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경.희. - 22부
머리타올을 풀며 백합의 눈동자에서 오랜간 그 순간을 기다려왔으면서도 그녀의 모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박사장이건 삼촌이건 잠시나마 잊자고 짧지만 깊은 숨을 후욱 내뱉었더니 숨이 미간을 간질었던지 그윽했던 숙모의 눈매가 잠시 동그랗게 떠졌다. 내가 머리 말려주께, 이리 앉아봐. 했다. 가볍게 웃으며 침대끝에 걸터앉은 숙모의 뒤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타올로 머리카락 끝을 조심스레 비비고 손끝으로도 머리속부터 부드럽게 털털 털기도 하고 한움큼씩 쭉쭉 짜내기도 했다.
"음.. 기분좋다."
"머리젖은 모습... 중학교땐가? 바닷가가서..."
"기억력도 좋다."
"바보.. 한시도 잊은 적 없었어."
숙모가 뒤로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끗 보며 정말?했다. 대답없이 타올을 내려놓고 양손가락으로 머리채를 어루만지다 앞머리부터 빗질하듯 부드럽고 천천히 뒤로 쓸어넘겼다. 침대 오른쪽 거울에 두 눈을 지긋이 감은채 방바닥에 발도 닿지 않아 두 다리를 꼬고 내 손길에 고개가 끄덕끄덕거리는 새하얗디 하얀 내 여자가 보였다.
"너 여자친구에게도 이렇게 잘해주지?"
"내가 여자친구가 어딨어?"
"하하.. 내가 아는 애들만도.."
"내 여자친구는 한 명이야." 내가 말을 막으며 그녀의 왼쪽 어깨에 가볍게 키스했다. 두번째는 목덜미쪽으로 조금 옮기며 했고 혀끝이 조금 그것을 도왔다. 그리고 입술을 열어 목덜미로 올라가자 그녀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젖히며 눈을 다시 감는 것을 거울이 나에게 보여줬다. 내가 입술을 떼어 다시 그녀의 머리에 손을 다가가게 하여 마저 남은 물기를 떨어내며,
"그 여자는 너무 완벽하지. 미모.. 교양.. 성격.. 그리고 그리고 음.. 나이."
"훗."
"그래서 너무 사랑해."
"나이도 많은데?"
"나이가 많아서 너무 섹시한데.."
"하하.."
숙모를 침대 끝에 누워 머리를 더 말려주겠다 했더니 어떻게? 이렇게? 하면서 몸을 돌려 천정을 보고 누우면서 몸에 걸친 타올이 조금 올라가 새하얀 허벅지 사이에 검은 그늘이 보였다. 그녀가 타올을 아래로 당겼더니 이번엔 젖무덤이 반이상 나와 검붉은 젖주위 돌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가 다시 가슴 매무새를 고르자 이번엔 그녀가 몸을 가리기 위해 타올의 끝을 접어 놓은 왼쪽 겨드랑이 근처의 매듭이 풀어졌다. 어머 어머 하며 부산한 손놀림을 누워서 보여준 그녀에게 하하 뭐하는거야?라 묻자 벌떡 일어나 침대 머리단으로 기어가 너무나 잘 정돈이 되어 잘 당겨지지도 않는 침대시트를 뽑으려 용을 썼다. 내 가벼운 웃음은 잠깐 계속되다가 타올 속으로 살며시 보이는 그녀의 어두운 꽃잎을 보자 멈췄다. 시티를 뽑고 베게를 찾는 그녀의 뒤로 다가가 몸에 겨우 매달려 있는 타올을 살짝 상체쪽으로 올렸다. 한번도 그렇게 가까이서 대해보지 않은 그녀의 눈색깔의 두 엉덩이와 검은 그늘이 내 시선에 부끄러하고 있었다. 두 손으로 가볍게 두 언덕을 부여잡고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내 입술이 그 깊은 계곡을 찾았다.
"어.. 어어.. 안돼. 창피해.. 불끄구.. 응?"
