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조그만 구멍가게에 딸린 단칸방에 살고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몸이 않좋으신 아버지는 언제나 그방한쪽 구석에서
가래 끓는 숨소리를 내며 누워계시기만 하셨다.
동네 구멍가게를 해서 얻어지는 쥐꼬리만한 돈은 그나마 아버지의
약값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아버지는 그 시작이 기억나지않을 정도의 오랜시간을
그렇게 지루하게 앓으시며 가족들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못한채 아니
가족들에게 많은 희생을 강요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셨다.
그나마 내가 어렸을때는 그다지 힘들었었다는 기억이 없었다.
엇비슷한 수준의 가난한 동네에서 먹을것이 항상 가득차
있는 구멍가게집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동네 아이들에겐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아버지의 병이 점점 심해지던 어느날 갑자기 나와는 5살터울인
6살먹은 여동생 미성이가 사라졌다.
엄마 닮은 미성이는 귀엽고 가끔은 새침한 우리집의 귀염둥이
였고 어린 나에게는 보석처럼 소중하던 동생이었다.
하루종일 동생을 찾는다고 온 동네를 휘젖고 돌아다니다
집에 들어와 지쳐 잠드는 나를 엄마는 품에 안아주며
'미성이 좋은 데로 갔어.. 여기보다 더 좋은 데로 갔어.'
하시며 엄마는 하염없이 흐느끼시기만 하셨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먼 친척댁에 양녀로 간 미성이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방한쪽 구석에서 쿨럭거리는 아버지의 가래끓는 기침소리가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가족에게 짐만 되는 아버지의 어둡고 창백한 모습이 싫어
가끔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곤 했다.
'지금은 몸이 않좋으셔서 그렇지만 니 아버지 젊었을때는
정말 성실하고 좋은 분이었어...
이나마 가게라도 하는게 다 니 아버지 덕분이야...'
하시며 엄마는 언제나 아버지 역성을 드셨다.
그러나 아버지의 약값은 날이 갈수록 그 비중이 늘어갔고
어느날부터 엄마는 밤에는 구멍가게 한쪽 구석에 자리를
마련하고는 동네 아저씨들을 상대로 술을 팔기 시작했다.
곱상한 엄마의 외모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마땅한 대포집도
제대로 없던 동네였기에 우리 가게는 그런대로
술한잔하기에 괜찮은 곳이었다.
그때부터 엄마와 같이 다닐때는 아줌마들보다도 동네
아저씨들이 더욱 아는 척을 많이 했다.
'꽉 쥐면 부러질것같은 기집이 허깨비같은
서방 살리느라 고생하는거 보면 기특혀...'
'고거참...인물이 아깝구만...쯧'
'인물이야 박서방도 젊어을적엔 알아줬잖어'
'인물만 좋으면 뭐해 지금은 서방구실도
제대로 못할텐데....쩝'
엄마와 내가 그들을 지나치고 나면 머리뒤에서는
언제나 그런식의 말들이 두런두런 들려오고는 했다.
그럴때면 엄마의 목덜미는 발갛게 달아오르곤
하며 내 손을 꼭 쥐어 주었다.
우리 가게는 그런대로 잘되었다.
가끔은 밤늦게까지도 아저씨들의 술자리가 끝나지 않아
신경이 쓰일때도 있었지만 허깨비같은 아버지지만
아버지의 존재때문인지 술자리는 항상 조용히 끝났다.
그렇게 늦게까지 가게를 여는날은 거의 어김없이
엄마의 얼굴은 아저씨들께 거의 반 강제로 받아마신
술로 붉게 물든곤했다.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기싫어 그런 날은 아예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곤했다.
어느 깊은 밤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잠이 깬 나는
물기젖은 듯한 엄마의 목소리에 움직일수없었다.
'여보..여보...'
어두운 방안에서 엄마는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숨을 내쉬며 아버지를 불러댔다.
아버지는 아무말없이 누워계시다가 엄마를 살며시
밀며 몸을 돌리셨다.
