서현을 구하다 당한 사고이니만큼 치료비용을 전액 지급하고 1인실 특실까지 제공해주었다.
문제는 여기서 아무도 예상 못 한 변수가 발생했다는 건데...
"하응! 하앗!"
"아앙! 하아앙!"
지혁을 간호한답시고 찾아오는 멤버들마다 죄다 그를 유혹해 성관계를 가지는 통에 다리의 수술 상처라 아물지 않는 것이었다.
수술 후 당분간은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며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섹스를 하는 동안 격렬한 움직임을 반복하다 보니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바람에 재봉합을 하게 되는 일도 여러 번 발행하였다.
그와 섹스하기를 원하는 멤버들은 전부 지혁에 의해 암시가 심어져 있는 상태이고 그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지만
오는 섹스 안 피하고 가는 섹스 붙잡는다는 나름의 신조(...)를 가지고 있는 지혁이다 보니 회복이 계속해서 느려진 것이다.
그래도 치료를 계속 받다보면 상처가 언젠가는 아무는법.
수술을 받은 후 기존의 퇴원 예정일이었던 3주가 지난 지금, 퇴원해도 될 정도의 상태까지는 아니어도
상처가 거의 다 아물어 더 이상 격렬한 움직임으로 상처가 다시 터질 일은 없게 되었다.
비록 다시 부분에 흉측한 상처 자국을 평생 달고 살게 되었지만...
"끝! 아까 섹스하면서 어질러 놨던 것들은 전부 깔끔하게 정리해놨어요."
"정말 깨끗하게 정리한 거 맞지? 혹시라도 간호사들에게 정액 묻은 시트라도 들킨다면 내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걱정 마세요 오빠. 간호사들은 둘째 치더라도 저 이제 곧 미영 언니랑 교대해야 하는데 그렇게 허술하게 청소했겠어요?"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던가? 윤아 네가 간호인으로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3일이나 지났구나. 하여간 이곳에서 하는
일 없이 놀고먹고만 있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군."
"저도요. 오빠랑 단둘이서 보낸 3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어떻게 지나간 것인지 모르겠어요 헤헤."
지혁이 의도한 건 저런 반응이 아닌데 암시의 영향인지 알아서 필터 해 자신이 듣기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버린다.
따지고 보면 그가 윤아를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가끔은 이런 모습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윤아야, 교대할 시간이다! 안녕하세요, 지혁오빠."
윤아와 지혁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티파니를 기다리는 동안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다음 간호인으로 예정됐던 티파니가 도착했다.
어디서 들은 것인지 병문안용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인 음료수 세트를 양손에 들고 말이다.
이미 전에 간호인으로 왔던 멤버들도 올 때마다 한 세트씩 가져와서 병실에 이미 6개나 쌓여 있긴 하지만
더 이상 이야기하면 티파니가 너무 불쌍해지므로 티파니의 손에 들린 음료수 세트를 발견한
지혁의 표정이 썩어들어갔다는 것 이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하아.. 너도 음료수 가져왔냐. 저기다 놔둬."
지혁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쌓여 있는 음료수 세트들을 발견한 티파니의 눈이 커졌다.
"으에엣?! 이게 다 뭐야?"
"뭐긴 뭐야. 다른 애들이 가져왔던 음료수들이지. 누가 같은 그룹 아니랄까 봐 어떻게 생각하는 게 다들 똑같냐."
"푸하하하하, 미영 언니 표정 좀 봐. 완전 벙찐 표정이야. 푸하하하!"
음료수 세트들을 보고 벙찐 표정이 된 티파니의 얼굴을 보며 윤아가 배를 잡고 웃자 지혁이 조용하게 한마디를 날렸다.
"윤아야, 저기 있는 음료수 중에 1개는 네가 가져온 거라는걸 잊지 마라."
"흡!"
"일단 가져온 건 가져온 거니까 버릴 수도 없고.. 그냥 거기다 놔둬라."
"네에..."
지혁이 시키는 대로 쌓여 있는 음료수 세트 사이에 자신이 가져온 음료수를 조용히 놓는 티파니.
"너무 그렇게 의기소침하지 마. 지혁 오빠 말대로 언니 혼자 가져온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가져왔는데 뭐."
방금까지 그녀를 보며 웃던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의기소침해진 듯한 티파니의 어깨를 팡팡 두드리며 기운을 북돋아 주는 윤아였다.
"그럼 저 이만 갈게요, 지혁 오빠는 또 상처 벌어지면 이번엔 정말 큰일 나니까 너무 무리하면 안 돼요. 그리고 미영 언니도 3일 동안
지혁 오빠 잘 돌봐줘야 해~!"
"알았으니깐 걱정 말고 잘 가~ 지혁 오빠는 내가 책임지고 잘 돌봐줄 테니까."
"3일 동안 고생 많았다. 잘가라."