숙모가 뭐라했는지 상관할 것도 귀담아 들을 이유도 없었지만 허리를 낮춰 배를 깔고 누워버린다거나 허리를 돌려 돌아앉는 반응이 나오지 않는 한 그녀가 이 시도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았다. 알로에허브 향이 가득한 그녀의 꽃잎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다가 점점 쭈쭈쭈 소리를 내며 그녀를 더 창피하게 하였다. 안돼 잠깐만 을 뇌까리던 그녀가 흐으응 의 잘디잔 신음을 내뿜었다. 혀가 나와 그녀의 꽃잎의 오른쪽 잎파리에 닿자 아아아 소리와 함께 그녀가 얼굴을 침대사이에 파묻고 타올이 몸에서 스르르 내려왔다. 이젠 꽤 기간이 지난 기억이 되었지만 처음 내가 숙모에게 다가선 그날 새벽과 혜주와 숙모집을 찾았던 그날 차에서의 보았던 그녀의 눈부신 아랫모습이 이젠 황활한 호텔 베드룸 조명의 힘으로 내 눈앞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침구에 묻고 두 손으로 이불잇을 쥐며 내 입술과 혀 놀림을 자신의 가장 비밀스럽고 부끄러운 꽃잎파리들과 그 아랫부분의 클리토리스 부분과 그리고 주름과 털이 가득한 줄 자신도 모를 듯한 항문으로 받아내며 점점 신음이 커져 나가고 있었다. 예감 좋은 섹스 도중에는 항상 핸드폰이 울렸다. 김대중씨 에..에..처럼 짜증스레 울리는 숙모의 전화 진동소리가 우리 상관말자며 더 자극적으로 그녀를 괴롭힌 내 혀의 움직임을 무시하며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내가 얼굴을 빼내어 몸을 움직여 그녀의 핸드폰을 쥐어 들었다. 박사장 번호였다.
"누구야 이거?"
"일루 줘." 얼굴이 발개진 숙모가 가슴을 가리며 내 쪽으로 와서 전화를 채어갔다. 전화번호를 확인하더니 폴더를 한번 열었다 닫고는 전원을 꺼버렸다.
"미나나 승준인 아니지?"
"아냐."
"누군데? 아까부터 전화 일부러 안받는 거 아냐?"
"아냐. 모르는 전화야.." 내 얼굴에 다가와 화아안하게 웃는 숙모에게 하마터면 뺨을 칠뻔 했다. 조금만 더 참자 했다. 순간적으로 폭발해 일을 그를칠 수 없다는 머리 속에서의 이성의 지령이 존재했고 병신같지만 애타게 기다려온 그녀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은 이미 불덩이가 되어버린 내 몸뚱이의 만류가 그렇게 했다. 숙모가 다가와 입술에 키스한다음, 내 입 주위에 묻어있는 그녀의 질액과 내 침을 한 손으로 닦고 내 팔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에 놓았다. 한 손으로 가슴 주위를 어루만지고 입술은 가슴을 빨며 숙모의 손길을 내 머리카락으로 느꼈다. 오른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으며 혀 놀림을 더 강하고 크게 하였고 숙모의 상체가 뒤로 넘어가 허리가 활처럼 휘며 하아아아 소리를 내었다. 왼손으로 그녀의 아직 젖어 축축한 뒤머리와 목을 받아 침대에 누이며 내의 혀와 입술로의 괴롭힘을 그녀의 반대쪽 유듀로 옮기자 그녀가 내 얼굴을 팔로 꽉 껴안으며 얼굴도 내 머리에 묻었다. 내 오른 손이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 버클을 풀어 바지를 팬티와 함께 벗었고 잠시 얼굴을 떼어나어 와이셔츠를 풀어제꼈다. 그리고 그녀의 목덜미를 키스하고 빨며 아래 음모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숙모가 내 팔을 짚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왜? 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자 그녀가 내 입술로 다가와 입을 입으로 열고 혀를 집어 넣어왔다. 내 눈이 점점 감기며 그녀의 슬픈 눈매가 점점 사라졌다. 그녀가 내 기둥을 잡았다. 몇 차례에 걸쳐 익숙해진 그녀의 손길이지만 나의 기둥은 좌우로 요동을 치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녀의 손가락끝으로 내 기둥의 머리부터 시작해서 기둥허리와 불알까지 천천히 간지르기 시작했다.