'흑...흑...'
엄마의 흐느낌이 들리자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갑자기 내 머리를 끌어당기는 엄마의 팔이 느껴졌다.
내 얼굴이 엄마의 가슴에 파묻히자 '훅..' 하며 밀려드는
뜨겁고 축축한 엄마의 묘한 느낌이 당혹스러웠다.
그날밤은 오줌보가 터질것같은 고통을 참으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채 괴로워하다가 잠들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내 15번째 생일이 얼마남지않은
어느날 언제까지나 그런 모습으로 그렇게 방안의
한구석을 차지한채 앓고만 있을줄알았던 아버지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지셨다.
며칠동안을 각혈을 하며 밤새도록 쿨룩거리며 고생을
하셨다.
놀란 엄마는 아버지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셨지만
왠일인지 아버지는 고개를 저으며 완고하게 마다하셨다.
엄마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빌린 돈으로 급하게
약을 지었지만 아버지는 그 약마저 마다하시며
자신의 몸을 뒤덥는 죽음의 그림자를 담담하게
받아들이셨다.
그렇게 아버지의 기나긴 병마와의 싸움은 어느날
갑자기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엄마는 정말 서럽게 우셨다.
눈물이 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나였지만
흐르는 눈물을 애써 막으려 하지는 않았다.
아버지의 장례는 동네 사람들과 그동안 별로
왕래가 없었던 친척들의 도움으로 치뤘다.
엄마는 며칠을 방에 누워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흐느끼며 나를 당겨 안곤하셨다.
그리고 엄마는 다시 팔을 걷어부치셨다.
이제 남은 건 우리둘뿐이었다.
아니 또 남은게 있었다.
아버지의 장례에 쓰인 돈과 그 동안 조금씩 쌓여온 빚이 있었다.
엄마는 다시 가게를 열고 밤에는 술을 팔기 시작하셨다.
초취해진 엄마의 모습이 그들에게 보호본능을 불러일으켰을까
한동안은 동네 아저씨들은 엄마를 위로하시며
점잖게 술을 마시고 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엄마를 위로하는 그들의 눈빛이 술에 취해
풀릴때는 엄마를 위로하는 말을 건네며 슬며시 엄마의
고운손을 쥐고 만지작 거리거나 엄마의 어깨를 두드리곤했다.
그리고 밤 낮으로 가끔씩 사람들이 찾아와 엄마와
무언가를 이야기하곤 했다.
자세히 듣진 못했지만 거의가 돈에 관한 얘기뿐이었던것같다.
제법 많은 빚이었지만 엄마는 억척을 떨며 그런대로 잘꾸려나갔고
그렇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우리 가게에서 술을 마셔주던
아저씨들 덕분이었다.
가게수입의 많은 부분을 술을 판돈이 차지하고 있었고 아저씨들의
일부는 직접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셨기때문이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점점 크게 느껴지기 시작한건 몇
개월후부터 였다.
아버지가 있었을 때는 제법 점잖게 조용히 술을 마시던
아저씨들의 태도가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엄마가 아저씨들께 가끔 술을 따라 주실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술을 따라달라고 하고
술마실때는 항상 합석을 요구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면 마치 술집 작부를 다루듯 노래를
청하거나 손을 잡아당기고 장난인척 하며 엄마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수작을 걸곤 했다.
그럴때면 당황한 엄마는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자리를
피하려하셨지만 중년남자들의 끈적한 손길을 완전히
뿌리칠순없었다.
그런시간이 계속되며 동네 소문도 이상하게 나기시작했다.
처음에 억척스럽게 살림을 꾸려가는 엄마의 모습을
기특하다는 눈빛으로 따스하게 대해 주던 동네 아줌마들의
눈빛도 서서히 차가워져갔다.
그러나 나는 변함없이 엄마를 믿고 사랑하고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나서부터 엄마와 나는 항상 한 이불속에서
잠들었다.
밤늦도록 술손님들에게 시달린 엄마는 마지못해 마시는 한두잔의
술에도 취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이 들곤하셨다.
