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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11부
외.숙.모.경.희.
외.숙.모.경.희.이름은 강현규. 나이 31살. 호스바 7년에 전문제비로 전향한지 5년째 되었고 간간이 빵에 들락거렸던 경력이라 내 절친한 친구 홍석이가 말했다. 중학교 동창인 홍석이는 당시에 청담동에 주차장이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 능력이든 지 아부지 능력이든간에 우리들 사이에서는 연예인들과 아는척 하며 합석할 수 있는 그 녀석 팔자가 더없이 부러웠었다. 그녀석 입에서 나오는 탤런트 홍누구누구의 그곳 털이 스무가닥 미만이라느니, 광고 나오는 김아무개의 대음순이 오심살 아줌마 수준으로 너덜거리다느니, 유부녀배우 김모씨는 삼백오십에 하루밤이 가능하다는 말들이 너무나도 흥미진진했었다. 카페연지 삼년후 홍석이의 집안 사정이 많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고 있엇는데 복식회계 세금포탈로 걸려들어 아버지가 고생중이었고 부도위기로 집이며 회사며 심지어 홍석이 카페까지 위태롭다는 소문이 있었다. 홍석이가 며칠전 술먹다가 나에게 니네 엄마 돈 많잖아 했던 기억에, 살아남아야 할 돈이 필요한 그와 함께 머리라도 맞대겠다 생각했다. 과외 끝나고 늦게 들어왔다고 자기 아들은 차치하고 남의 귀한 아들인 홍석이 귀방망이를 서너차례 걷어올렸던 우리 모친에게 그 녀석 또한 좋은 감정이 있을리 만무했으니까.

강현규의 체구는 생각보다 작았지만 세련된 행동과 음성이 도대체 그의 직업을 가늠하기가 어렵게 했다. 홍석이의 소개로 통성명이 끝나고 나는 작은 이모의 이름과 주소와 생김새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얼마나 빨리 골을 집어 넣겠냐 물었다. 그는 요즘 홍석이 형 오다가 많아 바쁘지만 신경 많이 쓰겠습니다 라 대답했다. 홍석과 현규가 견적이 얼마고 수술이 어떻고 납기가 언제고 하는 알듯 모를듯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카페 방 유리창 밖에서 홍석을 향해 손을 지랄같이 흔들고 오오빠아아라는 입모양을 만들어 아는 척을 하고 지나가는 가린 부분보다 꺼내놓은 부위가 더 많은 아가씨 하나가 있었다. 홍석에게 턱짓을 하며 물었다. 쟤 누구? 홍석인 응? 으응..혜주... 선수야. 라 했다. 선수가 뭔데..라 묻자 홍석인 귀찮은 표정을 지었고 대신 현규가 저같은 애들이예요라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이며 말했다. 불현듯 홍석이 직업이 더이상 카페사장이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터나 서빙 카운터애들이 유난히 화려한 외모가 돋보여 연예인들 왔다갔다 하려면 그정도는 되야되나부다 싶었었는데 사실이건 아니건 그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현규에게 심각하게 일을 설명하고 있는 홍석의 옆모습이 내가 어릴적부터 알고 있던 내 친구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누구든 수렁으로 빠뜨릴 수 있는 악마였고 나는 그 친구가 더욱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현규가 인사하고 나갔다.

"혜주 아까 걘 누구야? 너 남자도 치냐?"

"후우우..다른 애들에게는 비밀로 해주라"

"아냐 아냐 걔가 맘에 들어 그래."

"미친놈. 걔 정신없는 애야. 나랑 처지가 비슷해."

"우쭈케?"

"지 아버지 사업하다 사기당해서 빚 갚는다고 스폰 받는 애들중 하나야."

"니가 스폰들 소개하고?"

"연예인들 비싸고 더 걸레들이고, 차라리 저런 대학생애들이 인기많아."

"야 걔 나 넘겨라."

"이런 개당나구가. 그럴 돈 있으면 나나 꿔줘."

"딱 우리 삼촌 스탈이어서 그래."

"뭐? 너 니 삼촌까지 수술할라고? 좀 심하잖냐? 숙모땜에 집안이 개판이 되누먼."

"홍석아, 짝은 이모 저 제비가 잡아먹어도 이번 일 모두 해결되지도 않아."

"니가 원하는 거 뭐냐? 그렇게 좋아하던 숙모랑 했다며. 그럼 된거 아냐?"

"...나 숙모랑 결혼할거야."

"............"

이틀정도가 지나고, 현규가 접촉사고를 내고 작은 이모와 첫대면을 하고 그 다음 약속을 잡았다는 홍석의 말에, 참 이모는 TV도 안보고 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꿈틀대는 중년의 몸뚱아리가 참 잘생기고 친절한 청년의 다가섬이 알고도 넘어가는 것이겠지. 나중에 숙모와 결혼하면 CCTV를 몸구석에라도 달아놓고 외출시켜야지, 어디 제비새끼들 땜에 겁나서 살겠나 싶었다. 노크소리와 함께 혜주가 들어왔다. 무릎위까지 오는 스커트 진회색 정장에 검정 스타킹이 지난번 그녀의 모습이 도저히 오버N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는 눈부셨다. 홍석이가 소개하는 검버섯 피어나는 부자 영감들이, 땅으로 한몫잡아 서울로 튀어 올라온 시골 졸부들도 냄새나는 혀로 그녀의 얼굴을 핥고 그 탐스런 몸위에서 헐떡거리다 상대보다 더 큰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굴러 떨어졌겠지. 홍석이 말에 의하자면 카페 단골인 유한마담들 중에서도 머리가 유난히 짧은 아줌마 하나가 혜주를 데리고 나간 적이 많다 했다. 그런 생각이 드는 동안에도 그녀가 불쌍하다거나 가엾다 생각이 드는대신 그녀가 더 매력적이고 섹시한 느낌이 다가왔던 그 당시 나는 정상과 거리가 먼 그저 앞만 보고 목적도 없이 달리는 말같은 존재였다.

"니가 왠일이냐? 삼촌에게 술도 사달라고하고."

호텔라운지에서 나를 보고 아는 척하는 삼촌은 내 옆에 다소곳이 인사하는 혜주를 보고 애써 눈빛을 피했다.

"여자친구야."

"그래.. 지난번 걔는? 허허허허"

혜주가 인상을 쓰며 내 팔을 꼬집었다.

"아 씨 삼촌. 얘 승질있어"

"아하하하.. 아 그래. 아가씨 농담입니다."

비영신 아가씨가 뭐야 아가씨가. 자리를 옮겨 삼촌 사무실 근처 그 비싸다는 한정식집에 간 것은 혜주의 위력이었다. 작은 이모가 숙모와 나의 일을 삼촌이 알지 못하게 한 것은 참 기가 막히게 놀라왔다. 이모에게 설득당하여 그 비밀을 끙끙 앓으며 지켜내고 있는 우리 모친도 이해 못할 노릇이었다. 삼촌은 온갖 똥폼을 다 잡으며 웨이츄뤠스에게 간간히 설교조로 음식을 시켰으며 혜주에게 눈빛을 제대로 못마주치며 헤주가 한마디하면 뭐 그야 허허허허허허라는 주접을 떨었고 내게 인생 설교 내지는 조언를 하며 연신 흐르는 땀도 닦고 그랬다. 삼촌이 화장실에 간 사이 혜주가 오빠 삼촌 정말 변호사 맞어 라 물어 얼굴이 벌개지도록 웃었다. 삼촌이 돌아 앉았다.