"자기야." 숙모가 나를 부른 새로운 호칭이었다.
"왜? 여보..." 숙모가 웃었다.
"나 스타킹 신어줄까?"
"어? 뭐?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자기 그거 좋아하잖아. 나 다 알어."
"어? 아아..아까 식당에서... 그거?"
"후후 너 어렸을 때부터 내 스타킹이나 속옷 좋아했잖아."
"우리 서로 불우했던 과거는 덮읍시다, 응?"
"그렇게 해, 마?"
"그럼 좋지 고마워, 여보야." 그녀의 입술을 다시 포갰다.
"근데 하루종일 신었던 거라 냄새 안날까?"
"저기 리빙룸에 미니바에 가면 새 거 있어."
"어휴..모르는 게 없어" 숙모가 내 코를 꼬집다가 몸을 일으켰다. 뒷모습이 부끄러운지 종종 걸음으로 문을 열고 리빙룸으로 나갔다. 화장실로 들어가 짧고 빠르게 세수를 하고 목을 씻고 겨드랑이를 비누로 벅벅 닦앗다. 치약을 묻혀 치솔질을 하며 방안을 기웃거리자 스타킹 한쪽을 이미 올리며 소파에 발을 올려 오른발을 다른 한쪽 팁토부분에 정갈하게 맞추는 데 열중하고 있는 그녀의 옆모습이 보였다. 나의 쾌락과 기쁨을 위해 숙모가 어쩌면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는 행위를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나의 모든 성향까지 다 이해하고 따라주고 심지어는 자신도 거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그녀의 마음에, 이 세상 사람들 다 없어지고 우리 둘만 남을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잠시 들어올리며 자신의 각선미라도 점검하려는 듯 한 그녀에 몰래 다가가 뒤에 서서 가슴을 양 손으로 받혀 올리고 목덜미를 핥았다. 그녀가 오른손을 뒤로 하여 내 아랫배를 찾았고 금새 고개를 뒤로 젖혀 나의 입술을 애타게 기다렸다. 둘이는 선 채로 혀와 혀가 침을 흘리며 그녀의 오른쪽 어깨 위에서 만나 서러를 교란했고 내 왼손이 그녀의 왼쪽 유방을 쥐어짜기 시작했으며 내 오른손바닥은 그녀의 상큼하리만큼 귀여운 연한 커피색 스타킹 아래을 꽃잎을 거칠게 감싸안아 주물럭대고 있었다.
그녀를 침대 끝에 걸터 앉게 하고 내 머리를 그녀의 다리 사이로 넣었다. 그녀의 다리가 활짝 열리며 내 입술이 닿기도 전에 하아아아아 긴 신음을 토해냈다. 스타킹 봉제선 위로 손가락과 혀를 이용해 거칠게 비비고 빨고 핥다가 그녀의 꽃잎 두덩이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 당기며 입에 넣어 흐흐읍 빨아들였다. 그녀가 뒤로 쓰러지며 아아아 소리를 질러댔고 스타킹 감촉으로 입주위가 좀 쓰라려져 오기 시작한 내가 이로 그녀의 꽃잎 정중앙을 가로 지르던 봉제선 중간 지점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를 이용한 새로운 움직임에 신음소리가 멈춰 긴장했던 그녀의 입에서 내 손가락 두개가 흠집 사이로 들어가 부아아아아악 스타킹을 찢어내자 아아악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꽃잎이 잎파리를 활짝 연 채 그리고 온 타액으로 범벅이 되너 내 얼굴과 마주하고 있었다. 혀와 턱이 얼얼 하도록 빨아댔다. 숙모가 나두.나두..하면서 내 오른팔을 잡아당겼다. 내 하체가 침대로 올라가자 그녀가 헉헉 대며 내 물건을 입안 가득히 삼켜버렸다. 나는 그녀의 꽃잎와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간지럽히고 주무르며 그녀의 입에 가득차 모습을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내 기둥을 바라보고 그녀의 지긋이 감아 자신의 구강욕구를 채워가는 숙모의 표정을 감사하고 있었다. 스타킹의 찢어짐이 허벅지까지 다달았고 그녀의 구멍에서 질꺽질꺽 거리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 매웠으면서도 그녀는 창피함으로 인한 몸뺌은 없었다. 내 손길이 거칠어지면 질수록 그녀의 고개짓은 더 빨라졌다. 어릴적부터 그 오랜 기간을 상상해왔던 씬이 내 몸에 현실로 다가왔음이 다시한번 기가 막히고 또 놀라왔다.