이미 사춘기에 접어든 나는 잠든 엄마의 발갛고 고운 얼굴을
한없이 바라보며 쓰다듬다가 엄마의 풍만한 젖가슴을
만지작거리곤 했다.
엄마의 젖가슴은 가냘픈 엄마의 몸에 어울리지 않을정도로
컸다.
한손으로 쥐면 삐져나오는 살집이 더 많을 정도로 큰 엄마의
젖가슴은 쥐고 있는것 만으로도 내게 포만감과 만족감을 주었다.
엄마의 젖가슴을 쥐고 어루만지며 손장난을 하다가
지칠때면 입을 가져가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엄마의 젖꼭지를
입안에 넣고 빨아대곤 했다.
가끔은 엄마가 잠에서 잠시 깨어나
'내 새끼...내 새끼...' 하시며 엄마의 젖을 탐하는
이제는 더이상 아이가 아닌 나를 더욱 안아주시곤 했다.
그럴때면 문득 문득 치밀어오르는 엄마에 대한 응큼한
생각을 숨기기 위해 엄마의 젖을 쪽쪽거리며 아이인양
빨아댔다.
성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은 없었던 시절이었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말만으로도 사춘기의 호기심이
하나둘씩 일깨워져갔다.
내 앞에서 몸을 돌린 채 옷을 갈아입거나
깊은 밤 목욕을 하실때 엄마의 몸을 훔쳐보고는
했지만 엄마를 여자로 생각한다는 것은 그당시에는 너무도
죄스러운 생각이었다. 어느덧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년이 돼가고 우리의 삶은
그다지 큰변화가 없었다.
나는 중학교만 졸업하며 돈을 벌어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엄마는 아직도 빚에 얽매여있었다.
빚은 절반정도가 남아있었고 그나마 그 빚은 우리가게에
오는 아저씨들것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아저씨들의 돈은 얼마안돼는데 쌀집을 하는 아저씨에게 진
빚이 많았다.
그저 그런 동네아저씨들과 다름없이 가끔 우리 가게에
술을 마시러오던 그 쌀집아저씨는 아버지와 어렸었을적부터
친구였다며 아버지의 장례때 제법 많은 돈을 자진해서
선뜻 빌려주셨고 그 뒤로도 자주 우리가게에 와서
술을 팔아주거나 쌀을 갖다놓곤 하셨다.
기름기흐르는 능글능글한 쌀집아저씨의 얼굴이 싫었지만 엄마는
아저씨에게 무척이나 고마워하셨다.
그걸 아는지 그 아저씨는 누구보다도 엄마에게 능글거리며 달라붙었고
엄마는 슬며시 엉덩이를 주물럭 거리는 아저씨의 손길을
냉정히 뿌리치지못하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쌀집아저씨의 왕래는 잦아졌고 요 몇달사이
쌀집아저씨는 거의 밤마다 동네 아저씨들과 술을 마시러 왔고
낮에도 빌린 돈을 핑계로 와서는 엄마와 한참 얘기를 나누며
사람들의 눈을 피해 엄마의 몸을 슬쩍 슬쩍 만지곤 했다.
쌀집아저씨의 노골적인 수작이 계속되던 어느날 어김없이
동네아저씨들과 가게에 온 아저씨는 그날따라 엄마에게
계속해서 술을 강요했다.
다른날보다 술자리는 길어졌고 술자리가 끝나길 기다리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내 옆에서 두런대는 소리에 어렴풋이
잠이 깼다.
'아..흑..왜 이래요...'
'가만 있어봐....'
'왜이래요...광호 깨요...'
'광호엄마...한번만..줘...'
거친 남자의 숨소리와 함께 쌔근거리는 엄마의 숨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듯했다.
차마 눈을 뜰순없었다.
사각거리며 옷이 마찰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러지마요....제발..흑...'
'한번만 주면 내 돈 안받을께...아니 그만큼 더줄께...'
