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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洗腦時代 9장-

[써니]

"춥..추웁...-제시카"

사람들이 거의 드나들지 않았는지 바닥에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어 사용한지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방송국 안의 어느 의상실.

새로운 의상실이 생기고 나서 한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던 이 구 의상실을 오랜만에 방문한 손님인

두 남녀는 다른사람들이 이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본다면 그리고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만한 일을 하고 있었다.

바로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한 남자의 물건을 정성스럽게 펠라치오 해주고 있었던것.

그리고 그 남자의 정체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해줄 필요도 없겠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다시 한번 말해준다면 바로 소녀시대의 로드매니저 지혁이였다.

'유리를 세뇌한것도 벌써 한달 전 이야기가 되었다. 하루 빨리 다른 멤버들도 세뇌해야 하는데.... 으윽!'

무려 소녀시대의 제시카와 성관계를 맺고 있으면서도 섹스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

지혁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제시카는 갑자기 빨고있던 자지를 살짝 깨물며 강하게 흡입해 지혁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

"지금 뭐하고 있는 거에요! 매번 나랑 할때마다 계속 딴 생각하는데 자꾸 그러면 저 다시는 오빠에게 이런거 안해줄거에요.-제시카"

"알았다. 알았어. 이제부터는 딴 생각 안할테니 하던 일이나 마저 해줘라.-지혁"

"흥 매번 이런식으로 스리슬쩍 넘어간다니깐! 봐주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조심하라고요. 제가 오빠가 좋아서 이러는 줄 아세요?

오빠가 이 나이 먹도록 그 흔한 연애 한번 못해본게 불쌍해서 내가 이렇게 수고해주는구만.-제시카"

'저 말만 대체 몇번째 듣는건지... 괜히 츤데레로 조교했어 쯧쯧. 그래도 시카 말처럼 일단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일단

관계에 집중해볼까. 시카에게 또 잔소리 듣기는 싫으니까 말이야.'

정말 못 말리겠다고 생각한 지혁은 고개를 살짝 흔들고 다시 시카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다른 멤버들을 어떤 방법으로 세뇌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은 다시 한번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었고

자신이 왜 이렇게 소녀시대 멤버들의 세뇌를 서두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꺼내지도 못하게 되었다.

.................

"박효운 자식도 있는데 왜 맨날 유치리는 내가 가야하는걸까?-지혁"

공식적으로 sm에서 소녀시대의 스케쥴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박효운 한명 뿐이지만 멤버가 9명이나 되다 보니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녹화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에 스케쥴에 따른 소녀시대의 이동은 박효운과 배지혁 이렇게 둘이서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도 멀고 시간도 오래걸리는 한마디로 말해서 왔다갔다 하기 귀찮은 유치리는 직급이 낮은 지혁의 담당.

당연히 지혁의 입장에선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걸 혼자서 멋대로 결정해버린

박효운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원래 이런 사회생활에선 직급이 깡패인만큼 상사인 효운에게 뭐라 따지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으며 유리와 써니를 데리러 가기 위해 운전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까지만 고생하면 되니까. 이번이 청춘불패 마지막 촬영이라고 했지? 이짓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럼 서둘러볼까.-지혁"

지혁이 투덜대면서도 차의 속도를 올려 청춘불패 촬영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녹화는 거의 막바지에 들어간것 같았다.

마지막 녹화라서 그런지 지혁이 도착했을때는 이미 아이돌촌은 G7들로 인해서

눈물바다가 되있었고 출연진들끼리 서로 부둥켜 안고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떠나는 유리,써니,현아가 효민,김신영,나르샤가 써준 편지를 읽기도 했고 노주현,김태우,김신영이 준비한 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현아가 왕유치에게 써니가 푸름이에게 작별인사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유리와 써니의 청춘불패 마지막 녹화는 끝났다.

"흑...흐윽....-유리"

"유리야, 그만 울어... 나도 슬프지만 어쩔 수 없잖아. 끝난것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이제부턴 남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지.-써니"

녹화가 끝나고도 울음을 멈추지 않는 유리. 그녀를 달래고 있는 써니 역시 눈이 벌개져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였다.

"안되겠다. 써니야 너 먼저 아까 이별선물로 받은 이 사진첩이랑 인형들 가지고 차에 가있어. 난 유리 좀 달래주고 가야겠다.-지혁"

"네 알겠어요 오빠.-써니"

울고 있는 유리를 보며 자신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지 손으로 눈가를 연신 닦아내는 써니였지만

그래도 꿋꿋이 눈물을 참아내며 대답하는 모습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어디까지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물론 그 일반 사람들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지혁은 별 신경쓰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으슥한 곳으로 유리를 데려갔다.