내가 엉덩이를 침대에 붙이고 앉아도 그녀의 입이 내 기둥을 놓아주지 않았다. 숙모의 상체를 올려 두 팔로 안아 유방을 크게 한입 물었다.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아 위로 올리자 빳빳이 선 내 기둥이 그녀의 입구에서 끄덕끄덕 지랄을 했다. 이번에도 삽입을 먼저 요구한 쪽은 숙모였으나 내 기둥을 왼손으로 뒤로 뻗어 잡아 자신의 입구와 클리토리스를 오랜간 문질렀음이 다른 점이었다. 삽입이 이뤄지자 숙모의 얼굴이 천정쪽으로 향했고, 아무 움직임없이 나는 숙모의 가슴과 겨드랑이를 혀로 빨며 그녀를 사랑했고, 내 손은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며 그녀의 기분을 어지럽혔고. 내눈은 가끔씩 그녀의 길고 가는 발의 끝을 감상하며, 내 귀는 연속 터지는 그녀의 탄성을 음미하고 있었다. 숙모의 움직임이 격려해졌다. 허리를 좌우로 돌리기도 했고 떡방아를 찧으며 자신의 쾌락의 끝을 쫓아 나갔다. 서로 입을 열어 혀키스를 하며 피스톤 운동을 할 때에는 그녀의 자궁안이 꾸아악 조여드는 느낌에 내 기둥에 엄청난 자극이 밀려왔다.
그녀를 일으켜 세워 침대 밖으로 이끌엇다. 그녀를 티테이블에 두 손을 얹게 하고 허리를 조금 숙이게 하여 뒤로 진입했다. 그녀 자신의 몸에 들어가자마자 크게 울리는 그녀의 교성이 이젠 정숙하고 교양있는 여자의 것이 더이상 아니었다. 그녀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다가 엉덩이를 꼬옥 주무르기도 하고 척척히 젖은 항문을 엄지손가락으로 앝게 스치기도 하고 그리고 몸을 조금 기울여 앞에서 춤을 추던 유방을 깜싸 쥐어짰기도 했다. 하늘을 날기도 했고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했으며 불바다에 뛰어드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내 허리의 움직임이 그녀와의 엉덩이와 척척척척 소리나는 박자가 그녀의 아아아아 의 신음비명소리가 같아질 무렵, 나의 기둥이 그녀 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하자 그녀의 비명소리는 울음이 되었다. 허벅지에 걸레처럼 너덜거리는 그녀의 스타킹 조각을 잡아 힘껏 끌어올리며 꾸욱꾸우욱 사정을 했다. 나의 움직임이 두꺼워지자 그녀가 엉덩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여 마지막 여운까지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움직임이 멈추고 서로 하악하악 숨소리만 내다가 그녀 얼굴이 뒤편의 내 얼굴을 다시 찾았다. 긴 키스에 이어 우리는 닦지도 않고 함께 침대에 쓰러졌다. 천정을 보며 내가 말했다.