"너 이제 집에 들어가야지. 결혼도 하고. 어이쿠 이 아가씨랑 하면 되겠네. 허허허"

"말 안되는 말 하지 말고. 나 얘랑 결혼할거 아냐."

오빠! 도대체 요즘 왜그래? 라며 혜주가 인상을 쓰며 소리쳤다. 내가 삼촌을 보며 얘 나 돈 많은 줄 알고 사귀었는데 잘못 짚은거지.라 했다. 혜주가 각본대로 속상해하며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화장실에 들어가 아무런 표정없이 립크로스를 다시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다시 도닥거리며 몇십분을 보이다 방문을 열고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들어올것이다.

"너 나가 잡아와. 여자분에게 무슨 짓이냐 엉?"

"냅둬. 저거 요즘 나에게 돈얘기 슬금슬금해서 차버릴라 구랬어."

"왜 대학원생이라며 돈이 필요해?"

"몰라.. 작년에 아버지 부도 맞고 돌아가시고 어머니 병원에 누워있대나봐."

"그...래?"

"룸싸롱이라도 나간다고 해서 나한테 몇대 맞았어."

"뭐? 안되지 안돼. 하긴 저렇게 이쁘시니..."

"부담돼. 못 만나겠어."

혜주가 들어왔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혜주가 입을 연다.

"삼촌은 오빠랑 정말 다른 거 같아요. 자상하고 친절하고. 오빠는 너무 무뚝뚝해요."

"허허허 그래요? 주혁이 집안에서는 수다쟁인데."

"그래요? 나한테만 그런건가요? 그런데 댁이 어디세요? 대치동이라 오빠가 했나?"

"아 예.. 대치동 뭐.. 작은 걸로다가.. 100평은 안되고...허허허허"

내가 혜주쪽으로 고개를 돌려 인상을 쓰며 그게 왜 알고 싶은데? 라 물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혜주가 삼촌에게 물었다.

"집에 한번 놀러가봐도 되어요?"

그동안 현규는 작은 이모와 세번 만났고 차 앞좌석에서 키스를 하는 대여섯장의 사진들이 내가 앉은 홍석이 카페 테이블에 놓여 있었다. 작은 이모를 가지고 놀며 사진을 보고 히히덕거리는 현규의 아구통을 날려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내 자신이 이해가 안되었다. 현규는 의외로 잘 넘어어고 있습니다 라 해서 내 얼굴이 벌개졌다. 이번주 금요일 오전에 만나서 데이트하기로 했고 그때 개통을 하겠다 했다. 어릴 적 나를 업어주고 볼을 부비며 귀여워해주던, 생김새는 어머니와 조금 닮았어도 그래도 여성스러웠던, 숙모가 나타나기전 그래도 집안에서는 나의 안식이엇던 작은 이모가 그리 쉬웠을 줄 몰랐다. 씨발.. 이모부 새끼. 평상시에 잘 해서 이모 외롭게 하지를 말았어야지.. 여하튼, 개통이 이번 주고 수금이 다다음주라는 말과 사진빨이 어떻고 각도가 어떻고 하는 홍석과 현규의 대화를 뒤로 카페 밖으로 나왔다. 이번 주말엔 그 곳에 다시 와서 이모의 털구멍 속에 현규의 좇대가리가 들락날락하는 적나라한 사진들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다.

이모의 개통식이 있을 예정인 금요일 날에 집으로 놀러오라는 삼촌의 전화를 받앗다. 물론 혜주와 함께. 자신들은 꿈에도 알지 못했지만, 어머니 회갑에 한 침대에 같이 누워 코를 곯아대던 남매의 인생이 뒤바뀌는 날이 될 것이었다. 작은 이모는 그녀가 새로 사랑하게 된 젊고 세련된 남자의 배에 깔려 새 인생의 쾌감을 만끽할테고, 삼촌은 그가 그리도 좋아하던 스타일의 혜주가 살짝살짝 벌려 보여주는 미니스커트 속 팬티에 연신 침을 삼킬테고, 그리고 그리고 나는......... 나는 숙모 경희를 만난다.
외.숙.모.경.희. - 12부
외.숙.모.경.희.
외.숙.모.경.희.차를 세운 홍석의 카페앞에 빨간색 굽 높은 힐과 약간 회색빛이 도는 스타킹에 분홍 미니스커트를 입고 잠자리 안경으로 머리카락을 걷어올린 혜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안뇽, 차에 오르며 방긋 웃는 그녀로부터 구찌라 생각되는 향수냄새가 코를 파고 들었다. 내가 요구했던 혜주의 드레스코드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 여자친구의 이미지 연출이었는데 그녀의 감각이나 수완이 퍽 마음에 들었다. 내 이미지와 동떨어져 보임이 삼촌으로 하여금 심적으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감을 유도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고, 대학원생이라 소개했지만 오늘 그녀의 모습이 조카의 애인이라는 잠재적 규범에서 삼촌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혜주는 삼촌 집에서 다리를 자주 벌리며 그녀의 팬티와 스타킹 봉제선을 삼촌에게 시각서비스할 것이며 허리를 자주 숙여 허술한 브라 속의 젖무덤 관람 자유이용권으로 삼촌 좃대를 세울 것이다. 소파에 앉아서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댈 것이고 뭔가 구경시켜 달라 안방에 삼촌을 끌고 들어가 삼촌의 팔을 만지고 치며 깔깔 웃어댈 것이다. 홍석이 말대로 사실 내가 동반해서 나설 것 없이 혜주만 따로 풀어 삼촌을 작업하거나 공사해도 그만일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과정이 너무나 함께 하고 싶었었다. 삼촌과 숙모를 함께 만나며 도대체 숙모의 어떤 인생을 살고 있었는지 알고 싶었고, 삼촌이 어떻게 못나게 구는지 숙모에게 옆에서 고스란히 보여주는 무언의 나레이터가 되고 싶었다.

"오오오오 어서와, 들어와. 이리로. 응 그래그래. 여보 여보!"

문 열어주는 삼촌이 흥분했다. 집에서 때아닌 긴팔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까지 맨 삼촌이 혜주의 모습을 보고 얼굴이 금새 벌개졌다. 안녕하세요, 삼촌? 오빠가 그냥 가쟀는데 제가 이거 사왔어요.. 술 좋아하신다며요? 포장지 속의 발렌타인 17년 한병을 건네며 혜주가 호들갑을 떠는 동안 나는 부엌입구에서 웃음없는 멍한 얼굴로 우리쪽을 바라보던 숙모를 발견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뭐, 이런걸 다... 나는 21년만 먹는데.. 참 속알머리없는 말만 삼촌을 뒤로 하고 혜주가 숙모에게 달려간다.

"숙모님이시구나. 안녕하세요?"

"아..네" 그녀가 웃었다.

"와아아 오빠가 맨날 숙모님 이야기 많이 하는데 정말 예쁘시다. 한혜숙 닮았어요, 그지 오빠?"