"유리야.-지혁"

"흐윽...흑.-유리"

"권유리.-지혁"

"흐끅..흐끅...-유리"

그의 부름에도 대답없이 계속해서 울기만 하는 유리. 심지어는 울음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나중에는 딸꾹질까지 해가면서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자신이 그녀에게 설정해놓은 키워드를 말했다.

"후우 '나만의 권유리.'-지혁"

키워드를 듣자마자 딸꾹질과 눈물을 멈추며 텅빈 눈빛의 최면상태에 빠진 유리. 하지만 눈가에 맺힌 눈물은 여전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슬프냐?-지혁"

"....네....-유리"

"그래, 촬영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을테고 무엇보다도 다른 연예인들이야 방송하면서 자주 마주치고 서울에 거주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겠지만 여기 유치리 주민분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는 한 만나뵙기 힘들거야.-지혁"

"......-유리"

"나도 너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 같아도 거의 1년 가까이 만나던 사람들과 헤어지려면 슬플꺼야. 그것도 너의 의사는 물어

보지도 않고 소속사에서 소녀시대의 일본진출을 위해 일방적으로 결정한 헤어짐이라면 더 그럴테지.-지혁"

".....네.....유리"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넌 지금 이렇게 슬퍼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네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좋아하는 그 사람이 너에게 부탁

할 것이 있거든. 설마 유치리 주민 분들이 너에게 그 사람보다 더 소중한건 아니겠지?-지혁"

"그건..그건... 아...닙니다....-유리"

"그래, 그래. 착하지? 그러니까 이제 그만 울고 그 사람의 부탁을 수행해주지 않겠어?-지혁"

"...네... 그러..겠습니다...-유리"

"그 사람의 부탁은 말야. 일단 아까 선물로 받은 장미 가지고 있지? 그걸....-지혁"

.................

"써니야.-지혁" 퍼하고 있긴 하지만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너 부터 눈에 맺힌 것 좀 닦아내지 그래?

네가 지금 다른 사람 걱정해줄 처지냐? 유리 못지 않게 슬퍼하고 있는 녀석이.-지혁"

"어? 헤헤. 언제 내 눈에 이런게 맺혔지? 난 절대 안 울려고 했는데....흑.-써니"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라. 어차피 유리도 잠시 혼자 있고 싶다고 했으니 돌아오려면 시간 좀 걸릴꺼다.-지혁"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빠. 그리고.... 신경써 주셔서 고마워요.-써니"

'확실히 지혁 오빠가 요즘 들어서.... 착해진 것...같지?'

지혁의 본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써니를 뒤로하고 잠시 후 토끼처럼 눈이 새빨개진 유리도 차에 돌아왔다.

유리가 도착하자 비록 두명뿐이라서 형식적이지만 전원 탑승을 확인한 지혁은 벤을 출발시켰다.

"오빠 혹시 저희 다음스케쥴 있어요?-써니"

"아니 없다. 오늘은 이게 마지막이야.-지혁"

"다행이다. 유리나 저나 이 상태로는 방송이 힘들 것 같았거든요.-써니"

"너희가 이럴 것 같아서 회사에서 오늘 스케쥴을 더 안잡은거다. 그러니까 오늘은 숙소에 가서 푹 쉬고 내일부터는 다시 힘내서 방송

하도록.-지혁"

"네!-유리,써니"

지혁의 말에 힘차게 대답한 유리와 써니는 아무래도 최대한 밝게 행동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인듯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써니와 대화하던 유리는 문득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는지 가방을 뒤지더니 장미 한송이를 꺼냈다.

"어? 이건?-써니"

"응. 아까 선물로 받은 장미잖아. 너 아직 이 꽃 향기 못 맡아 봤지? 여기 받아, 이게 니꺼야. 맡아봐 얼마나 향기가 좋은데.-유리"

유리가 꺼낸 장미를 보고 다시 청춘불패가 생각났는지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던 써니지만

이내 다시 활짝 웃으며 유리가 건내주는 장미를 받아 코 끝으로 가져갔다.

"흐음??-써니"

코 끝으로 향기를 가득 들어마신 써니는 어지럼증과 함께 머리가 살짝 무거워짐을 느꼈다.

"정말 좋은 향기지? 가득 숨을 들이마셔봐.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유리"

"응. 정말 그러네. 근데 이상하다? 나 약간 어지러워...-써니"

"향기가 너무 강해서 그런건가 보지. 신경쓰지 말고 계속 맡아봐 정말 좋은 향기라니깐.-유리"

유리의 말대로 확실히 좋은 향기다. 장미가 이렇게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었던가?

숨을 들이 마쉴때마다 둥실 둥실 몸이 떠오르는 느낌.

나랑 유리 둘만 알기에는 너무 아깝다.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을 위해 집에 가져가면 화분에 꽂아놓고 키워야 할 것 같다.