"사랑해." 그녀가 대답없이 내 쪽으로 몸을 파묻으며 입술을 다시 찾았다. 긴 키스가 다시 이어지고 내 손이 다시 경희의 질에 닿아 내 것인지 그녀 것인지 모를 액체를 손가락에 가득히 담아 그녀의 꽃잎을 거칠게 만지기 시작했다. 내 입술에서 떨어지지 않은 그녀의 신음이 다시 터졌고 내 기둥이 다시 불끈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전희도 없었고 애무도 없었다. 내 몸뚱이가 그녀의 몸위로 급하게 올라가 그냥 아무 유도없이 내 심벌이 그녀의 질속으로 빨려들어갔고 더 거칠고 더 빠른 섹스가 이루어졌다. 그녀는 아예 고함을 질렀다는 표현이 맞을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네번의 다른 삽입과 오르가즘으로 우리의 밤과 새벽을 채우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세시께였다. 잠시 졸앗던 숙모가 나를 보며 너 안잤어?했다.
"응, 잠이 안오네.."
"왜, 그렇게 나만 봐도 좋아?" 그녀가 얼굴을 팔에 묻으며 하하 웃었다.
"맞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 좀 끊어."
"여보."
"넌 참 그런 말도 잘한다."
"여보.."
"왜그래, 서방아."
"내 뭐 물어보면 잘 대답 할 수 있어?"
"뭔데 그래?"
"잘 설명해줘. 우리 앞으로의 일하고 관계가 커." 내가 몸을 일으키며 담배를 깊히 빨자 그녀가 좀 긴장한 얼굴로 나를 따라 일어나며 시트를 올려 가슴을 가렸다.
"응?"
"박사장 이야기 좀 해줘."
"뭐?"
"박 승기 말야."
"너 대체..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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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23부
외.숙.모.경.희.
외.숙.모.경.희.숙모의 표정이 대번 굳어지며 눈이 크게 떠지고 두 손은 시트끝자락을 목까지 끌어올리며 나에 대한 경계의 표시를 아끼지 않았다. 너, 너, 대체...를 몇번씩 뇌까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이 막내 이모와 삼촌에 최근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짧은 시간을 가지려 함이 느껴졌고, 오늘 나를 만난후 수십번 울린 박사장으로부터의 전화를 꼭꼭 숨겨놨던 사실이 이미 나에게 간파당했을거라는 생각도 했을 일이었다. 내가 화를 내거나 흥분을 하면 일이 도루묵이 되리라는 것을 잘 알았기에 담배를 더욱 깊이 빨아 내뱉으며 보다 명확한 목소리와 또릿한 눈빛으로 숙모를 바라보며 대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확신을 주자, 나는 그녀가 그 순간 생각하고 있는 정체모를 남자가 아니다, 그녀의 상황과 운명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연인이다... 자기암시를 거듭하며 입을 떼었다.
"나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
"요 몇달간 내 주위 모든 게 숙모에게 맞춰진 느낌이야."
"....."
"내 말 듣고 있어?"
"해, 말."
"우리 집에서 그날 새벽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확인했었어. 그렇게 좋아한 당신에게 다가가 뽀뽀하고 만진 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어. 지난 수십년간 그렇게나 좋아했던 여자가 나를 받아줬고 인정해줬다는 게 너무 기뻤어.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래서 결정하기를... 그냥... 숙모를 더이상 모른척하고 살기가 그때부터 너무 가슴 아팠어. 삼촌과 망구가 숙모 못살게 구는 거 세상사람들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그 일이후 막내이모까지 가세해서 숙모 괴롭히기 시작했어. 어떻게 가만있어? 내가 시작한 일이고 나 이제 그리 만만한 애새끼 나이도 아니잖아?"
"......" 숙모의 시선이 내게서 떨어져 우리의 애액이 그득히 묻어있는 침대시트에 닿았다.
"모든 거 숙모가 그냥 혼자 부딪히고 이겨내게 하기가 싫었어. 내가 반드시 옆에서 힘이 되어줘야지. 내가 발못한거야?"
"....그래서.... 막내형님에게..... 어떻게 했어?" 숙모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모는 바람 피우고 있었어. 그게 어쩌다 내게 걸린거지." 현규와 나와의 연계에 대해서는 끝까지 언급을 피하고 싶었다.
"바..람?"
"어느 쪽제비처럼 생긴 제비놈이었는데 어떻게 내가 알게 되었어. 이모가 병신처럼 넘어가 좋아서 헉헉대고 있더군. 내가 구해준 거 아냐, 결과적으루?"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았다.