'싫어요....됐으니까...그만해요..'
쌀집아저씨의 느끼한 목소리였다.
갑자기 아저씨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며 부스럭거리며
옷이 벗겨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무언가를 빨아대는지 쩝쩝거리는 물리어린 소리가
들렸다.
'학...왜이래요...제발....하지마요....흑...'
'뭘 하지마...벌써 이렇게 달아올랐구만...'
'하지마요....싫어...정말....'
엄마의 저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는 빨리 일어나 엄마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선뜻 눈을 뜨고 일어나기가
왠지 두려웠다.
설마 내가 옆에 있는데 엄마에게 더이상 무슨일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가 나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순간 일어나야지하고
마음 먹었다.
긴장하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급하게 몸을 일렁이는 소리가 났다.
'하..악...싫어.....안돼..아..악..'
하는 다급한 엄마의 소리가 들렸고
'헉...됐네...벌써...들어가 버렸구만...헉..'
하는 숨가쁘지만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느끼한 소리가 들렸다.
아...혼돈에 휩싸인채 나는 당하고 있는 엄마를
방치하고 말았다.
게다가 뻔뻔스럽고 가증스럽게도 나는 슬며시 눈을 떠 이불틈으로
당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훔쳐보기시작했다.
'안됀단말이야....흑...빨리 빼요....'
'헉..헉....고거참....임자가 한번 빼봐...'
느긋한 쌀집아저씨의 말에 엄마는 대꾸도 못하고 하릴없이
아저씨의 몸을 밀어대며 힘을 빼고 있었다.
그사이 질쩍거리는 야릇한 소리를 내며 아저씨는
세차게 엄마의 몸위에서 방아질을 해댔다.
'헉...이맛이구만...이맛이야..'
엄마의 가냘펐던 저항은 어느새 사라졌고 엄마는 아저씨의
몸밑에 깔린채 힘겨운 신음만 내쉬었다.
작은 방안은 뜨거운 숨소리와 열기와 살부딪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헉..헉..헉...이제...오는구만....'
'그랴...그랴...더 조여...헉...더...허..억..'
몇차례의 세찬 살부딪치는 소리와 거친 숨몰아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방안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휴..우...거참...쫄깃 쫄깃하게 물어대는게 보통이 아니구만..'
'내..임자 색기흘릴때부터 알아봤지만 이렇게 각별할줄은
몰랐구만...흐..흐..아주 내 좆이 빠져버리는줄 알았네..그려..
증말..묵을만 허구만...'
방안의 정적을 깨며 쌀집아저씨는 엄마의 귀에 대고
끈적한 말을 계속 늘어놓았다.
'끝났으니까..이제..가요..제발..아..흐..흑..'
물기어린 엄마의 음성이 급기야 흐느낌으로 바뀌어갔다.
'어허...샛서방한테 이럼 돼나....다소곳이 있어야지...
근데...서방질한게...얼마만인가...아조 빡빡한게 좋더구만.. '
'됐어요..흑...빨리 가요...이러다 정말 광호 깨겠어요...'
'저놈이 깨도 지깐놈이 이제 뭐 어쩌겠어...응?...벌써 임자하고는
이렇게...배를 맞춰부렸는데...'
마치 나보고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아저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내 말만 잘들으면 임자..팔자피게 해줄께...알아들었지?'
'다 필요없으니까 이제 다시는 오지마요...'
'무슨 소리야...내가 얼마나 벼르고 별러서 이렇게
임자몸을 묵었는데..흐...나만 믿어..요 이쁜것아...'
쌀집아저씨는 계속해서 말을 늘어놓으며 몸을 일으켜
미쳐 벗겨지지않은 엄마의 나머지 옷가지를 벗겨냈다.
엄마는 더 이상 저항할 힘도 없는지 아니면 모든 걸
포기했는지 쌀집아저씨의 손에 몸을 맡긴채 가만히 있었다.
'요거...얼굴만 반반한게 아니라 속살도 뽀얀게
아조 찰지구만...이런 몸 가지고 그동안 어떻게
참아왔는가?'