"자 코를 좀 더 가까이 하고, 장미의 향기에 정신을 집중하는거야.-유리"

이제 써니의 눈에는 자그마한 빨간색 장미꽃 밖에 보이지 않는다. 유리의 목소리가 그녀의 목소리와 섞여서 빙빙 돌고 있다.

유리의 손이 살그머니 그녀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써니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향기를 맡고 있는 써니의 눈이 점점 풀려가는것을 본 유리는 이제 지혁이 시킨대로 다른 암시를 걸기 시작했다.

"써니야 너는 향기를 맡을 때마다 자꾸자꾸 기분이 좋아지고, 졸려져서 깊이 깊이 잠들어 버려. 알았지?-유리"

"...응...-써니"

"자, 이제부터 열을 세면 잠드는거야. 십, 구, 팔...-유리"

"칠, 육, 오....-써니"

유리가 숫자를 세며 써니의 몸을 흔들때마다 몸의 흔들림이 점점 커져갔다.

"이, 일, 제로.-유리"

써니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더니 들고 있던 장미가 바닥에 떨어졌다. 유리는 잠시 동안 써니의 몸을 만지며 동공을 확인했다.

"오빠, 성공했어요!-유리"

조수경으로 뒷자석에서 벌어지는 일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지혁은 유리의 말을 듣자마자

차의 속도를 올려 내비게이션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휴게소를 찾아 최대한 사람들 눈에 안띄이는 곳에 차를 주차시켰다.

"잘했다 권유리. 역시 내가 사랑하는 여자 답군.-지혁"

앞좌석에서 내려 뒷자석에 올라탄 지혁이 그녀를 칭찬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그녀의 표정은 온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행복한 표정이 되었다.

"뭘요. 오빠를 위해서라면 이것보다 더한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유리"

"그래? 소녀시대의 유리가 날 그 정도로 생각해주고 있다니. 이거 정말 눈물나게 고맙군. 아무튼 수고했어.-지혁"

"헤헤헤...-유리"

"그런데 미안하지만 내 부탁 한가지만 더 들어줘야겠다.-지혁"

"뭔데요? 말만 하세요. 뭐든지 할께요.-유리"

"저~기 휴게실 보이지? 운전하는 동안 먹으려고 하니까 저기 가서 내가 먹을 것 좀 사가지고 와라. 저녁을 얼마 안먹었더니

배고프군.-지혁"

"먹을거요? 어떤걸로?-유리"

"뭐든 좋으니까 그냥 간단히 배 채울 수 있는걸로 가져와라. 너랑 다른 멤버들 간식 사고 싶으면 내꺼 사는 김에 너희들 것도 사고.

아참 담배도 한갑 사오면 더 고맙겠군. 담배가 다 떨어져서 말이지. 종류는 말보루 멘솔로.-지혁"

"어? 정말 그래도 되요?-유리"

"그래. 너네 요즘들어서 체중관리한다고 밥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잖냐. 오늘은 내가 허락해주마. 먹고싶은 만큼 먹어도 되.-지혁"

"우응...그래도 이렇게 늦은시간에 먹으면 살찌는데... 게다가 오빠에게 저희가 야식먹는거 허락해줄만한 권한이 있어요? 효운오빠라

면 모를까.-유리"

자신이 세뇌한 유리의 입에서까지 자신과 효운을 비교하는 소리가 나오자 지혁은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

"(뿌득) 먹기...싫으면...먹지...마라...-지혁"

"아..아니에요! 함부로 말해서 죄송해요! 그럼 빠르게 다녀오겠습니다!-유리"

지혁의 얼굴이 붉게 변하는걸 본 유리는 황급히 간식을 사기 위해 휴게소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유리가 나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표정이 다시 평상시처럼 돌아오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지혁.

"써니를 최면하는 장면을 니가 보기라도 한다면... 혹시라도 내가 걸어놓은 암시에 영향이 갈수도 있으니까. 불안의 싹은 미리미리

제거해 놓는게 좋겠지.-지혁"

지혁은 몸을 돌려 유리와 마찬가지로 최면상태에 빠진 써니를 바라보았다.

"설명서에는 직접 먹이는 것만 된다고 적혀있었는데 이렇게 가루로 만들어서 코로 흡입시키는 편법도 가능했군. 사실 반쯤은 재미삼아

시도해본건데 성공해서 다행이야.-지혁"

설명서에 적힌 방법(직접 먹이는 것)이 아닌 새롭게 자신이 시도해본 방법(가루로 만들어 코로 흡입시키는 것)의 성공에 기뻐하며

수첩에 새로운 최면방법을 메모해 놓는 지혁. 메모를 마치고 수첩을 속주머니에 집어 넣은 그는 써니를 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불안요소도 제거했겠다, 새로운 방법도 찾았겠다, 그럼 이제부터 가장 중요한 메인디쉬를 즐겨볼까나?-지혁"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