"응! 그럼 이제 진짜로 갈게요~"
속으로는 '조금 전까지 신 나게 허리를 돌리던 니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냐'라고 생각한 지혁이였지만
티파니가 보고 있는 곳에서 차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속으로만 삼키고 윤아에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윤아가 나가고 티파니와 단둘이 방안에 남자 방안을 감싸는 어색한 침묵.
'그러고보니 내가 파니랑 단둘이서 있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군'
"파니야 너 스케쥴은 어떻게 하고 이곳에 온거냐?"
3일 동안 같이 지내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로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
지혁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 먼저 티파니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병문안 간다니까 회사에서 특별히 스케쥴을 전부 빼 줬어요. 아마 저 이전에 왔던 멤버들 전부 그랬을걸요? 솔직히 오빠가 다른
것 때문에 다친 것도 아니고 서현이 구하다가 이렇게 다친 건데 회사에서 이 정도는 해줘야죠 헤헤."
'어쩐지 여기 오는 애들마다 전부 스케쥴이 없는 게 이상하다 했더니 역시 그런 거였나..'
"아무튼,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 3일 동안 잘 부탁하마."
"아니에요, 저야말로 잘 부탁해요. 오빠."
.................
티파니가 지혁의 간호인을 맡기 시작한 날로부터 하루가 지났다.
사실 말만 간호인이지 지혁이 묵고 있는 곳은 병원에서 제일 비싼 1인실 특실이고
간호사들도 자주 들려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집중적으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돈의 위력이다.)
특별히 간호인이라고 해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혁이 심심해하면 말동무가 되어주고 정말 가끔 지혁이 부탁하는 심부름만 해주면 되기 때문에 지혁의 간호인 자리는 오히려 잦은
스케쥴에 지친 멤버들이 3일 동안 푹 쉬고 가는 재충전의 공간이 된 것이다. (심지어 특실 안에는 간호인을 위한 침대도 존재한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소녀시대 멤버들이 간호인을 맡겠다고 회사에 자청하는 점도 있었다.
지혁의 간호인을 맡으면 스케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와서 하는 일 없이 푹 쉬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그것은 이번에 지혁의 간호인이 된 티파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뒹굴~ 뒹굴~ 뒹굴~'
"흐음..."
'뒹굴~ 뒹굴~ 뒹굴~'
"흠..."
'뒹굴~ 뒹굴~ 뒹굴~'
"야! 너 아까부터 정신 사납게 자꾸 옆에서 뭐 하는 거야! 집중이 안 돼서 도저히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
"오빠, 나 시무시무해. 놀아주라."
"야, 네가 지금 여기 왜 왔는지 까먹은 모양인데. 너 여기 내 간호인으로 온 거거든? 무슨 간호인이 환자보고 놀아달라고 하냐?"
"하지만 심심한 건 어쩔 수 없는걸. 친구들이랑 카톡 하는 것도 이젠 질린다고."
어제의 어색함은 어디로 사라지고 함께 지낸 지 하루 만에 친한 오빠 동생 관계가 돼서 서로에게 장난치는 지혁과 티파니의 모습.
"아이고 머리야, 이런 애를 간호인이라고 두고 있으니 내가 나을 리가 없지."
"어어? 말은 똑바로 해야지. 다른 멤버들에게 들었는데 오빠 회복이 느려지는 건 오빠가 자꾸 무리하게 움직여서 그런 거라며."
"됐다, 됐어. 내가 말을 말아야지."
지혁이 고개를 저으며 다시 읽던 책에 집중하자 그녀는 뭐가 그렇게 불만스러운지 양 볼을 부우하며 부풀렸다.
"여기에 나오는 최면술 재밌어 보이는데 어디 써먹을 만한 곳이 없을까..."
그 모습을 본 지혁이 책 사이로 눈을 빛내며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슬쩍 중얼거렸다.
중얼거렸다고는 해도 옆에 앉아 있는 티파니가 듣기에는 충분히 큰 목소리였다.
"최면술? 그게 뭐야? 오빠 요즘 최면술 배워?"
지혁이 던진 미끼에 티파니는 바로 반응하며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그에게 다가가 물어본다.
'좋아, 걸려들었어.'
"왜? 궁금해? 내가 요즘 책 보면서 최면에 대해 공부하고 있거든? 궁금하면 한번 해보든지."
"그거 위험하지 않아?"
"별로 안 위험해. 내가 뭐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도 아니고 아주 간단한 것밖에 못하거든."
"그래? 흠... 알았어. 한번 해볼게.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
티파니의 입에서 자신이 원했던 대답이 나오자 초조한 표정으로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지혁은 다시 한번 눈을 빛내며 그녀의 손바닥에 알약을 하나 올려놓았다.
"최면 준비용 알약이야. 그걸 먹고 의자에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면 돼. 그다음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자신의 손바닥에 올려진 푸른색 알약을 한참 동안 지켜보던 티파니는 웃으며 답했다.
"응!"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