내 얼굴도 달아오르고 숙모도 달아올라 잠시 혜주빼고 세 사람 모두 얼굴이 벌개진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애들은? 내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영어캠프 갔어, 낼모래 오나? 삼촌이 물어도 숙모는 아무 대답없이 부엌으로 들어갔다. 삼촌의 얼굴이 붉다못해 검어지고 잇었고 혜주가 웃음을 참느라 부엌옆 수납장을 괜히 손가락으로 비비고 있었다.

문자가 와 내 주머니가 울었다. 홍석이었다.

현.규.성.공.했.다.

비장해졌다. 혜주를 잠시 구경하자며 베란다로 데리고 나갔다. 삼촌의 시선이 혜주 엉덩이와 허벅지에 박혀 뽑힐줄을 몰랐다. 내가 삼촌의 눈길을 빼앗으려 그를 노려보다 나와 눈이 마주 치자 헛기침을 해댔다. 벌개진 얼굴에 기침까지 해대니 꼭 무슨 폐병환자 같았다.

"오빠, 오빠 삼촌 존내 웃기다"

"알았어. 괜히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작전대로 잘해."

"걱정 붙들어매셔. 근데 나 정말 저 삼촌하고 자야돼?"

"얘가 왜 또 이래? 이거 일이야."

"치. 이렇게 근사한 오빠두고 내가 왜 저 노린내한테 가야되냐고요..."

혜주가 두 팔을 크게 벌려 내 목을 끌어안고 입에 뽀뽀를 쪼오오옥 했다. 그리고 아직도 그녀의 다리에서 시선을 못떼는 거실의 삼촌에게 헤헤헤 웃으며 혀를 내밀고 윙크를 했다. 나와 시선이 맞친 사람은 부엌쪽의 숙모였다.

"미친년. 너 일 망치면 죽어." 혜주에게 짜증이 난 이유가 숙모가 봤을 이 광경때문이였을 것이다.

"어머, 애인한테 미친년이 뭐야. 이렇게 친하게 보여야 의심을 안하죵. 호호"

모두들 저녁 식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식탁에 나혼자 앉아있었던 이유는 혜주는 밥먹다말고 삼촌을 이끌어 이 방 저 방 투어를 다녔고 숙모는 아예 식탁 근처에도 오지않고 달그락 달그락 뒷모습만 보이며 설겆이를 하고 있었다. 하얀 반양말위로 하얀 종아리가 눈에 들어왔고 그릇을 닦고 있어 앞뒤로 조금씩 흔들리는 팔뚝과 목덜미를 보자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그 팔꿈치를 위로 들어올려 겨드랑이와 유방을 괴롭혔고 그 목덜미가 힘을 잃어 머리카락이 내 왼 어깨위로 쏟아져 내 입술과 혀를 받아드렸던 그 새벽이 떠올랐다. 어둠 속에서 불처럼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지만 저 육체가 전혀 생소하지 않았고 너무나 그립기만 했다.

"뭐 더 줄까?"

놀라서 목에 밥이 걸릴뻔 했다. 딴생각하느라 숙모가 다가오는 줄도 몰랐다. 고개만 가볍게 절래 가로저었다. 숙모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내 눈을 먼저 피했다. 김치 더 줘?라 숙모가 물었다. 나는 됐다니까 라 약간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눈길이 부담스러웠던지 숙모는 왜애애 라 말하며 나에게 엷은 미소를 보여줬다. 내 마음이 눈녹듯이 스스스스 녹아들어갔다. 내 맞은편 자리에 숙모가 앉았다. 나와 그녀가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눈을 다른 데로 돌리지 않았다.

"힘들어?"

"아니, 힘들긴."

"나 반가워?"

"훗"

"왜 웃어?"

".......그냥"

작은 방에서 혜주 웃음소리가 깔깔 났다. 삼촌 꼬추라도 건들여 줬나 했다.

"쟨 참 명랑하네"

"그냥 아는 애야."

"너 조용한 애 좋아하지 않았어?"

"그냥 아는 애라니깐."

이번에 삼촌 웃음소리가 혜주꺼와 믹스가 되어 나왔다.

"원래 삼촌 저래?"

"........."

다시금 벌개진 삼촌어깨를 양손으로 짚고 칙칙폭폭하며 혜주가 따라나왔다. 숙모가 일어났다.

"와아아 오빠. 삼촌이 너무 멋장이셔"

"....."

"숙모님은 좋으시겠어요. 이런 매력있는 남자랑 사셔서. 우리 남자 바꿔요."

삼촌이 허허허허허 멈추지 않고 웃엇다. 혜주가 말했다.

"너무 기분좋다. 우리 술 마셔요. 숙모님 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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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13부
외.숙.모.경.희.
외.숙.모.경.희."룰루루루루...."

거실 테이블에 양주와 얼음과 술잔을 가져다 세팅하며 삼촌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음악도 틀까 혜주씨는 어떤 음악을 좋아하나 물었고 혜주는 삼촌 좋아하시는 것 아무거나요 라 헤헤거리며 말했다. 혜주는 삼촌정도라면 클래식을 들으실 것 같아 라고 덧붙였고 약간 당황한 삼촌은 여보 여보 하며 숙모를 애타게 찾았다. 숙모는 부엌에서 아무 대꾸도 없었다. 삼촌이 뒤뚱뒤뚱 뛰었다. 아무 말소리건 다 들릴 수 있는 거실과 부엌 사이였지만 삼촌이 말소리를 얼마나 죽였던지 숙모에게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릴지도 않았다. 숙모가 ...제일 아랫칸..이라 말하자 삼촌이 붉은 얼굴로 다시 뒤뚱거리며 뛰어나와 집안 정리를 얼마전에 해서...라 말하고 CD수납칸 아랫장을 한참 째려보다 몇장을 꺼내 다시 숙모에게 달려가 긴 회의를 마친 후 돌아와 CD기를 돌렸다. 숙모가 그렇게 좋아하던 쇼팽의 녹턴이 흘렀다. 다시금 벌개진 삼촌은 혜주의 표정을 살폈고, 혜주는 두번 꼬아진 다리밑으로 발가락을 꼼지락댄 채로 나나나나 허밍으로 피아노곡을 쫓고 있었으며, 신문을 들추던 나의 귀는 그저 모두 부엌쪽에 열려 있었다.

"근데 왜 세 잔 뿐이예요?" 혜주가 물었다.

"어.. 허허허. 근데 집사람이 술을 못해.." 숙모가 안주를 들이기 전인데도 삼촌이 벌써 손수 만든 본인의 언더玔?한잔을 들이키고 있다는 걸 나는 감지하지도 못했다.