"그 형님 그럴 사람 아닌데.." 숙모는 그저 착할 뿐이었다. 작은 가책을 느낀 나는 외려 큰소리를 질러,
"아니긴, 뭐가 아냐? 그 나이에 뭐 그리 남자가 필요해서?"
"그래서 그걸로 니가 형님을 협박...." 숙모가 말을 잇자 내가 잘랐다.
"뭐? 협박? 누가 먼저 협박했는데? 정말 숙모는 이모가 걱정되는 거야?"
"......"
"세상 어떻게 살거야? 그렇게 물렁거리기만 해갖구선..." 또 언성이 높아졌다.
"......"
"그니깐 삼촌이 그 지랄을 하고 살지." 숙모가 상처받을 말이어서 아차 싶었다.
"뭐?"
"그게 아니고.. 삼촌이 숙모한테 지금껏 한 짓을 생각해 봐. 숙모 인생 누구에게 보상받을 건데?"
"그건 내 선택이었어. 누굴 탓해?" 삼촌 이야기가 전개되자 불현듯 숙모에게서 불꽃이 튀는 시선을 읽었다.
"뭐야? 삼촌에게..아직 마음이 남았어?"
"......"
"그래? 맞어? 내가 잘못 안거냐고?"
"......"
"경희씨.. 내가 잘못 안거야?" 이성을 잃지 않으려 목소리를 많이 가라앉혔다. 큰소리로 대화하다가 그녀의 반감이라도 사기엔 너무나 알고 싶은 게 많았다. 그녀의 불안정한 눈빛과 태도와 말투가 여차하면 내 손에서 훅 꺼져없어져버릴 것 같은 촛불과도 같았다.
"니네 삼촌이라면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 내 마음이 푸우욱 가라앉았다.
"삼촌이 숙모에게 어떻게 한거야?"
"......."
"정말 말하기 힘들어? 나 이제 숙모 남자잖아. 내가 좀 알면 안될까?"
"다 지나간 일인데....." 갑자기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녀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다가왔다. 그녀에게 몸을 조금 더 다가가 오른손을 꼬옥 쥐어주며,
"나 알고 싶어, 경희씨. 그래서 당신에게 앞으로 어떻게 잘 해야할지 알고 싶어."
"......." 숙모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지만 내 손가락을 엄지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응?"
"......삼촌이 나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어... 대체 나에게.... 뭐가 화가 났는지도 모르겠었어." 두 무릎을 세우고 왼손으로 침대 시트자락을 만지작거리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삼촌 집착이 대단한 사람이야. 죽은 사람 아직도 못 잊냐고... 시아버지, 큰 형님 아니었으면 자신같은 사람에게 왔겠느냐.. 대답을 못하면...."
"못하면?"
"......"
"못하면?" 답답해서 큰 소리가 났다.
"손이 올라갔어. 미나앞에서 그러는게 항상 마음에 걸렸어." 예상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부아가 치밀었다.
"십오년을 맞고 살았어?"
"......."
"여보, 그냥 속시원히 얘기해버리자. 나도 다 알고 싶었고 이제 그런 거 어디에 다 풀어 던져버리면 안돼?" 숙모를 달랬다.
"......." 떨궈진 그녀의 얼굴 아래 시트에 이미 몇방울 떨어진 무색 액체 자욱이 보였다. 그리고 또 한방울 떨어졌다.
"응?" 그녀에게 잡혔던 왼손을 놓아 그녀의 어깨에 얹었다.
"술 많이 취해서 그러는 거.....이제 별 속상함 없었어. 애들에게 들릴까만 걱정 되었었지만... 그런데 요사이 많이 변했다 싶었었어. 니들이 지지난달 다녀가고 난후..."
"언제.. 그 날라리랑 갔을때?"
".....혜주였지? 걔랑 만난 후부터 삼촌이 맨 정신으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어.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더라. 삼촌은 내 앞에서도 그 아이랑 통화도 하고.... 그리고.. 나나 아이들 괴롭히는 게 많이 줄어들었어." 잠시나마 순간 기분이 뿌듯해졌다.