또다시 무언가를 빨아대는 듯한 쩝쩝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엄마의 가슴을 조이는 듯한 가냘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하..학..싫어...'
엄마의 짧은 신음과 함께 또 다시 살부딪치는 소리가 나기시작했다.
'제발...그만 해요...제발...'
'헉...헉...그랴...그렇게 빼는 맛이 있어야 씹하는 맛이 각별하지
계속 하라구...헉...헉...'
노골적인 아저씨의 말에 엄마는 더이상 말도 못한채 그대로 아저씨의
몸에 자신을 맡겼다.
'헉...헉...정말 꿀맛이구만...응?..임자..'
'헉...헉...우리...얼라 하나 맹글어부릴까?..'
'안돼요...그건...안돼...'
엄마는 갑자기 정신이 드는지 또 다시 아저씨의 몸을 밀어댔지만
이미 엄마의 몸안에는 아저씨의 정액이 가득 차있을것이다.
'헉...'
하는 숨빠지는 소리와 함께 다시한번 쌀집아저씨는 엄마의
몸위로 너부러졌다.
주르륵..주르륵...쌀집아저씨의 정액이 엄마의 몸안깊숙히
밀려드는 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그렇게 엄마를 몰아치고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듯 밍기적거리는
쌀집아저씨를 보내자 마자 엄마는 옷도 걸치지 않은채
서둘러 밖으로 나가셨다.
어두운 방안이었지만 엄마의 뽀얗고 고운 알몸과
커다란 엉덩이가 눈에 박힐듯이 아름다웠고
못견디게 서러웠다.
그날밤의 나머지 시간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엄마의 흐느낌에 엄마를 영원히 빼앗겨버린것
같은 불안함과 엄마를 지키지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잠에서 깨니 어느새 날은 밝아있었고 엄마의 어두운 얼굴을
뒤로 한채 학교에 갔다.
그 뒤로 며칠은 아무일도 없었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평소와 다름없이 동네 아저씨들과 더불어 뻔뻔스럽게도
쌀집아저씨도 예의 응큼한 눈빛으로 엄마의 몸을 훑으며
술을 마셨다.
그들은 또다시 술에 취해 이리저리 엄마를 끌어당겨 안고
만지려했고 엄마는 그들사이에서 가냘픈 몸을 힘겹게
지탱하려 했다.
며칠뒤 학교에 갔다오니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가게안과 방을 오가며 좁은 집둘레를
헤집었다.
가게뒤편의 가게에서 팔 물건들을 쌓아두던 창고 앞에 이르자
창고 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실랑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의 목소리는 엄마의 것이었고 남자의 목소리는
익숙하지 않은 소리였다.
'가만있어봐...잠깐만...'
'왜 이래요...이러지 마세요..'
순간 가슴이 덜컥내려앉는듯 했다.
쌀집아저씨....그 새끼가 또....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참...가만히 있어보라니까...'
'안돼...하지마....아..악...'
엄마의 숨가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난 더이상
엄마를 방치할수없었다.
막 소리를 지르며 창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려는 순간
'헉...아이쿠...'
하는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들리며 후다닥하는 발소리와
함께 창고의 문이 활짝 열리고 엄마가 밖으로
내던져지듯이 뛰어나왔다.
미처 내가 어찌할새도 없이 엄마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난 그저 얼이 빠진듯 입만 벙긋 거린채 엄마의 눈을
피해 흐트러진 엄마의 옷가지와 벌겋게 달아오른
엄마의 목덜미와 엄마의 얼굴위에 번져있는 눈물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뒤이어 엄마의 뒤를 따라 나오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뜻밖에도 그 사람은 요근래 몇번 쌀집아저씨와 우리 가게에
오던 쌀집아저씨의 친구라는 사람이었다.
얼굴에 오만상을 하며 욕설을 내뿜으며 밖으로 나오던
그 사람은 나를 보더니 멈칫 하는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런...씨부랄...잡년...'