"삼촌 천천히 먹어" 의외로 빨리 픽 고꾸라질 공산이 높음을 예상한 나의 참 오랜만의 대사였다. 그날 밤 페이스 조절은 혜주와 나의 몫이었고 삼촌이 맛이 빨리 가면 갈수록 혜주야 편한 일이겠지만 나는 싫었다. 숙모가 옆에서 모든 상황을 보았으면 했다. 자신과 십수년을 살았던 사람에 대한 다시한번 실망의 기회를 주고 싶었고 그로 인한 나의 존재를 더 크게 부각시키고 싶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는동안 혜주는 삼촌에게 저렇게 반말하는 조카 때려주세요. 저랑 짠 한번 해요. 하면서 삼촌의 발동을 걸고 있었다. 아..씨..또 취할려 그래?라고 나는 부엌에 들릴만큼 큰 소리로 말하며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항문에 힘을 댑따 주고 물 중앙쪽으로 큰 소리를 만들어 들을테면 들어라 식으로 오줌을 쏟아내며 거실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술잔이 몇 잔 오가는 것 같았고 숙모가 안주를 가져다 놓는지 삼촌이 톤이 다른 목소리로 거 빨리빨리 좀 오지라 말하는 것도 들렸다. 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았다. 파이널포인트가 어딘지도 모르는 채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경주견 하나가 멍하니 서있었다. 으르릉 거리는 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녀석의 얼굴은 빈공간이었고 표정은 그저 멍청했다.

"숙모님! 어서 오세요. 오빠, 숙모님 오시라고 해."

그간 의식하지 못했던 오른쪽 어깨가 눈이 부시도록 하얀 혜주가 막 첫 잔을 들이켰던 나의 팔을 툭 치며 말하고는, 내 팔뚝을 두 손으로 만지며 삼촌을 보고는 우리 오빠 팔뚝 장난 아니죠? 했다. 삼촌이 아 그래그래. 주혁이 쟤 공부는 안하고 운동만 했지. 넌 임마 어머니 말을 너무 안들어 라 했다. 가지가지들 한다 생각이 들었다. 혜주가 부엌에 들어갔다. 숙모님 어서 오세요. 같이 가요. 여자가 저혼자라 뻘쭘해요, 빨리요.라 너스레를 떨자, 네. 먼저들 해요. 설겆이 좀 하고...라 숙모의 소리가 들렸다. 양 어깨를 으쓱하며 혜주가 홀로 돌아왓다. 그녀의 은회색 스타킹을 좇던 삼촌에게 안 오신데요, 내가 미운가봐라 말하며 털썩 두 발을 허공에 던지며 앉았다. 삼촌이 일어났다. 아, 여보 여보.. 다들 기다리잖아.라 벌써 비틀거림을 보이는 자신을 느꼈는지 잠시 쉬었다 투벅투벅 들어갔다. 실랭이가 벌어졌다. 자신의 말이 잘 안 먹히는 부부관계가 만천하에, 특히 혜주에게 공개됨이 쪽팔렸던지 삼촌의 목소리가 한층더 위압스러워졌고 그러면 그럴수록 숙모의 대꾸는 더 없어졌다. 혜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다 하하 입을 가리고 웃었다. 그러는 혜주를 째려보고 내가 일어섰다.

"숙모. 같이 가 한잔 해요. 내가 재밌게 해줄게요."

여전히 설겆이 중이었던 숙모가 손을 멈춘 것도 삼촌이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본 것이 단지 내가 숙모에게 존대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었다. 숙모 손목을 잡아 끄는 순간 숙모는 손을 빼며 잠깐만..이라 하며 설겆이 물을 잠가 수건으로 손을 닦앗다. 내가 다시 숙모의 손목을 잡고 거실로 이끌엇고 그의 남편은 허참 허참 가족오락관 엠씨 이름을 부르며 우리를 뒤따랐다. 혜주가 와아아아 웰컴요 예쁜 숙모님이라 지랄같은 호들갑을 떨어 주었다.

삼촌이 숙모와 먼거리로 마주보고 앉았고 긴 소파에서 찰싹 내게 붙어있던 혜주는 삼촌이 말을 꺼낼때마다 삼촌 쪽으로 조금씩 목을 빼고 얼굴을 디밀고 엉덩이를 이동하며 경청하고 있었다. 내 오른쪽에 앉은 숙모는 여전히 말이 없었지만 내가 잔을 부딪히자 할 때마다 한 모금씩 보조를 맞추어주었다. 나의 움직임을 조금씩 맞춰주던 그 날 새벽이 생각나 그녀의 표정을 훔쳤다. 나와 가끔, 아주 가끔씩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의중을 알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저 좋았다. 내가 거기에 어떤 목적으로 와 앉아잇던 간에, 삼촌 앞에서 당당히 그녀와 잔을 부딪히고 그녀에게 눈길을 주고 또 나와 비밀을 공유한 그녀의 눈 속에서 그녀의 마음을 일거내려 한다는 그 순간이 더없는 행복이었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육체를 떠올릴 수 있는 자유를 가졌고 반대로 그녀는 내가 그런 눈빛으로 그녀를 대해도 이젠 어쩔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더우기 그녀가 내 손에 이끌려 내 가까이 앉아 나와 술잔을 기울이고 있고, 어쩌면 속으로 나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삼촌의 화두는 자신의 일이 대부분이었다. 양아치 클라이언트 이야기, 정부의 개임에 틀림없는 판사들 이야기, TV에 나올만큼 유명한 검사들과의 한판 승부... 우리 모친 허벅지를 베고 누워 누누히 들엇던 이야기인지라 하품이 나올 이야기였지만 혜주는 어머어머 해대며 잘도 받아내고 있었다. 동료 중 하나가 빼어난 수완으로 해결했다던 연예인 강간사건을 이야기는 아예 주인공을 자신으로 바꿔 각색해 혜주의 눈을 더 동그랗게 만들었었는데, 그 이야기가 길어지자 숙모가 꽤 많은 양의 위스키를 얼음도 없이 들이켰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촌이 콧노래를 부르며 양주 세병째를 오픈하는 때에 혜주는 아예 삼촌쪽으로 상체를 들이대고 있엇고 나와 숙모도 간간이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혜주가 지네 집안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조금 긴장했었지만 그녀가 마무리를 잘 하는 걸 보고 마음을 놓았다.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 대학원 그만두고 이런 저런 일 기웃거리는 이야기, 미국 유학도 가고 싶고 부자로도 살고 싶다는 이야기에 분위기가 사뭇 숙연해졌다. 혜주의 떨리는 목소리가 가미된 연기에 심지어는 나도 그거 사실인지 순간 착각했었고, 삼촌은 연신 술을 들이키고 담배를 피워 물어댔지만 그의 아내는 핀잔은 커녕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아, 이런이런이런. 내가 분위기를 다운시켰군요. 주혁오빠, 나 한번 웃겨줘."

누가를 훔치며 혜주에게 사인이 들어왔다. 지금 이 상황에 무슨...이라 얼버무렸지만 삼촌의 강력한 요청에 못이기는 척 했다. 숙모가 나를 보며 살며시 웃었다. 지하철에서 잡상인을 하는 정주영을 흉내냈고, 하춘화를 직장성추행하는 가수 김종서를 보여줬고, 스타킹를 올리다 김대중에게 들켜 놀라는 정덕희를 선보였다. 혜주가 발을 동동거렸고 삼촌이 아 그거 약하다고 핀잔을 주었으며 숙모는 두 손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막았다. 하나 더, 하나 더를 외치는 혜주에게 너 개그맨하구 살어라 해주고 내 입 가득히 술을 쏟아 부으며 아직까지 웃고 있는 숙모를 곁눈질했다. 분위기가 밝아졌다. 삼촌의 웃음소리만 커져가고 쇼팽의 녹턴은 수십번째 반복되어 흐르고 있었다.