"내가 잘못한건가? 혜주 데려간거?.."
"니 삼촌 바람피우는 거 처음이 아냐. 처음은 무슨... 느끼기론.... 젊은 여자애들이랑 어울리다 돈도 많이 뜯기고, 헤어지고... 그러다....."
"그러다 집에서 화풀이만 했겠지...병신. 도대체 뭐가 문제야. 그 인간?"
"......성병 옮긴.... 적도 있었어.."
"뭐?" 정숙하기가 누구와는 비교할 수가 없었던 숙모의 입에서 그런 말이 쏟아져 나왔다는 게 너무나도 놀라왔다. 흥분해 화내기보다는 더 위로해주고 싶었다. 사실 더이상 놀랄 일도 없었지만. 그녀의 어깨위의 내 손이 그녀를 꼭 쥐고 다시 내려와 오른손을 잡았다.
"잠자리에서 맞고 괴롭힘을 당하기 싫어 미나 침대로 간 적이 있었어. 다 발가벗고 딸 앞에서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고... 이젠 나도 애들이랑 내 인생을 찾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어." 숙모의 목소리가 정선되어갔다.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는 뜻으로 받아드렸다.
"씨...." 발 자로 욕을 끝내진 못했다.
"자면서 나에게 고통주는 일이며....."
"어떻게?" 궁금해서 내가 말을 잘랐다.
"아니 그냥.. 무섭게 구는 거..."
"어떻게 무섭게?"
"........"
"말 해, 응?"
"자꾸 이상한 짓을 했어."
"뭔데, 응? 응?" 너무 집요하게 물어본 내 음성이 좀 격양되어 숙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봤다. 포기할 건 포기 해야했다. 하긴 그 숙모의 성생활이 궁금한 건 내 짐승스런 몸뚱아리지 결코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내 마음 속 깊이의 마음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좀 창피했다. 난 미안. 그냥 좀 화가 나서...라 얼버무렸다.
"너랑... 사랑하면서.... 그래 이거지... 싶더라."
"......."
"이게 남자 여자 사랑하는거지 싶더라. 근데.."
"근데?"
"....그게 조카라니..."
"이루어질 수 있어."
"훗.." 그녀가 간만에 웃었다. 내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는지 나와 시선을 다시 맞췄다. 그러나 내겐 숙제 하나가 남아있었다.
"이제... 박승기 이야기 해봐." 숙모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며 내가 의지결연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너...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나 그 사람이랑 잘 알어. 아까 우연찮게 그 사람 번호를 보았고. 나 머리 좋잖아?" 거짓말이 필요했다.
"나 그 사람 이름이 뭐지도 몰랐어."
"그런데 왜 그렇게 전화를 자주 해?"
"........."
"우리집에 그 사람 오구나서... 만났어?"
"........"
"나 화나."
"...알겠어."
"........"
"삼촌이 자꾸 박사장 어떻게 생각하냐, 사람 좋다, 형님으로 모시겠다... 그랬었어, 형님댁에서 손님상 차리고 난 후. 그냥 사람이 좋아서 그랬나부다.... 그랬었는데. 한번은..."
"......" 기다렸다.
"예고도 없이 박사장하고 김과장인가 하는 여자 직원을 집으로 데리구 왔었어. 술상 내오고...." 김과장이라면 나도 안다 싶었다. 눈화장 진했던.
"......." 긴장감이 돌았다.
"그러다 니네들이 가르쳐준 게임을 하자고 삼촌이 그랬어."
"왕게임? 숙모도 같이?" 뭔가 내가 작당한 일때문에 숙모에게 고통이 있었으리라 기분이 들어 속이 타들어갔다.
"........"
"그래서? 그래서?" 다그칠 수 밖에 없었다.
"삼촌이.... 김과장이라는 애하고 서재방에 들어가 버렸어." 숙모 목소리가 의외로 차분했다.
"그래서, 박사장은?"