'누구 좆은 좆이구...누구 좆은 좆은 작대기야...'
'씨부랄....그놈한테는 잘만 벌려주더니...
제기랄...드러운..년..나한테 이러구 어디 잘사나 보자구...'
정말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말이 어울릴정도로 그 인간은
뻔뻔스럽게도 말을 씹어뱉으며 바지를 추스리고는
엄마를 다시 한번 잡아먹을듯 쏘아보고는 갔다.
한동안 엄마와 나는 얼이 빠진듯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수많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엄마의 얼굴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엄마가 쓰러지신 것이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나는 서둘러 엄마를 안고 방으로
데려갔다.
잠시후에 엄마는 정신을 차리셨다.
'나쁜 놈...더러운..놈들...'
엄마는 고개를 돌리고 누워 흐느끼며 계속해서
원망과 서러움에 가득찬 목소리로 욕을 되뇌이셨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니 울컥하며 몸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치밀어오르는듯 했고 더 이상 엄마의 흐느낌을
듣고 있기가 힘들어졌다.
조용히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걸었다.
걷다보니 동네 아저씨가 아는체를 했다.
고개를 숙이고 달렸다.
계속해서 달렸다.
망막을 통해 스쳐가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미웠다.
숨이 턱에 차오를때까지 달리다보니 어느덧 동네
어귀를 지나 동산기슭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산에 올라가 누워 하늘을 쳐다봤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빛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눈이 따가워지며 눈가로 따뜻한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눈을 감았다.
나의 고운 어머니...
엄마가 사내들에게 시달리는게 너무 싫다.
아무도 모르게 엄마와 단 둘만 살수있는 곳이 없을까
내가 돈을 번다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며 살수있을것
같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눈을 떠 보니 어느새 주위는 어스름한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동산을 내려와 터벅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집앞 골목을 돌아서는데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와 욕설이 들렸다.
가게 앞에 몰려든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보니
가냘픈 엄마의 몸위로 육중한 몸집의 아줌마가 올라타
엄마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있었다.
'야..이년...이년아...니년이...남의 서방을 꼬셔?...
내가 니년 색기흘리면서 동네 남정네들한테
꼬리칠때부터 알아봤어..이년아..이 나쁜년...'
엄마는 아줌마의 몸에 눌려 저항도 못한채 신음소리만 냈다.
동네 사람들이 꽤 모였지만 아줌마의 사나운 기세에
눌렸는지 말리지도 못하면서 뒤에서 수근거리기만 했다.
놀란 나는 서둘러 아줌마의 뒤로 가서 아줌마의 몸을
떼어내려고 했다.
육중하고 악에 받쳐 질긴 아줌마의 힘을 당해 내기가 힘들었다.
'이년아...그래...그 몸땡이 팔아서 내 서방한테 그동안
얼마나 뜯어냈어...
이 걸레같은 년아...니 잘난 몸뚱아리 한번 보자...이년..'
갑자기 쌀집아줌마는 엄마의 옷을 찢어버릴듯 붙잡고
늘어졌다.
엄마는 힘을 다해 몸부림치며 아줌마의 손에서 벗어나려했고
그 와중에 엄마의 치마가 올라가며 허연 허벅지와 흰속옷이
언듯 언듯 비쳤고 엄마의 윗옷도 반쯤 찢어지며 늘어져
엄마의 속옷과 뽀얗고 커다란 젖가슴의 절반정도가 드러
나기 시작했다.
순간 눈에 불이 번쩍였다.
'아이구...엄마야...나죽어...'
하는 찢어질듯한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어느새 나는
쌀집아줌마의 몸위에 발길질을
해대고 있었다.
그제서야 동네 사람들은 우루루 달려들어 나를 떼어내고
쌀집아줌마를 일으키며 이리저리 부산을 떨었다.
나를 달래는 소리 나무라는 소리 쌀집 아줌마의 욕설섞인
비명 소리 눈에 보이는 건 없었다.
난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날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