"우리 거국적으로.." 혜주였다.

"이거 먹고 죽자고!" 나였다.

"그래 허허허허허....." 삼촌이었다.

모두 일어섰지만 숙모만은 앉아 잔을 올려들었다. 모두 잔을 비웠다. 숙모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참 그새 술도 많이 늘엇다 생각에 가련한 생각이 들어 한번 꼬옥 안아주었으면 했다.

"우리 왕게임해요."

혜주가 다음 전술실행을 개시했다. 삼촌이 눈이 동그래졌다가 허허허허 그래 그거 좋다 했다가 숙모를 바라보며 그 게임에 대한 기나긴 부연 설명을 하려 했다. 젓가락이 어쩌고 번호를 쓰고 왕이 저쩌고 이야기가 장황없이 삼촌에게서 계속되자 숙모는,

"나 그거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라 취기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이 그으으으래?라 하고 부엌으로 뛰어가고 혜주는 와아아아 숙모님 멋쟁이다라 박수를 쳤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밀려오는 건 너무나 큰 놀라움, 불쾌감, 질투심. 도대체 숙모는 어디서 이런 걸 배웠나. 그 날 밤에 보고 느꼈던 예상치 못했던 과감한 손놀림과 허리운동, 생각보다 큰 유방에 넓게 퍼져있던 유두돌기들, 급작스런 다가감에도 기다렸다는 듯 흐르던 그녀의 체액의 기억과 어우려져 나에게는 혼란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숙모를 바라봤다. 왜 나는 그런 거 알면 안돼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앗다. 그녀가 술을 더 먹으면 안된다 생각이 문득 들엇지만 모든 게 나와 혜주의 계획대로 일이 흘러감이 이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왕 누구야?" 삼촌의 목소리가 어머니만큼 커져있었다.

"와 나예요." 혜주다.

"음... 3번 술 원액으로 반샷!"

숙모가 술을 들이키다 움찔움찔거렸다. 당쉰 이제보니 주당이구먼, 끅이라는 혀꼬부라진 삼촌의 칭찬에 숙모는 손으로 입을 툭툭 닦으며 삼촌을 노려보았다. 이후 술 먹이기 순배가 몇번 돌았다. 주로 혜주나 내가 왕이 될때마다 주문의 유형이 바뀌었는데, 술먹이기의 벌칙에서 노래하기로 변하자 삼촌은 그지겨운 밤비내리는 영동교를 또 고래고래 불렀고, 숙모는 해바라기의 제목 생각 안나는 노래를 불렀고, 혜주는 팬티가 보이도록 몸을 흔들며 샤프의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생각난다. 다시 폭탄주 먹기 순배가 돌며 양주 네병째가 따지고 맥주도 냉장고에서 재빠른 삼촌의 손에 의해 가져 나왔다. 삼촌은 더 길길이 뛰었고, 숙모도 가끔 박수도 치고 혜주에게 말도 걸었고, 나와 혜주는 더 분위기를 고조로 살리기 위해 술을 퍼 넣으면서 어금니와 혓바닥을 앙당 물며 정신을 차렸다.

"내가 왕이네.. 호호. 이번엔 2번이 윗옷 하나를 벗어.....줏쎄요." 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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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15부

외.숙.모.경.희.
외.숙.모.경.희.안녕하세요. 보헤미안입니다. 먼저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제게 그간 전해주셨던 쪽지나 메일에 적잖은 분들이 걱정이 실망이 되고 실망이 화로도 변하고.. 모두 제게 걸어주셨던 기대와 성원으로 압니다. 악플에 대해서는 말씀드렸듯이 제가 그러한 것들을 초연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갖춰져 있지 않아 참아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나 심지어는 제가 현재 사귀는 여자 친구에 대한 개인적, 성적인 호기심 가득한 저질 메시지는 접어두셨으면 좋겠어요. 자꾸 괴롭히면 이제 제 글에 아이디 공개라도 할까봐요^^. 개인적인 일이지만, 이 곳 활동을 알게 된 여자친구와 하마터면 헤어질뻔 했습니다. 제가 대꾸하고 맞섰기 때문에 그 분들 화가 아직 안 풀려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간 쉬는동안 제가 그분들 덕에 여러 많은 좋은 분들과 제 이야기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을 빼앗긴 것 같은 패배감이 또 한켠으로 괴롭히더군요. 저 이 이야기 계속 쓰겠습니다. 저를 다시 수면위로 이끌어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다시 힘 낼께요. 이랬다 저랬다 식의 모습을 보여드려 낯은 좀 뜨거워지네요. 끝 마무리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아.. 어디까지 썼는지 좀 보고올께요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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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의 툭 튀어나온 배와 가슴의 두 젖꼭지를 뒤덮은 덥수룩한 털에 놀란 혜주와 난 잠시 침묵의 시간을 본의 아니게 가졌다. 씻고 닦아내도 전혀 청결해 보이지 않은 저 배에 깔려, 술 담배 찌들은 거친 숨냄새와 겨드랑이 냄새를 맡아가며 끈적한 침과 땀을 얼굴에 묻혀, 그리고 그 육중한 배의 중압감으로 인해 전혀 감흥없을 아랫도리

움직임을 받아내며 살아왔을 숙모 경희와, 또 앞으로 그래야 할 혜주가 가엽기 시작했다.

"넥타이 하나만 벗어도 되는거 아냐? 뭐그리 자신있다고 훌러덩 벗어?" 삼촌에게 내가 면박을 주었다.

"아, 넥타이도 하나로 치는거야?" 삼촌이 멋적어했다.

일부러 그랬는지 술이 꼴아 그랬는지, 삼촌은 넥타이를 목에 걸며 이젠 됐지라 하며 혼자 이히히히 웃더니 혜주를 곁눈으로 보았다. 젓가락을 다시 모으는 삼촌의 배에 한움큼의 살들이 세개가 접혔다. 말없던 숙모가 스르르 일어났다. 어디? 삼촌이 물어도 대답없이 안방으로 걸어갔다. 저 사람 취했그먼. 화장실 갔나봐. 우리끼리 합시다 어허허허. 시선을 빼앗긴 혜주가 내 눈치를 살피며 네 그래요. 했다.

난 신경이 온통 안방 화장실 근처에서 나올 주파수 조그마한 소리 모두에 맞춰져 있는동안 혜주와 삼촌은 연신 히히덕댔다. 혜주는 삼촌의 가슴털 몇 조각을 뽑으려 아예 삼촌 옆으로 다가가 두 다리가 삼촌의 오른편 무릎과 깊이 닿아 있었다. 숙모가 화장실에서 나왔지만 그들의 간격은 다시 복귀되지는 않았다.

괜찮아? 내가 숙모에게 물었다. 그녀는 혜주와 삼촌을 이마에 주름을 잡으며 눈을 치켜떠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를 보며 으응. 그럼. 술이나 한잔 하자. 얼음잔을 부딪히자 건네는 그녀의 입에서 술냄새가 확 풍겨나왔다. 삼촌의 노려봄이 느껴졌지만, 난 러브샷이라도 해야지, 우리 이쁜 경희씨!라 큰 소리라 외치자, 혜주가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늘 완존히 체인징파트너 모드로구만!이라 깔깔댔다. 삼촌이 술을 벌컥 마셧다.