"........집요하게 굴었어. 아이들도 다 있는데. 부엌으로 피하면 따라오고..."
"후우우우...."
"......."
"그래서?"
"얼마나 우악스럽던지.."
"후우우우...."
"..........그 일은 없었어. 주혁아." 할렐루야였다. 손을 위로 뻗어 세레모니라도 하며 침대를 동동 굴러 야아아아호라도 하고 싶었다.
"정말이야? 어떻게?"
"집에 애들 있으니 나중에 만나자고... 잠시면 된다고 손을 끌길래... 서재방으로 도망갔었는데.."
".....근데?"
"거기선 김과장이란 애가 싫다고 삼촌에게 소리치고 있었고 삼촌은 바지가 다 벗겨진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더라... 내가 소리를 질렀고, 김과장이 뛰어 나갔고......... 그게 다야."
"그런데 박사장 새끼 계속 왜그래?"
"후우우.... 주혁아."
"나 담배 하나 줄래?"
"뭐어어어? 피울줄 알어?"
"나 니가 맨날 생각한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이제 더이상 알고 싶지도 않어. 말하지 마. 지난 일 다 흘려보내자." 담배를 하나 꺼내 건네주자 숙모가 능숙한 솜씨로 연기를 품어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내 눈에서.
"후우우우우..."
"이제보니 순 날나리 아줌마였구먼. 속았다. 이건 사기야." 숙모가 웃지도 않고 이야기를 이었다.
"삼촌이 박사장에게 신세를 많이 졌는지... 박사장은...."
"....."
"내가 따로 만나자고 먼저 그러지 않았느냐.. 삼촌이 나를 그에게 넘기겠다 약속했다.. 우리 집 현관 비밀번호 다 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만나는 애가 조카라는 거 들었다.... 유치한 인간..."
"그 놈이 나를 알아?" 의외였지만 내 입꼬리가 씨이익 올라갔다.
"미안해. 너에게 피해가는 일 없을거야." 그녀가 나에게 그녀만의 위로를 했다.
"여보" 그녀가 그 호칭에 빨리 반응했다.
"절대로 박사장 전화는 받지 말고, 당분간 어디 좀 가서 지내. 나랑은 연락 자주 하고."
"너.... "
"아냐, 그냥 그러는 게 좋겠어. 그래야 그 놈이 한풀 꺾어지지."
"꼭 그럴 필요가 있어?"
"자기가 몰라서 그래. 건설회사 하는 새끼들 생건달들 많아. 전화를 안 받으면 그 다음 단계로 옮기고 하는 일, 걔네들 아마도 지금 계획중일걸?" 숙모의 눈이 동그래졌다.
"지 마누라를 건달새끼에게 팔아먹는 새끼나, 똥개새끼처럼 남의 유부녀 꼬랑지만 따라다니는 새끼나."
"너 어떻게 하려 그래?"
"아..아니야. 바보야."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안전한 곳이라 피곤에 눈을 못 뜰 숙모를 놔두고 그냥 나오려 했지만 내 인기척에 나도 가야지"라며 옷을 챙겨 입는 그녀가 너무 예뻤다. 베게 자국에 머리가 부시시해도 예뻤고 입맞춤 하려는데 아침 입냄새 날거라며 웃으며 고개를 돌리려는 그녀가 예뻤다. 헝크러진 침대시트에 나뒹구는 베게들, 그리고 찢어져 한구석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그녀 스타킹 두 개를 보며 뿌뜻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와 일부러 거리를 두고 엘리베이터를 타 내려오고 로비를 빠른 걸음으로 가로지르는 숙모에게 왜 우리 불륜으로 보여?"라 하자 내게 니가 너무 과분해 그렇지."라 그랬다.
숙모를 미나와 승준이가 하루 잤다는 숙모 친정에 내려주고, 회사에 가 눈도장을 찍어놓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경비용역업체 요원들과 대화하는 이사와 마주쳤지만 회사 잘리는 문제가 이젠 내게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홍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뭔가 월척 냄새가 나는데..라 히히덕 거리는 그 놈과 승희를 만난 것은 약 30분 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