우리는 삼촌에 이끌려 다시 왕게임으로 돌아갔다.

혜주가 스타킹을 벗었으며, 숙모가 옷 벗기를 거부해 흑기사를 자원한 내가 대신 폭탄주 벌주를 마시고 티셔츠와 바지를 벗어 팬티와 양말만 걸치고 있었다. 연속으로 숙모의 번호가 지명 당했으리라 기억한다. 그녀의 남편의 입으로 3번 하나더 더 벗어!가 외쳐진 몇초후,

"당신.... 정말 그렇게... 놀아야겠어?"

라 숙모가 차갑게 되물었다. 어 당신 또 걸렸어? 우하하하하. 어쩌나? 삼촌이 크게 웃엇다. 술취한 얼굴로 남편을 한참 째려보던 숙모가, 조..카 앞에서 망신줄거...라 이거지? 라 말했다.

숙모가 원피스 뒷지퍼를 손을 뒤로 해서 내렸다. 새하얀 브래이저 끈이 앙증맞은 어깨들을 차례로 꺼내고 , 어른팔로 브래이저 위로 가슴을 가리며 원피스를 허리까지 내렸다. 나머지 세 사람이 말이 없어졌다.

"이제 됐지?" 경희가 삼촌을 쏘아 보며 말했다.

와아아아아 숙모님 너무 멋져요 라 혜주가 분위기를 돌리려 애썼다. 젓가락을 다시 주어 나머지에게 나워주며 저도 숙모님처럼 그런 피부 가졌으면 좋겠다. 좋으시겠어요, 삼촌.했다. 나는 삼촌의 눈을 다시금 보았다. 몇초전의 숙모의 과감함에 대한 놀람과 약간의 분노의 눈길은 간데없는 왠지 이글거리는 욕정의 두 눈이 안경너머로 숙모를 응시하는 게 보였다. 혜주가 건네준 젓가락을 받으며 혜주의 얼굴을 보고 다시 벙긋 웃고 손으로 혜주 다리를 슬쩍 스치는 것도 보았다.

혜주가 다시 왕을 잡았다. 이미 젓가락의 모양과 감촉과 숫자를 모두 파악해 놓았을 그녀는 거침없었다.

"2번과 3번, K키...쓰! 시간은 10초. 카운트는 왕이!"

물론 2번이 나였고 3번이 숙모였다. 삼촌은 자기 번호를 확인한 후 숙모와 나를 번갈아가며 노려보았다. 혜주가 어머 나 취했나봐. 내가 방금 뭐라 그런거죠?라 삼촌에게 물었다. 혜주가 삼촌의 허벅지 깊이 손가락을 침입시키는 것을 숙모는 보지 못한것 같았다. 숙모가 나를 보며 머뭇거리다 삼촌을 보았다. 혜주의 손끝을 느꼈을 듯한 삼촌이 말했다.

"규칙은 규칙이야.... 고우어헤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가 숙모가 앉아있는 오른편으로 몸을 득달같이 날려 숙모의 어깨를 잡고 입술을 내 입술로 포갰다. 그리고 금새 떨어졌다. 됐지?라 물었다. 삼촌이 생각보다 빠른 나의 마무리에 만족한듯, 아니면 자신에게도 찾아들 혜주와의 깊은 몸마주침에 기대가 큰 듯 이렇게 말했다. 좋았어 좋았어. 다음 판으로 돌려! 숙모가 삼촌을 저녁내 연신 그랬듯 계속 째려 보았다. 그리고 혜주가 한마디 했다.

"무효! 10초를 제가 센다고 했어요."

젓가락을 챙기려던 삼촌도, 취중에 기습키스를 남편앞에서 당했던 숙모도 혜주l 방글거리는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혜주가 덧붙였다.

"왕 말씀이 씹히면 이 게임 지금부터 무의미한 거 아시죠? 그만할까요?" 삼촌에게 물었다.

"아 왜그래? 숙모잖아.. 너 우리집 콩가루로 만들래?" 내가 제어를 거는 언급을 하였다.

"오빠, 나도 오빠 숙모님이랑 뽀뽀하는 거 보는 거 보기 좋겠어? 근데 오늘 그냥 재미로 놀자구 그랬잖아. 삼촌하고 숙모님하고 더 가까와질 수도 있고. 아까 오빠 밥 먹을때 삼촌이 방에서 나하고 좀더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랬단 말이야..." 혜주는 머리좋은 선수였다. 삼촌이 혜주의 작은 폭로에 얼굴이 다시 벌겋게 되어 담배를 피워물며, "아, 그 말은.....이라 했고 숙모는 아래 바닥을 응시하며 아랫입술을 무는 게 보였다.

싫으면 그만 해요. 내가 너무 오버했나봐. 혜주가 마지막 경고를 했다. 삼촌이 눈을 껌뻑이더니, 에이, 해라 해. 숙모 조카 사인데 뭐. 라며 혜주를 보고 자신이 얼마나 너그러운 인격체인지 과시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가 세번째 싫다 손사레를 치는 순간,

"왜 못해? 우리 잘생긴 조카..."

라 그녀가 내 오른쪽 옆자리로 다가와 앉았다. 삼촌도, 혜주도 그리고 나도 그녀의 그 과감한 움직임에, 그리고 그녀의 나를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에 놀라고 놀라고 또 놀랐다.

원피스를 허리까지 내려 브래지어 사이로 젖무덤이 반이나 보이는 그녀가 내게 다가와 나와 눈을 마주치며 내 양 팔뚝을 잡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난 그녀의 용기를 알았고 그간의 고통을 공유했다. 숙모가 먼저 다가와 입술을 포갰다. 혜주가 와아아 숙모님 멋지다. 오빠도 너무 섹시해.를 외치자 난 잠시 입을 떼내며 빨리 10초 안 세? 하고 다시 숙모에게 돌아갔다. 혜주가 10초 카운트를 지 꼴리는대로 세기 시작했다.

"일초"

숙모의 코와 내 코가 닿아 내가 입술을 약간 왼쪽으로 돌렸다.

"이이이이이초오오오오오"

숙모가 내 팔을 꾸우우욱 잡는게 느껴졌다. 내 손도 그녀의 팔 안쪽과 겨드랑이 아래 살을 쓰다듬었다.

"이 다음에 뭐죠? 삼촌? 그 다음에, 그 다음에..아 맞아 삼초"

내가 아랫입술을 삼촌 보란듯이 움찔움찔 움직였다. 숙모가 아랫입술로 보조를 맞춰주었다. 입이 조금씩 열리고 입술 안쪽의 살들이 내 입술로 느껴졌다. 이도 닿앗다.

"사아아아아아초."

내가 얼굴을 오른쪽으로 기울이자 숙모의 입술 전체가 내 입술에 의해 문질러졌다. 내가 입술을 벌려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사과의 맛이 났다. 그리고 팬티만 걸친 네 하복부의 그 녀석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초. 괴로우신가요? 이거 하면 짧게 가죠. 오빠 혀가 밖으로 나와 확인!"

난감한 표정을 만들어 보이며 내가 옆으로 혀를 내어 혜주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돌려 넣었다. 돌아가는 길에 내 혀가 그녀의 입속에 잠시 머물렀다. 그녀가 입을 닫아 혀의 순간적인 진입을 막는 제스춰를 그녀의 남편에게 보여주지 않앗다.

"유우우욱초"

내가 그녀의 입을 두 입술로 벌리려고 햇던 이유는 분위기가 많이 무르익어 그녀의 남편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가 이 상황을 이해하리라는 확신이었고, 그리고 내 팬티 속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불끈거리는 내 불기둥의 자가 발전 진척 때문이었으리라. 내 혀가 그녀의 입으로 들어가 움직입을 시작했다.

"칠초!"

혜주가 빠른 콜로 나를 서두르게 했다. 그녀의 혀를 공략하다 입술맞춤을 더 강조하고, 그리고 그녀의 혀가 밖으로 나오도록 조심스레 이끌었다. 그녀의 입이 한없이 벌어지고 그녀의 손길이 더 과감해졌으며 그리고 우리 둘의 고개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더 간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야야, 이제 그만해!" 삼촌이었다. 한손에 스트레이트 술잔을, 다른 손에 담배를 들며 고래 소리를 질렀다. 혜주가 당연히 막아주었다. 어머 삼촌 화나셨어요? 너무 멋지지 않아요? 저 이런 거 너무 좋아하는데...

삼촌의 태클로 숙모와 나는 떨어졌고, 그 순간 뻘쭘한 기운은 혜주와 술들이 완화시켜주었고, 나의 불끈 솟아오른 기둥의 팬티밖 자국이 삼촌의 심기를 좀 건드렸겠다 싶어 연신 힘을 주어 가라앉지 않게 했다.

왕게임이 계속 되어, 혜주가 삼촌에게 빠른 입술 뽀뽀를 하는 바람에 삼촌이 약이 잔득 올랐고, 혜주의 농간으로 나와 삼촌이 K키스를 하는 모습도 보여 다들 웃는 분위기가 되엇고, 혜주가 블라우스를 벗어 누드브래이저로 삼촌의 애간장을 녹였고, 숙모와 내가 한차례 키스를 더 했으며, 급기야 삼촌의 억지에 의해 만든 K키스 타임에 혜주는 양미간을 찌푸렸엇다.

내 핸드폰이 울렸다. 화장실로 갔다.

"집 앞이야. 어떻게 하리?" 홍석이었다.

"지금 시작해라." 난 나즈막히 말했다.

소변을 마저 누고 쿠퍼액이 조금 뭍어 흐르는 내 기둥을 쓱쓱 문질러 다시 곧추 세우고 팬티를 올리고 거실로 돌아았다. 삼촌을 의식해서 그랬는데, 숙모와 혜주도 눈을 크게 하고 쳐다보았다.

숙모의 핸드폰이 울렸다. 삼촌이 밤늦게 누구야?라 신경질을 냈다. 숙모는 원피스를 올리고 약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전화를 집어 부엌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거실로 나와 삼촌만이 모르는 사실을 하나 이야기했다.

"주차장에서 접촉사고가 났나봐요. 내려갔다 올께요."

어떤 미친놈이? 역정을 내는 삼촌을 뒤로 하고 현관으로 향하는 숙모에게 나는 술 많이먹고 어쩌려고?라 하며 옷을 주섬주섬 입어 숙모를 따라나섰고, 옷을 입는 도중 혜주는 나에게 윙크를 하며 웃다가. 삼촌, 울 오빠 너무 신사죠, 그죠?라 하고 삼촌에게 다가가 앉았다.

현관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내 앞에 숙모 경희가 말없이 뒷목덜미를 내게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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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16부
외.숙.모.경.희.
외.숙.모.경.희."괜찮아?"

많이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 보며 나즈막히 물었다. 뭣하러 따라나와? 그녀가 왼쪽 입술을 치켜올리며 예쁜 미소를 보여주며 천천히 니 여자친구는 놔두고 나오면 어떡해?라 또 물었다. 여자친구는 무슨...라 내가 좀 퉁명스럽자, 그녀가 왜그래? 예쁘고 성격좋던데..했고, 나는 그냥 아, 몰라. 저런 날나리.."라 했다.

엘리베이터에 올라 엘리베이터 문을 향해 서서 점점 작아져가는 층수에 두 사람 다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회사 지각하는 아침에의 엘리베이터가 그리 빨리 내려갔다면 내 그날 짜증지수가 덜 높았을텐데... 유치하지만 정전이라도 일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동안 갇혀봤으면... 세상은 내 상상이 실현될만큼 나의 것이 아니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숙모를 갖고 범하고 싶었던 그 욕심이 이뤄지고 또 앞으로도 더 진도 가능성이 보임에도 불구, 나의 바램은 끝도 한도 없었다. 그녀를 곁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그녀를 경희야 불렀다. "응? 왜?" 그녀가 대답했다. 내가 뭐?하는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올리자 그녀가 방금 뭐라 그러지 않았어?라 되물엇다. 신기한 현상이었으나 순간적으로 이상한 쾌감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숙모 걸음이 어색해 괜찮겠어?라 다시 물었다. 가책이 밀려왔지만 되돌릴 순 없었다.

"아우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주의했네요." 홍석이가 보낸 말쑥한 정장차림의 현규였다. 숙모차 앞 범퍼가 일그러져 있었고 현규가 몰고 온 싸브도 뒷태에 손상이 있었다.

"술드셨어요?" 내가 현규에게 물었다.

"아니, 그런 것 같진 않구만유..." 현규가 입이 떨어지기 전에 옆에 사고 현장을 셰퍼트처럼 지키고 있던 경비노인이 숙모를 바라보며 누런 이를 드러내며 뭐가 그리 좋은지 웃엇다. 벌써 몇푼 쥐어줬구나 싶었다.

"밤에 이렇게 사고내면 어떡합니까?" 내가 하나 더 높은 톤으로 한마디 더 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신경 안쓰시도록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현규가 나에게 절을 구십도로 해댔다.

"사모님, 제가 이걸 바로 앞에서 보기를 망정이쥬, 요즘 이런 사고 주차장에서 나면 사징끼가 잡아도 뺑소니가 있다니깨요....." 경비놈은 숙모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 연신 허허 웃어대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 나와 현규가 대화하고 잇을때 숙모는 차를 둘러보려 허리를 굽히기도 오른 다리를 쭉 빼기도 햇는데 경비놈은 한장면 한장면을 놓칠새라 숙모의 힐슬리퍼 발가락과 종아리와 가끔 드러나는 허벅지와 엉덩이를 좇느라 여념이 없었다. 자신의 공로가 숙모의 환심을 사는데 원인이 되었으므로 그녀의 육체를 탐닉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부여하고 부여받은 표정이었고, 그녀의 모습을 그 몇메가 안될 자신의 두뇌용량에 저장, 그날밤 자신의 경비부스에서 힘들고 땀날 자위행위 소스로 사용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숙모가 차를 둘러보는 동안 자신이 사모님... 하며 자신의 바지자락을 그녀의 엉덩이에 비벼대면 그녀가 오...아저씨..라 하며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내리는 상상을 하며 그 힘없이 죽어가고 쳐져가는 자신의 성기를 비벼대겠지. 그놈이 변탠지 내가 정신이상인지 모를 일이었다. "아저씬 들어가슈.." 내가 돈 이만원을 꺼내 경비를 쫓아냈다. 돈 채어가는데 1초도 안 걸렸고, 슬금슬금 자리를 뜨면서도 숙모를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허허허허 웃다가 모습을 감췄다.

"괜찮은 것 같아요." 운전면허증 번호와 전화번호, 명함을 받은 숙모가 말했다. 내일 전화를 꼭 드리겠습니다.의 현규 말에 됐어요, 수리하고 전화줄께요.라 내가 대화를 가로챘다. 현규가 인사를 몇번 더하고 차에 올라타 사라졌다. 그날 본 그의 모습은 그저 대학원생이나 유학생임직한 부자집 아들정도였다. 작은 이모를 넘기고 만 그의 가증스러움에 내가 그에게 언성이 점점 높아져갔고, 아니 더 불안했고 그가 짜증스러웠던 건 숙모를 그놈 앞에 노출시켰다는 점이었을 것 같다.

"별 제비처럼 생긴 새끼가 외제차는.." 숙모 앞 범퍼를 손으로 툭툭 치며 내가 말했다. 귀하게 자랐나부지. 예의는 바르네.라 숙모가 대답하자, 화가 버럭 났다. 내 보기엔 저새끼 제비야. 숙모는 왜그리 순진해 빠쪘어? 저러자 여자 건져서 작업치고 들어가는 거 몰라? 순간적으로 내가 만든 일을 확 다 불러버릴까도 생각했다. 현규에게 나쁜 인상을 받지 않은 숙모가 실망스러웠고, 연기가 연기로 끝나지 않고 좋은 여운을 스컹크가스처럼 뿌려놓고 간 현규가 때려 죽이고 싶었다.

"왜 그래? 너 혜주 때문에 화났지?" 숙모가 내가 툴툴거리는 이유를 혜주에게서 찾았다. 들어가자. 혜주가 기다리겠네. 라 덧붙였다. 숙모가 아파트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며 이야기를 더 했다.

"삼촌이 혜주한테 그러는거 그냥 니 여자친구라 더 친해지고 싶어서...." 내가 숙모라 그녀를 불러서 그녀가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다.

"내가 오늘 여기 왜 온지 모르겠어?" 내가 멈추자 그녀도 멈추며 나를 멍하니 쳐다 보았다.

"다 너 때문이야." 숙모가 눈을 크게 떠 나를 보았다.

"다 너라고.. 너...." 내 말에는 점점 힘이 없어져갔지만 눈에는 더 힘이 들어갔다. 숙모가 나를 바라보다 시선이 내 목으로 떨어졌다.

"주혁아, 그러지 않아야 되잖......"

숙모의 입술을 다시 찾았다. 그녀가 두눈을 부릅뜨고 두 손으로 내 가슴을 밀어내려 했다. 내 왼손이 그녀의 뒷통수를 잡았고 오른팔이 그녀의 하리를 감았다. 사지가 묶여 꼼작달싹을 못하게 된 포로처럼 그녀는 곁눈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지를 살폈다. 내 입술이 집요해지자 다시 나를 큰 눈으로 어떡하려고?의 표정을 전했다. 오른손으로 그녀의 두다리를 모아 무릎뒤로 손을 넣어 그녀를 안았다. 입술이 떨어졌다. 그녀가 너..라 짧게 말했다. 그녀의 차까지 그녀를 안고 걸었다. 숨이 찼지만 코로 뿜으며 헥헥대지 않으려 노력했다. 차에까지 그녀를 안고 걸으며 숙모의 하지마 내려줘 누구 와등의 나에겐 아누 감흥없는 짧은 말들을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했던 말, "안돼 여기선.." 이란 말에 내가 대답했다. "그래, 우리 다른데로 가."

숙모에게 키를 반강제적으로 빼앗아 문을 열고 옆자리에 숙모를 집어던진 나는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었다.

"왜 이래 주혁아, 사람들 기다리잖아."

"나 왜 이렇게 만들어? 내 마음 좀 받아줘. 너 진심이 뭐야?"

"그땐 정말 숙모가 잘못했어. 안해야 될 걸 내가.. 내가 잘못해서..."

"후회한다구? 나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너 내 조카야."

"나 너 조카 안할거야. 됐지?"

"주혁아."

"그럼 나 그날 왜 받아줬어?"

".......내...가. 미쳐..서.."

"미치면 다 받아줘? 숙모 원래 다 그랬어?"

".........." 고개숙인 숙모의 어깨가 들썩였다.

"삼촌이 싫으면 내게 와. 나 당신만 위해 살 수 있어."

"주혁아.. 왜 나 이리 힘들게 해? 하지마. 나 이제 들어...."

차문 손잡이를 당기려는 그녀의 왼팔을 낚아채어 몸을 날리며 다시 한번 입술을 포갰다. 숙모는 이번엔 달랐다. 놀라는 기색이 잠시 비추는가 싶더니 왼손으로 내 머리채를 살며시 잡으며 입을 벌려 나를 맞이했다. 고개를 서로 돌려가며 서로의 입술과 혀를 찾아다녔다. 숙모도 나를 원하지.. 내가 입술을 잠시 떼어 나즈막히 말하자 숙모가 후우욱 숨을 내뱉으며 혀를 내 입에 집어넣었다. 아까 그날 새벽의 키스와 게임 중의 키스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던 이유는 내 마음의 평안함. 긴장되고 상대의 의중이 궁금했던 그 순간들의 부딪힘이 아닌, 이젠 그녀가 나를 원한다의 확신에 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나는 그녀의 팬티에 손을 댔고 그녀가 엉덩이를 들어주었다. 목에 입술과 혀로 키쓰를 하자 그녀가 목을 뒤로 젖혀 하아 하아했고, 나는 조수석 의자 레버를 찾아 그녀를 45도 정도 눕혔다. 그날 새벽처럼 신사적으로 조심스러운 다가감으로 그녀를 대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시공간적 상황도 아니었을 뿐더러 그녀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왼손바닥으로 팬티를 두루루 말아 내렸다. 그녀가 다리를 들어올려 내 손을 도왔다. 왼손바닥이 그녀의 꽃잎을 감쌌다. 그녀의 애액이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 뒤까지 흘러 적시고 있었다. 다시 입술에 깊은 키스를 하며 내 바지의 버클을 풀고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그녀가 다리를 벌려 환영했다. 그녀의 손톱이 내 등을 긁기 시작했고 내 입속에 드나드는 혀 깊이로부터 하아하아 숨소리와 으흥으흥 대는 신음소리가 차안을 메우기 시작했다. 내 기둥은 내 손의 도뭉도 필요치 않고 그냥 그녀의 꽃잎을 찾아 봉우리 끝을 교란하고 있엇다. 시간이 아무리 없다해도 아쉬운 삽입이 싫었다. 귀덜미와 어깨에 키스를 하며 항문에 힘을 주며 기둥을 꽃입 앞에서 꺼떡꺼떡거리게 했다. 그녀의 손이 아래로 뻗어와 그 녀석을 상냥히 만지며 자신의 문에 유도했다. 기대치 않았고 급작스럽고 다소 불편한 자리였지만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 그녀가 말했다.

"넣어줘. 넣어줘 주혁아...."